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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소설추천9

[추천도서] 달까지 가자 – 장류진 『달까지 가자』는 마론제과에서 일하는 세 직장동료 정다해, 강은상, 김지송의 일상과 우정을 그린다. 브랜드실 스낵팀의 다해, 경영지원실 구매팀의 은상 언니, 회계팀의 지송은 각각 경력도 나이도 다르지만, 비슷한 시기에 입사해 함께 오리엔테이션을 받은 것을 계기로 서로를 ‘동기’라고 생각하는 사이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한 하루 대부분을 회사에서 보내는 그들에게 ‘회사 사람’을 넘어선 끈끈한 마음이 싹트고, 그들은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웃기는 일도, 화나는 일도, 통쾌한 일도, 기가 막힌 일도”(30면) 함께 나누는 각별한 사이가 된다. 그들이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건 암묵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같은 부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103면) 인사평가는 늘 ‘무난’을 넘지 못하고, 열악한 환경의 월세.. 2022. 2. 18.
[추천도서]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한 편의 영화를 보는듯한 책이었다. 오랜만에 아주 청량하고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만났다. 책 표지의 느낌이나 제목을 접했을 땐 일본 특유의 흔한 청춘 러브스토리를 생각했었다. 하지만 꽤 재밌었다. 몰입도도 좋았다. 오랜만에 어린 청소년들의 사랑에 눈물도 펑펑 쏟았다. 내 인생은 무미건조했다. 히노 마오리를 만나기 전까지는. “날 모르겠지만, 사귀어줄래…?” 어쩔 수 없이 거짓으로 하게 된 고백. 그런데 예쁘고 웃음 많은 그 아이, 히노는 조건을 내걸고 이 고백을 받아들인다. “날 정말로 좋아하지 말 것, 지킬 수 있어?” 그렇게 시작된 우리의 가짜 연애. 히노를 향한 마음이 점점 커져가 더는 숨길 수 없음을 깨달았을 때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2022. 1. 14.
[추천도서]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 밝은 밤 (최은영)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잔잔하게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큰 사건이나 대단한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책 속에 푹 파묻혀서 있다 나온 기분이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글이 참 좋다. 특히 소설을 쓰는 작가들.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최은영 작가도 처음엔 이름이 낯설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어딘지 낯익음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내게 무해한 사람들』의 작가님이셨다. 이럴 때 또 한 번 반가움이...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2022. 1. 6.
[추천도서] 천 개의 파랑 – 천선란 재밌었다. 후기를 전혀 읽어보지 않고 단지 제목만으로 고른 책인데 썩 괜찮았다. 물론 한국과학문학상 장편 대상이라는 타이틀을 보긴 했다. 2019년 대상을 받은 김초엽 작가의 책도 괜찮았기에 아마 기대를 하지 않았나 싶다. 콜리는 경마를 위해 만들어진 휴머노이드 기수 로봇이다. 인지와 학습능력이 탑재된 칩이 잘못 삽입되어 실수로 만들어진 콜리는 다른 기수 로봇들과는 달리 경주마 ‘투데이’와 함께 ‘호흡’하고 교감한다.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콜리이지만 ‘투데이’가 뛸 때 행복을 느끼는 것도, 연골이 다 닳아 아파하는 것도 인지할 수 있는 콜리는 투데이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스스로 낙마한다. 땅에 떨어진 충격에, 다른 말들의 발굽에 하반신이 다 망가진 콜리는 교체되거나 버려지기 위해 기다리던 중 연재를 만.. 2021.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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