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구트 꿈 백화점 2』를 읽었다.
역시 소설이라기보다는 동화에 가까운 듯하다.
처음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접했을 때 솔직히 왜 사람들이 그토록 열광하는지 잘 이해가 안됐었다.
술술 읽히고 재미는 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오랜 시간동안 탑 베스트셀러 자리를 지킬 만큼 탄탄한 소설이라고 여기기엔 어딘지 좀 부족하다 여겨졌기 때문이다.
동화스러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따뜻한 이야기 또한 좋아해서 나름 재밌게 읽기는 했지만 솔직히 2권이 나올 거라고는 생각 못했었다.
잠을 자는 동안 ‘꿈’을 판매하는 백화점의 이야기라는 소재가 신선했기에, 그 신선한 소재가 계속되면 더 이상 신선함이 유지될 수 없을 거라 여겨졌기 때문이다.
그래도 2권도 재미있게 읽은 것 같다. 따뜻하고 훈훈함만 넘치는 이야기도 있어야 마음이 더 따뜻해지는 법이니까.
2권의 부제는 <단골손님을 찾습니다>이다. 한때는 단골이었지만 민원관리국에 불만을 남기고 더 이상 찾지 않는 단골손님, 아예 아무런 소식조차 남기지 않고 찾아오지 않는 단골손님. 이제 꿈 백화점에서 일한지 1년이 조금 지난 페니는 단골손님들의 불만을 해결하고 단골손님들을 되찾을 수 있을까?
1권이 달러구트 꿈 백화점의 소개와 등장인물의 소개, 다양한 꿈과 그 제작자들의 소개와 같았다면 2권은 조금 더 확장된 이야기가 펼쳐진다. ‘컴퍼니 구역’도 나오고 ‘민원관리국’도 등장하고. 그리고 두 번째 제자와 ‘녹틸루카 세탁소’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전체적으로 ‘추억’과 ‘위로’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이야기였다.
“모든 힘은 제가 가진 행복에서 나오고, 의욕도 행복해지고 싶다는 열망에서 나와요. 저는 이곳에서 저처럼 몸이 불편한 사람의 희망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요. 기쁜 일이죠.
하지만 제가 하는 행동은 대부분 그저 내가 행복하기 위함이에요. 다른 사람의 희망이 되기 위해 평생을 살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어쩌면 당신의 어려움이 당신다운 모습을 더 짙게 만들고 있는 것 같군요.”
“그게 무슨 뜻이죠?”
“누군가의 도움이 얼마나 소중한지 더 잘 알게 됐잖아요. 같은 일을 겪어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겠죠. 하지만 당신은 받은 만큼 남을 돕고 싶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어때요? 당신다움이 뭔지 또렷하게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보이지 않는 다른 사람의 시선은 제쳐두고 자기 마음을 봐요.”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앞이 보이지 않는다는 사실 하나가 제 모든 다른 면들을 가릴 만큼 크고 빠르게 번지는 것 같아서 두려워요.
저는… 전 그냥 앞을 못 보는 사람이 아니에요. 저는 박태경이에요.”
언제나 인생은 99.9%의 일상과 0.1%의 낯선 순간이었다. 이제 더 이상 기대되는 일이 없다고 슬퍼하기엔 99.9%의 일상이 너무도 소중했다. 계절이 바뀌는 것도, 외출했다 돌아오는 길도, 매일 먹는 끼니와 매일 보는 얼굴도.
그제야 여자는 내 삶이 다 어디로 갔냐 묻는 것도, 앞으로 살아갈 기쁨이 무엇인지 묻는 것도 실은 답을 모두 알고 있는 질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행복에 충실하기 위해 현재를 살고,
아직 만나지 못한 행복을 위해 미래를 기대해야 하며,
지나고 나서야 깨닫는 행복을 위해 과거를 되새기며 살아야 한다.’
“손님들도 우리도 전부 마찬가지야. 현재에 충실하게 살아갈 때가 있고, 과거에 연연하게 될 때가 있고, 앞만 보며 달려나갈 때도 있지. 다들 그런 때가 있는 법이야. 그러니까 우리는 기다려야 한단다. 사람들이 지금 당장 꿈을 꾸러 오지 않더라도, 살다 보면 꿈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마련이거든.”
또 3권이 나올 것만 같다. 이 다음엔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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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 국내판타지 소설 - 달러구트 꿈백화점 : 주문하신 꿈은 매진입니다 - 서평
꿈을 이야기하지만 결국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위로의 글 책을 처음 접했을 때의 느낌은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과 같았다. 몇 장 읽고 난 후 떠오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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