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함께 건강하고 담백하게 먹을 수 있는 요리가 무엇일까 고민하다 선택한 '풀뿌리 흑두부'
개인적으로 두부보다는 함께 나오는 보쌈에 더 눈길이 갔다.
검색해보니 기본 반찬도 잘 나오고 두부도 직접 만든 건강 두부라고 하여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왔다.
서울보다 확실히 따뜻한 여수. 가져간 외투가 무색할 정도로 날이 화창하고 따뜻하다. (서울에 비해..)
길가에 주차를 하고 올라가니 가정집을 개조한 듯한 가게의 모습이 눈에 띈다.
작지만 아담하게 잘 가꿔진 정원과 깔끔한 외관이 인상적이다.
가게에 들어서니 몇몇 테이블엔 사람들이 있었고, 몇몇 테이블은 치워지고 있는 중이었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분위기다.(오후 1시 이후 방문)
'매일 만들어내는 재래식 손두부' , '100% 국내산 생고기'
원산지 표시판을 살펴보니 두부는 국산콩 7: 수입콩 3을 혼합해서 만들고 있고, 냉동 해산물을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내산이다.
두부의 콩도 100% 국산콩이면 더 좋겠다만, 크게 상관은 없으니 되었다.
부모님께 대접할 겸, 흑두부 정식(1인 20,000원) 4인을 주문했다.
흑두부정식 - 흑두부+수육+김치+제육(간장)+순두부찌개(청국장, 해물)+밑반찬들로 구성된 메뉴.
찬이 깔려진 모습이 참 정갈하다.
반찬이 다 맛있고 깔끔했다. 간도 적당하고 밑반찬만 있어도 밥 한 공기 충분히 먹을 정도로 맛있었다.
탐스럽게 담겨진 흑두부와 수육.
고기는 눈으로 보기에도 부드러워 보였고, 두부는 젓가락으로 두드려보니 단단하고 탱글탱글한 느낌이었다.
입맛을 돋우는 회무침. 수육에 올려먹으면 아삭함과 시원함이 육즙과 함께 어우러져 풍미를 더 해준다.
또 침이 꼴깍.
달콤하고 시원했던 겉절이 김치. 일당백의 역할을 하던 김치.
고기와 먹을 때는 고기와 어울리고, 밥 위에 올려 먹을 때는 그 자체로 매력적이고, 찌개와 먹을 땐 시원 칼칼함을 뽐내며 식사의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다른 반찬들 모두 입에 맞았지만, 특히 요 코다리찜이 밥도둑이었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코다리찜 한 조각을 하얀 밥 위에 얹어 먹으니, 고소하고 깔끔함에 반할 수밖에 없었다.
뒤 이어 나온 순두부찌개.
청국장 순두부와 해물 순두부를 주문했는데, 둘 다 맛있었다.
굳이 하나만 고르라면, 다음에 또 간다면 무엇을 먹을꺼냐고 묻는다면, 청국장 순두부라고 하겠다.
청국장 순두부라고 보았을 땐, 일반적인 청국장찌개의 두부 대신 순두부가 들어간 모습을 상상했는데
막상 보니 미소된장국 같은 색깔의 된장찌개에 순두부가 들어가 있어서 밍밍하겠구나 생각했다.
그런데 한 입 먹어보니 청국장의 맛과 향은 그대로 느끼면서 순두부의 담백함과 부드러움이 잘 들어있었다.
개인 접시에 한 번 두 번 그렇게 계속 덜어 먹었기에, 청국장 순두부를 추천하고 싶다.(개인적 취향입니다^^)
역시 수육은 쌈이지.
상추 위에 수육 한 점, 두부 한 쪽 올리고 회무침에 들어있는 무생채와 김치 조금 넣어서 된장 조금 바른 청양고추를 함께 싸서 먹으면. 말. 잇. 못.
이렇게 몇 번을 싸 먹었는지 모르겠다. 일단 수육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보는 것처럼 부드럽고 육즙이 풍부해 입에서 사르르 녹는 기분이었고, 부드러운 두부와 어우러져 정말 맛있다 하며 먹을 수 있었다.
쌈에는 밥 대신 두부를 넣어 먹고, 기본 반찬과 찌개로 밥 한공기를 뚝딱 비웠다.
이어서 제공된 후식 누룽지로 입 안을 개운하게 달래며 남아있던 순두부찌개까지 모두 비우고 나왔다.
부모님과 함께 찾았던 건강한 밥상 '풀뿌리 흑두부'
여수에 오면 부모님이 자주 다니시는 맛집이나 여수의 특산품이 들어간 음식들을 주로 먹으러 다녔는데
다행히 나의 선택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건강한 맛을 부모님께 소개하고 부모님의 입맛도 사로잡게 되어 감회가 새로웠다.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메뉴구성으로 특히 부모님과 함께 하면 더 좋은 곳.
가족과 함께 건강한 한 끼 식사를 할 수 있었던 '풀뿌리 흑두부'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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