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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권장도서17

[추천도서] 일곱 해의 마지막 – 김연수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 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 벌써 내 속에 고조곤히 와 이야기한다 산골로 가는 것은 세상한테 지는 것이 아니다 세상 같은 건 더러워 버리는 것이다 눈은 푹푹 나리고 아름다운 나타샤는 나를 사랑하고 어데서 흰 당나귀도 오늘 밤이 좋아서 응앙응앙 울을 것이다 -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백석은 서른 살도 되기 전에 한반도에서 가장 뛰어난 서정 시인으로 입지를 굳힌다. 그의 시는 발표될 때마.. 2021. 5. 15.
[추천도서]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이 책은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 이렇게 3편으로 구성된다. 여느 에세이들과의 차이점을 들자면, 소제목들이 정말 ‘보통의 언어’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전의 말 풀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목차가 독특하다. 같은 언어도 모두가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작사가로서 언어를 다루는 김이나 작가만의 언어에 대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실망이라 함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상한 마음'이 아니라 '바라던 일'이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란, 기대를 한, 또는 속단하고 추측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자.‘ 미움받을 용기까지는 없는 사람들에게 권.. 2021. 4. 22.
[추천도서] 더 좀비스를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전형적인 소시민 아저씨의 변화상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가네시로 가즈키) 이번엔 ‘더 좀비스’들만의 모험은 아니다. 『Revolution No.3』에 이어 ‘더 좀비스’의 두 번째 시리즈물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 정해진 일과에 맞춰 지극히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즈키에게 유일한 특별함이자 소중한 존재는 아내와 딸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상을 깨트리는 일이 벌어진다. 명문고인 세이와 여고에 다니고 유명 프로덕션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예쁜 하나뿐인 소중한 딸 하루카가 유명한 부모님을 둔 권투 선수인 이시하라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 병원에서 아무런 뉘우침도 없이 경멸스런 표정을 남기는 이시하라를 보고도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던 스즈키. 너무나 절망에 빠진 스즈키는 부엌칼을 들고 이시하라의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 .. 2021. 4. 17.
[추천도서]더좀비스의 시작을 알리다 - Revolution No.3 레볼루션 넘버 3 (가네시로 가즈키) ‘나’와 내 친구들은 유명 고등학교들만 모여 있는 신주쿠 구에 유일하게 자리 잡은 삼류 남자고등학교에 다닌다. 이 책은 그런 우리들의 모험담이다. “놈들은 이웃사촌인 우리를 '좀비'라고 부른다. 내가 들은 바에 따르면 '좀비'라는 별명의 유래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한 가지는 우리 학교의 평균 학력이 뇌사 판정에 버금가는 혈압 수준밖에 안 된다는 것. 요컨대 뇌사 상태인 우리는 학력사회에서 ‘살아있는 시체’에 가까운 존재라는 의미일 것이다. 그리고 또 한 가지. 이쪽은 내 마음에 쏙 든다. '죽여도 죽을 것 같지 않아서' 시각을 바꿔 생각하면 우리는 영웅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질을 갖추고 있는 셈이다. 예를 들면, '레이더스'의 인디아나 존스, '다이 하드'의 존 맥클레인처럼.” ‘더 좀비스’ 시리즈물.. 2021.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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