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길의 힘든 교통체증에 지칠 대로 지쳐 오늘은 고기를 좀 먹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던, 평일 저녁.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스테이크 집이 생각나 바로 실행에 옮겼다.
올림픽공원 맞은 편에 위치한 '고메 스테이크'
어둑어둑해진 저녁에 환한 빛을 뿜어내며 나를 반기는 듯 한 모습이다.
블랙 톤의 간판과 외부의 전경과 대비되어 노란 빛이 뿜어내는 따뜻함이 느껴졌다.
매장 내부에 사람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밖을 둘러보며 사진을 찍다보니 배달 라이더 분들이 드나드는 모습이 보였다.
감자튀김, 샐러드, 스테이크의 모습이 사진으로 아주 맛깔스럽게 걸려있다.
얼른 들어가서 주문을 해야지.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오픈키친.
조리하는 분이 2분, 주문 받는 분이 1분 계셨다. 사실, 외관과 내부의 모습이 감각적이고 심플해서 꽤 젊은 사람들이 운영할 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연세가 있으신 분들께서 운영하고 계셨다.
조리사 분 중 한 분은 파스타 등 면요리를, 다른 한 분은 스테이크를 담당하는 듯 보였다.
오픈키친 안으로 한 편에는 파스타 면이 많이 놓여 있었고, 다른 한 편엔 그릴과 프라이팬이 놓여 있었다.
커피도 주문이 가능한가.
매장 입구 쪽에 커피머신이 정갈하게 놓여있다.
시선을 끄는 크리스털 조명. 6인 식탁을 더욱 멋스럽게 비춰준다. 이 곳 분위기도 한 층 돋보이게 하는 듯하다.
사진을 찍는 사이 한 가족이 들어왔다.
매장에서 식사를 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고, 대신 배달이 꽤 많아 보였다.
라이더분들이 연신 포장된 음식들을 가져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매장은 진한 색의 원목 테이블과 의자, 검정색의 긴 소파 형식의 의자로 꾸며져 있다.
크리스털 장식과 검은 원목의 느낌, 조명의 색감까지 왠지 고급스러운 느낌의 레스토랑을 연상시켰다.
자, 이제 음식을 골라볼까.
주저 없이 선택한 오늘의 메뉴는 까르보나라 스테이크 세트(150g).
진한 크림소스 위에 올려진 부드러운 스테이크를 너무도 먹고 싶었기에 메뉴를 보자마자 바로 선택을 했다.
스테이크와 파스타 메뉴를 주문하면 샐러드와 프렌치프라이가 제공된다.
프렌치프라이.
따끈하고 바삭한 프렌치프라이. 시즈닝이 되어 있어 더욱 감칠맛 나는 감자튀김을 케첩과 함께 먹으니 온 몸에 기운이
다시 되살아나는 듯했다.
메우 바삭하고 따뜻하고 부드러운 프렌치프라이. 사실 프렌치프라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너무 맛있어서 금세 한 그릇을 다 비우고야 말았다.
빠지면 안 되는 피클.
그리고 그린 샐러드. 아주 간단한 구성의 샐러드. 입맛을 돋기에 딱 적당한 정도의 양이었다.
조금 더 많아도 좋을 텐데..
본 메뉴가 나오기 전 제공되는 프렌치프라이와 샐러드. 간단히 배를 채우고 입맛을 돋우다 보니 어느새 고소한 냄새와 강한 향을 풍기며 까르보나라 스테이크 세트가 도착했다.
뽀얀 크림 위에 곱게 올려진 스테이크. 크림소스 위에 뿌려진 진노란색 치즈의 진한 향이 코끝을 자극하며 더욱 입맛을 돋운다.
시즈닝이 잘 되어 있는 고기.
예상보다 더 강한 향을 풍기고 있었다.
고기의 굽기는 미디엄 웰던.
크림 스파게티의 소스와 함께 먹기엔 잘 구워진 고기가 맛있기에 미디엄 웰던으로 주문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스테이크의 비주얼이 돋보인다.
150g으로 주문하길 참 잘했다. 충분한 양의 스테이크를 맛보며 파스타를 함께 즐길 수 있으니 참 행복하다.
한 조각을 잘라보니 나이프가 부드럽게 그윽하고 스테이크를 잘라낸다.
정말 부드럽구나. 생각하며 한 입 넣으니 진한 시즈닝의 향과 입 안에서 통후추가 톡톡 터지며 풍미를 더한다.
바싹 익은 부분은 조금 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기에 뿌려진 시즈닝의 양이 충분히 많은 듯 보였다.
이제 까르보나라 스파게티를 포크에 돌돌 말아 한 입 가득 넣어보자.
까르보나라에도 무언가 시즈닝처럼 허브가루가 뿌려져 있다. 파슬리가루라기보다는 시즈닝 할 때 사용하는 가루 같은 느낌의 허브가 들어있었고, 그래서인지 까르보나라 역시 크림의 느끼하면서도 고소하고 진한 맛보다는 시즈닝의 강렬한 맛이 더 잘 느껴지는 것 같았다.
다소 자극적이기는 하지만, 맛은 충분히 괜찮았다. 적당한 크림의 농도와 위에 뿌려졌던 치즈의 꾸덕함이 잘 베어 들어 스테이크와 함께 먹기에 좋았다.
다만 개인적으로 좀 자극적인 짭조름함이 있다는 느낌이 강했고, 아이와 함께 오게 된다면 고기와 스파게티에 들어가는 시즈닝을 좀 줄여달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오히려 까르보나라의 크림을 순수하게 크림소스로만 맛을 내었어도 충분히 고기에 배인 시즈닝과 어우러져 짭조름함을 중화시켜주는 고소함이 배가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물론. 그런 아쉬움을 느끼면서도 한 그릇 깨끗하게 비워낼 정도로 맛있게 먹은 건 사실이다.
먹으면서 찾아보니 배달의 민족 앱에서 배달주문이 가능하고, 배달앱으로는 더 다양한 조합을 주문할 수 있었다.
다음엔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먹고 싶은 것들을 이것저것 주문해서 먹어봐야겠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스테이크만 따로 주문해서 먹어보고 싶다. 스테이크의 굽기와 부드러움이 꽤 인상적이어서 꼭 한 번 다시 가보고 싶어졌다.
진한 크림 스파게티 위에 얹힌 잘 구운 스테이크의 깊은 맛이 생각나 들러 본 '고메 스테이크'
자극적인 시즈닝과 부드럽고 육즙 가득한 스테이크의 조화가 인상적이었던 '고메 스테이크' 강동점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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