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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카페리뷰] 핑크뮬리와 팜파스, Autumn in 여수 - 카페 ‘안포’

by 책연필씨 2021. 1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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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가을이 깊어가던 10월의 마지막 주말.
단풍, 은행, 갈대 등을 대신하여 가을 하면 SNS에 인증샷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핑크 뮬리와 팜파스.
바다와 함께 어우려져 풍경이 아름답다고 소문이 자자한 카페 ‘안포’에 다녀왔다.

가는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좁은 길을 따라 산을 굽이굽이 올라가고 여기가 맞나 하는 의구심이 들 때마다 나타나는 표지판에 의지하여 한참을 올라가 드디어 만나게 되었다.
주차는 카페 앞과 뒤에 할 수 있고 장소가 꽤 넓다.
도착하자마자
와 여기 좋다. 라는 탄성이 흘러나온다.

뒤로는 산을, 앞으로는 바다를 안고 있는 카페.
카페로 올라가 테라스를 바라보니 탁 트인 모습과 풍경에 여기까지 오느라 겪었던 수고로움과 다소 험난했던 여정이 싹 잊히는 기분이 들었다.

정원에서 바라 본 카페의 모습.
2층 통유리로 된 카페의 내부와 테라스에서 바다와 카페의 정원을 바라보며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동화책에서 보던 하얀 울타리로 둘러싸인 예쁜 정원이 있는 집의 그림이 떠오른다.
참 정성스럽게 가꿔놓은 정원이다.

카페 이름을 나타내는 조형물. 그 주위로 핑크 뮬리가 샤베트처럼 사르르 하게 얹힌 듯하다.

포토스팟.
뒤로 한가득 펼쳐져있는 핑크 뮬리를 배경으로 포토존이 마련되어 있다.
앞에는 친절하게 앉아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벤치도 있다. 핑크 뮬리에 파묻혀 사진을 찍는 기분이 절로 든다.

군데군데 피어서 존재감을 드러내는 팜파스. 부드러운 핑크 뮬리의 너울과 팜파스의 존재감이 어우러져 이곳 정원의 분위기를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든다.
심지어 바로 앞에 바다까지 있다니.
바다 위로 비친 하늘의 풍경과 산의 그림자, 이름도 예쁜 핑크 뮬리와 가을을 닮은 팜파스의 모습.
그 옛날, 밥 아저씨의 그림에서 봤을 법한 풍경이다.

사진에서 빨간색이 갖는 매력은 대단하다.
이곳의 풍경과 색감을 더 깊고 그윽하게 만들어주고, 경쾌하고 화려하게 변화시켜준다.
어느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것 같은 공중전화박스와 그 옆에 하얀 벤치.
섬세한 손길이 그대로 느껴진다.

정원을 돌아다니며 감탄을 하고 걷던 중, 하늘빛에 가까운 문을 보았다.
핑크 뮬리와 팜파스 그 사이의 길을 걸어가면 하늘빛 문에 다다를 수 있고, 그 옆으로 비밀의 공간을 마주할 수 있다.
정말 핑크 뮬리에 둘러싸여 아무도 볼 수 없고, 프라이빗한 공간을 독차지할 수 있는 벤치가 있다.
사진 찍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나조차 셀피를 찍게 만들었던 곳.

바다와 가까운 자리는 파라솔과 원목, 라탄으로 된 의자가 마련되어 있다.
그리고 아이들이 좋아하던 오두막 형태의 좌석까지. 그림처럼 배치되어 있는 모습에 감탄이 절로 났다.

조용한 바다와 하늘, 팜파스와 부드러운 핑크 뮬리의 물결을 한참 바라보고 있으니 진동벨이 울리기 시작했다.
주차할 때부터 눈에 들어오던 풍경들에 사로잡혀 음료만 주문하고 정원으로 나왔는데,
내부의 모습 역시 매력적이긴 마찬가지이다.

커다란 팜파스와 예쁜 전구, 조명으로 장식된 내부의 모습들.
색감과 소품들이 빈티지한 멋을 담고 있다. 오래된 여행가방을 쌓아 만든 모습이 인상적이고 더욱더 빈티지한 감성을 끌어올리는 듯하다.

팜파스와 조명, 빈티지한 가구와 소품들.
깔끔하고 깨끗하게 관리된 매장 내부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음료 외에도 간단한 케이크 종류를 팔고 있다.
달달한 우유 생크림 카스텔라도 하나 추가했다.
요즘 트렌트인가. 직접 담근듯한 수제청도 냉장칸에 구비되어 있다.

확실히 매장 앞 풍경이 매력인지라, 대부분의 자리가 밖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게 배치되어있다.
야외 자리가 운치 있고 더 독립적이긴 하지만, 비가 올 때나 날이 추워졌을 때도
카페 안에서 밖의 풍경을 고스란히 느끼며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장점인 것 같다.

주문한 음료 등장. 깔끔한 아메리카노와 망고 스무디, 그리고 우유 생크림 카스텔라까지.
오후의 무료함을 상큼하게 씻어줄 오늘의 메뉴이다.

예쁘고 맛있는 것을 함께 찍으니 더
볼수록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런 여유로움과 평화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이 순간이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에서도 느껴지는 달콤함.
어른들을 위한 아메리카노와 아이들을 위한 망고 스무디, 우유 생크림 케이크.
음료 사이즈는 스타벅스의 그란데 사이즈보다 조금 더 큰 것 같았다.
커피는 깔끔하면서도 고소했다. 일반 밍밍한 커피가 아닌, 진하고 깊은 맛이 담겨있는 커피였다.
망고 스무디는 달콤하고 시원한 샤베트 느낌 그대로였다.
서울에 비해 따뜻해서였는지 다소 나른한 느낌이 있었는데, 나른함을 한 번에 날려주는 상쾌한 달콤함이 있는 맛이었다. 아이들은 많이 먹지 않았지만, 오히려 내가 더 맛있게 마셨다.

우유 생크림 케이크는 부드럽고 달달해서 아이들이 참 좋아했다. 스타벅스의 생크림 카스텔라와 거의 비슷한데 크기가 조금 더 크고 빵이 조금 더 부드러운 느낌이었다. 크림은 많이 달지 않고 우유의 진한 맛을 잘 담고 있는 맛이었다.
커피와 함께 먹으면 딱 알맞은 정도의 달콤함이라 후식으로 아주 적절한 선택이었다.

카페 '안포'의 히든 플레이스는 이곳.
매장 앞 테라스 아래로 원두막 같은 자리가 4개 정도 마련되어 있다.
각 자리마다 기다란 나무 울타리로 가려져있어서 아주 프라이빗하게 풍경과 여유를 즐길 수 있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선택지이다.
자유롭게 뛰거나 앉거나 누워도 전혀 눈치 볼 필요 없고, 중간중간 정원을 산책하며 온전한 힐링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가을의 분위기를 담뿍 담고 있는 카페 '안포'
산속 별장 같은 모습으로 바다의 고요한 풍경과 핑크 뮬리, 팜파스의 넘실대는 아름다움을 품에 안고 있는 곳.
아무것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아도 풍요롭고 여유로워지는 시간을 누릴 수 있었던,
카페 '안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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