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베스트셀러20

[추천도서] 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 심채경 제목에 끌렸다. 소설인지 에세이인지도 모르는 채 빌려왔다. 몇 장 후루룩 넘겨보고 천문학 관련 책인가보다, 딱딱한 책이겠구나 하고 책꽂이에 몇일을 내버려두었다. 그러다 잠깐 비는 시간이 생겨 이 책을 챙겨들었다. 별 기대도 없이. 프롤로그부터 빠져들었다. 그리고 프롤로그부터 심채경 박사님의 글솜씨와 천문학에 대한 사랑이 잔잔하게 느껴졌다. 거리와 각도, 시차를 설명하기 위해 칠판에 옴싹 달라붙어서, 모두가 보고 있지만 아무도 보지 못하게 애쓰며 점 두 개를 칠판에 찍고는 돌아서서 이토록 흥미진진한 것은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학생들을 바라보던 그 순간, 무미건조한 중년 아저씨의 눈에서 반짝, 소년이 지나갔다. 술이나 산해진미도 아니고, 복권 당첨도 아닌데, 하다못해 아름다운 '연주씨'를 만난 것도 아니고 .. 2022. 4. 14.
[추천도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책이었다. 오랜만에 아주 청량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책 표지의 느낌이나 제목을 접했을 땐 일본 특유의 흔한 청춘 러브스토리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꽤 재밌었다. 몰입도도 좋았다. 오랜만에 어린 청소년들의 사랑에 눈물도 펑펑 쏟았다. 내 인생은 무미건조했다. 히노 마오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하게 된 고백. 그런데 예쁘고 웃음 많은 그 아이, 히노는 조건을 내걸고 이 고백을 받아들인다.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가짜 연애. 히노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 더는 숨길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2022. 1. 14.
[추천도서]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 공정하다는 착각 (마이클 샌델) “능력주의는 모두에게 같은 기회를 제공하는가” 『정의란 무엇인가』에 이어 두 번째로 접하는 마이클 샌델의 책이다. 이번엔 ‘공정함’에 대해 다룬다.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다. ‘가진 능력을 힘껏 펼쳐 성공하면 그에 따른 보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능력주의. 너무나 당연히 받아들여지고 만연해 있는 이 능력주의. 이러한 능력주의가 과연 공정할까? 오늘날과 같은 글로벌한 기술 시대에는 고등교육이 신분상승과 물질적 성공 및 사회적 존중을 얻는 길이라고 여겨진다. 그러다보니 능력주의는 당연히 학력주의 문제로 직결된다. 그런데 만일 대학 학위가 좋은 직장과 사회적 평가의 전제조건이 된다면, 이는 민주주의를 부패시킨다. 이것이 능력주의의 어두운 이면이다. 능력주의에 따르면, 만일 당신이 대학에 가지 않아 이런 .. 2022. 1. 13.
[추천도서]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 밝은 밤 (최은영)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잔잔하게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큰 사건이나 대단한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책 속에 푹 파묻혀서 있다 나온 기분이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글이 참 좋다. 특히 소설을 쓰는 작가들.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최은영 작가도 처음엔 이름이 낯설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어딘지 낯익음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내게 무해한 사람들』의 작가님이셨다. 이럴 때 또 한 번 반가움이...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2022. 1. 6.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