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들의 극찬을 받고 찾아간 ‘오츠 커피’
효창공원 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쉽게 찾아갈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생각과 달리 골목길을 한참 헤맨 후에야 어렵게 만나게 되었다.
오래된 주택가 사이에서 오츠 커피의 간판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란.
근처에 도착하니 커피 볶는 냄새가 풍겨온다.
입구에 도착한 순간.
일본의 어느 작은 카페를 연상시키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졌다.
깊게 익은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기는 분위기다.
차가운 공기이지만 따뜻한 햇살이 부드럽게 감싸주는 느낌.
내부에 들어가 보니 아기자기한 풍경이 펼쳐진다.
학교 교실의 나무 바닥을 연상하게 하는 바닥과 원목으로 만들어진 데스크.
다른 곳들에 비해 주문을 받는 곳이 작았고, 그래서인지 더 아기자기해 보였다.
같은 톤의 조명으로 부드럽고 따스한 느낌이 감돈다.
매장 안쪽으로 로스팅하는 곳이 있었고, 방문했을 당시 커피를 볶는 중이라 커피 타는 냄새가 매장 곳곳에 배어있었다.
스콘 인기가 많은 듯. 크랜베리 스콘을 제외하고는 모두 품절 중...
매장 내에 테이블 안 7-8개 정도.
운이 좋아서 빈자리를 몇 개 보았지만, 사실 이곳은 자리에 앉는 것이 정말 힘든 곳 중 하나라고 한다.
매장 옆으로 큰 창이 있어서 작은 공간이지만 답답한 느낌 대신 공간의 여유가 느껴진달까.
층고가 높고 심플한 조명과 군더더기 없는 가구들.
일본의 도시 한편에 자리 잡은 작은 동네 카페 같은 느낌과 분위기가 자꾸 생각이 났다.
직접 로스팅한 원두인가. 리버, 산. 감각적인 이름의 원두.
콜드 브루, 드립백, 네스프레소 캡슐까지.
사진에는 나와있지 않지만, 'Oats'라고 적힌 에코백과 다른 굿즈들도 판매하고 있었다.
잠시 밖에 나와 앉아있는데 손수 가져다 주신 오늘의 커피 - 아이스 아인슈페너 등장!!
비주얼 말해 무엇하리.
앙증맞게 올라간 크림과 보기에도 눅진하고 진해 보이는 아인슈페너의 모습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귀여운 하얀 고양이 모습의 크림.
컵을 들고 내릴 때마다 크림이 살랑살랑 흔들리지만 절대 흐트러지지 않았다. 크림의 단단함을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아인슈페너 위에 꼽힌 스푼마저도 완벽하다.
스푼으로 크림을 한 번 두 번 떠먹은 후 후루룩 들어오는 진한 커피의 맛을 보면.
두 번이나 같은 메뉴를 주문했다는 지인의 말이 이해가 되었다.
매장 앞, 벤치형 의자 위에 두고 사진을 찍어보니 이 날의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모습에
감탄에 감탄을 하고 말았다. 커피 한 잔에 이렇게도 행복할 일인가.
빼꼼. 고개를 내민 하얀 고양이 두 마리가 앉아 있는 듯한 오츠 커피의 아인슈페너.
진하고 눅진한 크림의 달콤함과 깊고 풍부한 향을 담은 커피의 맛으로 오후의 나른함을 달랠 수 있었던 오츠 커피.
주택가 골목에 숨은 보석 같은 공간으로 깊고 진한 커피의 향과 맛을 선사하는 곳.
정겨운 분위기가 커피의 맛을 한층 더 높여주었던 '오츠 커피'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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