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더 좀비스를 만나 새롭게 태어나는 전형적인 소시민 아저씨의 변화상 - 플라이 대디 플라이 Fly, Daddy, Fly (가네시로 가즈키)

by 책연필씨 2021. 4. 17.
728x90
반응형

 

 

 

이번엔 더 좀비스들만의 모험은 아니다.

 

Revolution No.3에 이어 더 좀비스의 두 번째 시리즈물이다.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평범한 샐러리맨 스즈키 하지메. 정해진 일과에 맞춰 지극히 평범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스즈키에게 유일한 특별함이자 소중한 존재는 아내와 딸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일상을 깨트리는 일이 벌어진다. 명문고인 세이와 여고에 다니고 유명 프로덕션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예쁜 하나뿐인 소중한 딸 하루카가 유명한 부모님을 둔 권투 선수인 이시하라에게 폭행을 당해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그 병원에서 아무런 뉘우침도 없이 경멸스런 표정을 남기는 이시하라를 보고도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었던 스즈키. 너무나 절망에 빠진 스즈키는 부엌칼을 들고 이시하라의 학교를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학교를 잘못 찾아가 운명적으로(?) ‘더 좀비스일행을 만나게 되는데.

 

 

 

 

순신의 특훈을 받은 스즈키는 과연 하루카를 위해 아빠로서 그 악당을 응징할 수 있을까?

 

 

“폼 잡지 말란 말이야. 아저씨. 당신은 결국 당신 자신이 중요한 거야. 자기 몸이 다치기 싫은 거야. 무서우니까 칼 따위나 들고, 자기 몸에는 상처 하나 입지 이기고 싶은 것뿐이야. 비겁한 겁쟁이에 지나지 않아. 당신은 소중한 걸 지킬 수 없어.”

 

“이런 게... 무슨... 소용이... 있어.”

“때가 되면 가르쳐 주지. 어쨌든 날고 싶으면 땅위에 서는 것부터 배워야 하니까. 그러기 위해서 다리를 튼튼하게 하는 거지.”

 

“우리는, 우리가 무얼 할 수 있는지, 어떤 인간인지 보여주고 싶어요. 지금 우리를 관리하는 놈들이라든지, 미래에 우리를 관리하려는 놈들에게.”

 

 

 

 

 

 

그것은 미나가타의 말이었지만, 동시에 나의 말이기도 했다.

다른 점은 언제 그것을 깨달았느냐 하는 것뿐이었다.

 

“나는 지금까지 힘껏 살아왔어. 다른 사람들에게 조금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왔어. 그렇지만 지금은 모든 게 부끄러워. 박 군의 말대로, 나는 지금까지 반경 1미터 정도의 시야밖에 갖지 않았던 거야. 우연한 기회에 자네들을 만나 그걸 깨닫게 되었지......”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어. 혼자서 싸운다는 게.”

“어떤 사람이라도 싸울 때는 고독해. 그래서 고독마저도 상상을 해봐. 그리고 불안이나 고뇌가 없는 인간은 노력하지 않는 인간일 뿐이야. 정말 강해지고 싶으면 고독이나 불안, 고뇌를 물리치는 방법을 상상하고, 배워보는 거야. 자기 힘으로. '높은 곳에는 타인의 힘으로 올라가서는 안 된다. 남의 등에 머리를 올려서는 안 된다.”

“누구?”

“니체.”

 

“변화도 없이 늘 정해져 있는 일상을 그렇게 지겨워한 주제에, 정작 그 일상에서 벗어난 일이 일어나자, 너무 귀찮아서 안 보이는 척 못 들은 척하며 일상에 달라붙어 있으려 하고 말이지. 아니, 그것뿐만이 아니야. 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느냐고, 하루카를 원망하기도 했어. 그런 나를 용서할 수 없었어.... 그애가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전세계가 그 애의 적이 된다 해도, 무조건 지켜줄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는데도... 나는 나의 약점에서 눈을 돌려버리고 말았어. 서글픈 일이야. 정말로....

이 나이가 될 때까지 강하거나 약하거나 아무래도 좋은 그런 생활을 해 왔지만, 자네들을 만나면서 나는 바뀌었어. 이제는 절대로 나의 나약한 점에서 눈을 떼지 않을 거야.”

 

 

 

 

40대 아저씨까지 삶의 의미를 진심으로 알게 해준 멋진 녀석들이다. 그 누가 더 좀비스를 멍청하고 뒤떨어지는 아이들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특히, 이번 Fly, Daddy, Fly에서는 박순신의 존재감과 가슴이 새겨지는 멋진 어록이 많이 탄생한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