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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소설16

[추천도서]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김초엽 작가의 장편이다. 지난번에 읽은 『행성어 서점』이 이런저런 소재들을 툭툭 던져놓은 것 같더니, 그 중에서 몇 가지가 발전되어 이 책이 탄생한게 아닌가 싶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스트로 인한 대멸망의 시대를 한차례 겪고 재건된 지구. 더스트생태연구소의 식물생태학자 아영은 어느 날 해월이라는 한 폐허 지역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빠르게 번식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현장으로 향한다. 단순 이상 증식 현상이려니 생각하던 아영은 그 식물들이 번식해있는 곳에서 밤에 푸른빛이 목격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문득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이희수 노인의 방치된 정원에서 보았던 푸른빛을 떠올린다. 아영을 식물생태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던 그 덩굴식물. 왜 갑자기 그 덩굴식물들이 아무것도 없는 해월.. 2022. 3. 17.
[추천도서] 불편한 편의점 – 김호연 표지부터 기대감에 부풀게 한 책이다. 따뜻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막장과 너무나 꼬여서 과연 저럴수 있을까 하는 이야기들을 너무 많이 접하다보니, 이젠 착하고 따뜻한 이야기에 끌린다. 한번 잡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읽게 되는 소설이다. 청파동 골목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 ALWAYS. 어느 날 서울역에서 살던 사내가 야간 알바로 들어오면서 편의점에 변화의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덩치는 산만하고 알콜성 치매로 자신이 누구인지 기억조차 못하고 말까지 어눌한 노숙자 ‘독고’. 편의점 사장인 염여사의 지갑을 주워준 인연으로 청파동에 있는 작은 편의점 야간 알바로 취직하게 된다. 따뜻한 마음씨의 염여사와는 달리 기존 직원들은 미련 곰탱이 독고에 대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웬걸? 말수도 별로 없고 인상까지.. 2022. 3. 4.
[추천도서] 행성어 서점 – 김초엽 2021년 후반은 김초엽 작가를 위한 시간인가보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출간하고 불과 몇 주 만에 『행성어 서점』까지 출간하다니. 그 전에는 『지구 끝의 온실』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행성어 서점』은 『방금 떠나온 세계』보다 훨씬 더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책 두께도 얇고 이야기들도 워낙 짧아서 잡은 순간 거의 한 번에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면 어디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뭔가 아주 색다른 체험을 하고 나서 그것을 계속 곱씹게 되는 그런 여행. 한 편 한 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한 편 한 편 마다 김초엽 작가만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짧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여운을 남겼다. “나.. 2022. 1. 28.
[추천도서]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도 느꼈지만 뭔가 이질적이고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요즘 젊은 SF 작가들이 대세인가보다. 정세랑 작가도 그렇고 김초엽 작가도 그렇고. 보통 SF라고 불리는 장르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배경이 우주이고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이 등장하니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고 나면 흥미진진한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공감이나 사랑, 포용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색다른 소재로 나타낸 글들이다. 김초엽 작가만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다음 7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다. “우주에는 두 종류의 멸망이 있다. 가치 있는 멸망과 가치 없..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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