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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책추천24

[추천도서] 프로젝트 헤일메리 – 앤디 위어 너무 소설이 읽고 싶었다. 이왕이면 푹 빠져서 읽을 수 있는 재밌는 소설이 읽고 싶었다. 그래서 소설책 이것저것을 집어 들다보니 『천개의 파랑』(지난 리뷰)과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고르게 되었다. 두 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전혀 없었는데, 고르고 나니 둘 다 SF 소설이다니... 장르는 같지만 둘은 완전 다른 소설이다. 『천개의 파랑』이 SF 소재를 살짝 끌어다가 일부러 장르를 맞춘 것 같다면,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완전 정통 SF 소설이다. 그것도 지구 멸망을 눈앞에 두고 우주로 해결책을 찾아 떠나는... 너무 재밌었다. 완전 몰입해서 읽었다. 무려 691페이지에 달하는 책인데, 그래서 완전 무겁기까지 한데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내려놔야 하는 순간이 어찌나 아쉽던지.. 오랜만에 .. 2021. 12. 24.
[추천도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한강 작가의 책이라 덜컥 집어들었다. 이 작가의 모든 책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읽었을 때의 강렬함과 아련함이 바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작가들도 굉장히 노력하며 글을 쓰시겠지만, 한강이라는 작가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굉장히 예민하고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지만 주제는 굉장히 무겁다.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 그런 무거운 주제에 빠져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인공 경하는 소설가이다. 5월 광주 항쟁에 대한 소설을 쓰고 나서 몇 년 째 악몽에 시달린다. 여러 작별을 경험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 같다. 하루하루 유서를 고치며 버텨나가고 있다. “악몽은 물론 그 후.. 2021. 12. 9.
[추천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죽기로 결심하기 19년 전, 노라 시드는 베드퍼드에 있는 헤이즐딘 스쿨의 아늑하고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노라는 낮은 테이블 앞에 앉아 체스판을 응시했다. “얘, 노라, 미래가 걱정되는 건 당연해.” 도서관 사서인 엘름 부인이 햇빛을 받은 서리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첫수를 두었다. 흰 폰이 일렬로 반듯하게 늘어선 줄을 나이트가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시험이 걱정될 거야. 하지만 넌 원하는 건 뭐든 될 수 있어, 노라. 그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봐. 얼마나 신나니.” “네. 그러네요.” “넌 앞날이 창창해.” “창창하죠.”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만큼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졌던 노라. 음반회사와 계약 직전까지 갈만큼 음악 실력이 뛰어났던 노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빙하학자를 꿈구던 .. 2021. 11. 18.
[추천도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 중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딱히 저자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책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오로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렇지만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무 의사 우종영님의 20년간 꾸.. 2021.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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