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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33

[추천도서]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장기하’다운, ‘장기하’스러운 책인 것 같다. 제목부터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책을 잘 못 읽지만 책을 좋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를 불렀더니 이름을 알리는 가수가 되었고, 이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는 사람. 이 책은 정말 특별한 주제 없이 1년에 걸쳐 자기 생활이나 자기 주변, 자기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놓은 산문집이다. 그렇다보니 사람에 따라 더 호감을 가질 수도, 덜 호감을 가질 수도 있을 책인 것 같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말투도 딱딱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생각하는 방식도 나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1년이라는 시.. 2021. 8. 26.
[추천도서] 문명 – 베르나르 베르베르 내가 좋아하는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신작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이 새로 출간될 때면 거의 항상 읽는 편이다. 사람의 눈이 아닌 동물이나 외부의 입장에서와 같이 다른 시각으로 글을 쓰는 것도 마음에 들고, 디테일한 묘사를 하면서도 유머 감각을 잃지 않는 점도 참 굉장하다고 생각한다. 이번 작품 『문명』은 솔직히 아무런 사전 정보도 없이 집어 들었다. 하지만 읽기 시작하자마자 고양이의 음성이 들리길래(?), 혹시 이거 지난번 『고양이』라는 작품이 이름을 바꿔 다시 나왔나 하는 생각을 했다. 좀 더 읽어보니 『고양이』와 연결되는 작품이었다. 주인공 ‘바스테트’는 흰색과 검정색의 얼룩무늬를 가진 암고양이다.. 자기 우월감도 높고 행동력도 뛰어난, 명실상부한 고양이들의 대장이다. 그 옆의 ‘피타고라스’.. 2021. 8. 19.
[추천도서] 책이 입은 옷 – 줌파 라히리 내가 접하는 줌파 라히리의 두 번째 책이다. 『축복받은 집』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집어 들었다. 『축복받은 집』이 단편 소설집이었던 반면에 이 책은 가벼운 산문집이다. 두께도 가볍고 책 사이즈도 아담하다. 이탈리아에서 강연한 원고를 바탕으로 쓰인 책이라 그런가 보다.. 이 책은 ‘표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담고 있다. 인도 벵갈 출신으로 미국에서 살아가는 동안 정체성에 대해 고민했듯이, 이 책에서도 우리가 입는 옷을 통해, 책에 입혀지는 표지를 통해 정체성의 문제를 제기한다. 미국에서는 미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인도에서도 인도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인식되는 것이 자기가 입은 옷 때문이라고 여기게 된 유년시절. 작가는 교복이 입고 싶었다. 확고한 정체성을 가진 동시에 하나의 무명성을 즐길 수 있는 .. 2021. 8. 14.
[추천도서]축복받은 집 – 줌파 라히리 이슬아 작가의 책을 읽다가 ‘줌파 라히리’라는 작가의 이름을 보게 되었다. 영어 이름이 아니라 이름도 꽤 낯설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작가였지만 궁금했다. 다른 작가의 글을 읽다가 언급되는 책이나 작가의 글을 읽는 것을 좋아한다. 꼭 베스트셀러가 아닐지라도 맘에 드는 작가가 읽어 본 책을 읽는다는 건 뭔가 공유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줌파 라히리도 새로운 발견이었다. 이 책 『축복받은 집』은 줌파 라히리의 처녀작이다. 그런데 이 작품으로 펜/헤밍웨이 문학상과 퓰리처상을 받았다고 한다. 특히 줌파 라히리 이전까지는 모두 장편으로만 퓰리처상이 돌아갔기 때문에 단편집으로 퓰리처상을 받은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었다고 한다. 도서관에서 빌렸더니 아주 낡은 책이 나왔다. 내가 읽은 것은 1999년에 발행된 아주..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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