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도서91 [추천도서] 달러구트 꿈 백화점 2 – 이미예 『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었다. 역시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듯하다. 처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접했을 때 솔직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잘 이해가 안됐었다. 술술 읽히고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탑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킬 만큼 탄탄한 소설이라고 여기기엔 어딘지 좀 부족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동화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이야기 또한 좋아해서 나름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2권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잠을 자는 동안 ‘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이야기라는 소재가 신선했기에, 그 신선한 소재가 계속되면 더 이상 신선함이 유지될 수 없을 거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2권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따뜻하고 훈훈함만 넘치는 이야기도 있어야 마음.. 2021. 11. 25. [추천도서]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 매트 헤이그 죽기로 결심하기 19년 전, 노라 시드는 베드퍼드에 있는 헤이즐딘 스쿨의 아늑하고 작은 도서관에 앉아 있었다. 노라는 낮은 테이블 앞에 앉아 체스판을 응시했다. “얘, 노라, 미래가 걱정되는 건 당연해.” 도서관 사서인 엘름 부인이 햇빛을 받은 서리처럼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그러고는 첫수를 두었다. 흰 폰이 일렬로 반듯하게 늘어선 줄을 나이트가 훌쩍 뛰어넘었다. “물론 시험이 걱정될 거야. 하지만 넌 원하는 건 뭐든 될 수 있어, 노라. 그 모든 가능성을 생각해봐. 얼마나 신나니.” “네. 그러네요.” “넌 앞날이 창창해.” “창창하죠.” 전국대회에 나가서 우승할 만큼 뛰어난 수영실력을 가졌던 노라. 음반회사와 계약 직전까지 갈만큼 음악 실력이 뛰어났던 노라. 세상에 대한 호기심으로 빙하학자를 꿈구던 .. 2021. 11. 18. [추천도서] 구의 증명 – 최진영 “만약 네가 먼저 죽는다면 나는 너를 먹을 거야.” 처절하고 처절한 사랑이야기이다. “나는 아주 오래 살아남아야 한다. 인간이란 생명체가 우주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그날가지. 인류 최후의 1인이 되고 싶다는 말이다. 이것이 내 유일한 소원이다.” 내용이나 소재에서는 조금 올드하다고 할 수 있지만, 읽기 시작하자마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다 읽고 나니 처음에 나왔던 저 페이지가 이해가 되었다. “속에 있던-마치 자르지 않은 호밀 빵처럼 커다란-덩어리를 부스러기 하나 남기지 않고 해치운 기분이다. 소설에 관해서라면 아무 생각도, 감정도 들지 않는다. 텅 비어버렸다.” - 작가의 말 중에서 그랬을 것 같다. 온 몸으로, 온 마음으로 써내려가지 않았을까 여겨지는 글이었다. 그래서 읽는 동안에도 마치 한 문장 한.. 2021. 11. 11. [추천도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 중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딱히 저자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책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오로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렇지만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무 의사 우종영님의 20년간 꾸.. 2021. 10. 28. 이전 1 ··· 4 5 6 7 8 9 10 ··· 23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