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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추천76

[추천도서]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표지부터 기대감에 부풀게 한 책이다.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막장과 너무나 꼬여서 과연 저럴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이젠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끌린다. 한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이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덩치는 산만하고 알콜성 치매로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조차 못하고 말까지 어눌한 노숙자 ‘독고’. 편의점 사장인 염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청파동에 있는 작은 편의점 야간 알바로 취직하게 된다. 따뜻한 마음씨의 염여사와는 달리 기존 직원들은 미련 곰탱이 독고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웬걸? 말수도 별로 없고 인상까지.. 2022. 3. 4.
[추천도서]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에세이도 좋아한다. 가벼운 템포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소설을 읽을 때와는 자세나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힐링’이나 ‘위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에세이들이 많다. 내용도 다 비슷비슷하고 말투마저 비슷비슷한. 그래서 언젠가부턴 에세이에 대한 기대를 좀 접은 듯하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그러라 그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양희은 님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말. 감히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 읽는 내내 양희은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 특유의 말투와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일기를 읽어주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 2022. 2. 24.
[추천도서] 달까지 가자 – 장류진 『달까지 가자』는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직장동료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다. 브랜드실 스낵팀의 다해, 경영지원실 구매팀의 은상 언니, 회계팀의 지송은 각각 경력도 나이도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것을 계기로 서로를 ‘동기’라고 생각하는 사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그들에게 ‘회사 사람’을 넘어선 끈끈한 마음이 싹트고, 그들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웃기는 일도, 화나는 일도, 통쾌한 일도, 기가 막힌 일도”(30면) 함께 나누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그들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암묵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103면) 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의 월세.. 2022. 2. 18.
[추천도서]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소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에세이는 좋아하지만 힐링에세이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다. 특히나 힐링이나 위로라는 말이 들어간 젊은 작가들의 책은 그동안 썩 마음에 와닿는 책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람마다 힐링이 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인스타 감성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백이 많은 글과 중간 중간 들어있는 사진들이 꼭 인스타에 올려진 글들 같다. 사진이 여유롭고 따뜻해서, 별을 바라보는 마음이 예뻐서 그래도 나름 따스한 마음으로 읽은 것 같다. 마음에 와 닿았던 글 몇 개 옮겨본다. 살다 보면 피해 갈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우리를 젖게 한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받아들이는 거였다. 빠.. 2022.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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