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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76

[추천도서] 행성어 서점 – 김초엽 2021년 후반은 김초엽 작가를 위한 시간인가보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출간하고 불과 몇 주 만에 『행성어 서점』까지 출간하다니. 그 전에는 『지구 끝의 온실』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행성어 서점』은 『방금 떠나온 세계』보다 훨씬 더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책 두께도 얇고 이야기들도 워낙 짧아서 잡은 순간 거의 한 번에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면 어디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뭔가 아주 색다른 체험을 하고 나서 그것을 계속 곱씹게 되는 그런 여행. 한 편 한 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한 편 한 편 마다 김초엽 작가만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짧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여운을 남겼다. “나.. 2022. 1. 28.
[추천도서]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도 느꼈지만 뭔가 이질적이고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요즘 젊은 SF 작가들이 대세인가보다. 정세랑 작가도 그렇고 김초엽 작가도 그렇고. 보통 SF라고 불리는 장르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배경이 우주이고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이 등장하니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고 나면 흥미진진한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공감이나 사랑, 포용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색다른 소재로 나타낸 글들이다. 김초엽 작가만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다음 7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다. “우주에는 두 종류의 멸망이 있다. 가치 있는 멸망과 가치 없.. 2022. 1. 27.
[추천도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책이었다. 오랜만에 아주 청량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책 표지의 느낌이나 제목을 접했을 땐 일본 특유의 흔한 청춘 러브스토리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꽤 재밌었다. 몰입도도 좋았다. 오랜만에 어린 청소년들의 사랑에 눈물도 펑펑 쏟았다. 내 인생은 무미건조했다. 히노 마오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하게 된 고백. 그런데 예쁘고 웃음 많은 그 아이, 히노는 조건을 내걸고 이 고백을 받아들인다.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가짜 연애. 히노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 더는 숨길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2022. 1. 14.
[추천도서]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는 마이클 샌델의 책이다. 이번엔 ‘공정함’에 대해 다룬다.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가진 능력을 힘껏 펼쳐 성공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능력주의.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만연해 있는 이 능력주의. 이러한 능력주의가 과연 공정할까?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한 기술 시대에는 고등교육이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 및 사회적 존중을 얻는 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다보니 능력주의는 당연히 학력주의 문제로 직결된다. 그런데 만일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과 사회적 평가의 전제조건이 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패시킨다. 이것이 능력주의의 어두운 이면이다. 능력주의에 따르면, 만일 당신이 대학에 가지 않아 이런 .. 2022.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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