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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추천14

[추천도서]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도 느꼈지만 뭔가 이질적이고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요즘 젊은 SF 작가들이 대세인가보다. 정세랑 작가도 그렇고 김초엽 작가도 그렇고. 보통 SF라고 불리는 장르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배경이 우주이고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이 등장하니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고 나면 흥미진진한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공감이나 사랑, 포용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색다른 소재로 나타낸 글들이다. 김초엽 작가만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다음 7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다. “우주에는 두 종류의 멸망이 있다. 가치 있는 멸망과 가치 없.. 2022. 1. 27.
[추천도서]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 밝은 밤 (최은영) “백 년의 시간을 감싸안으며 이어지는 사랑과 숨의 기록” 잔잔하게 사람을 빠져들게 만드는 책이었다. 큰 사건이나 대단한 주인공이 나오는 것도 아닌데, 책 속에 푹 파묻혀서 있다 나온 기분이다. 요즘 젊은 여성 작가들의 글이 참 좋다. 특히 소설을 쓰는 작가들. 읽다 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푹 빠지게 되는 것 같다. 최은영 작가도 처음엔 이름이 낯설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어딘지 낯익음이 느껴졌다. 알고 보니 『내게 무해한 사람들』의 작가님이셨다. 이럴 때 또 한 번 반가움이... “마음이라는 것이 꺼내볼 수 있는 몸속 장기라면, 가끔 가슴에 손을 넣어 꺼내서 따뜻한 물로 씻어주고 싶었다. 깨끗하게 씻어서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 해가 잘 들고 바람이 잘 통하는 곳에 널어놓고 싶었다. 그러는 동안 나는 마음이.. 2022. 1. 6.
[추천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었다. 역시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듯하다. 처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접했을 때 솔직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잘 이해가 안됐었다. 술술 읽히고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탑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킬 만큼 탄탄한 소설이라고 여기기엔 어딘지 좀 부족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동화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이야기 또한 좋아해서 나름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2권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잠을 자는 동안 ‘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이야기라는 소재가 신선했기에, 그 신선한 소재가 계속되면 더 이상 신선함이 유지될 수 없을 거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2권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따뜻하고 훈훈함만 넘치는 이야기도 있어야 마음.. 2021. 11. 25.
[추천도서] 불안한 사람들 – 프레드릭 배크만 『오베라는 남자』로 유명한 프레드릭 배크만의 신작 소설이 3년 만에 출시되었다. 나의 경우는 『베어타운』을 읽고 프레드릭 배크만에 빠져, 첫 작품 『오베라는 남자』부터 이번 신작 『불안한 사람들』까지 쭉 정주행을 한 케이스이다. 프레드릭 배크만의 소설은 일단 따뜻해서 너무 좋다. 약간은 어설프고 평범한 사람들이 주요 등장인물이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따뜻한 속마음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만의 유머와 풍자로 이끌어 나간다. 이번 작품 『불안한 사람들』은 은행 강도와 인질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스웨덴의 아주 작은 마을에서, 한 어설픈 강도가 권총을 들고 은행에 침입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은행은 현금 없이 운영되는 은행이었고, 경찰이 온다는 소리에 무작정 뛰어나와 근처에 문이 열린 ‘오픈하.. 2021. 8.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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