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환경 문제에 관심이 좀 있다. 그렇다고 거창한 행동을 한다거나 깊이 공부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경에 관한 기사가 나면 유심히 읽어보고, 환경 보호에 관한 책도 이것저것 읽어보면서 나름 플라스틱 덜 쓰기나 에너지 아끼기 등을 실천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그런 와중에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접하게 되었다. 제목만으로도 확 구미가 당기는 책이었다.
일반적으로 기후 재앙이나 환경 문제를 이야기할 때는 주로 플라스틱에 관한 이야기가 많다. 그러나 빌 게이츠는 이 책에서 ‘탄소’에 대해 강조한다.
탄소제로!
탄소제로를 이루어야만 하는 이유와 구체적인 방법들을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딱딱하지 않고 이해하기에도 어렵지 않아, 공부로 다가가기에도 좋고 남는 시간을 활용하는 방법으로도 좋은 책이었다.
이 책의 목차는 다음과 같이 구성된다.
1장 왜 제로인가?
2장 어려울 것이다
3장 우리가 물어야 할 다섯 가지 질문
4장 전기 생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27퍼센트
5장 제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31퍼센트
6장 사육과 재배: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19퍼센트
7장 교통과 운송: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16퍼센트
8장 냉방과 난방: 연간 배출량 510억 톤의 7퍼센트
9장 더워진 지구에 적응하기
10장 정부 정책은 얼마나 중요할까?
11장 제로로 가는 길
12장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
온실가스는 열을 가두어 지구 표면의 온도를 높이기 때문에 온실가스가 많을수록 온도가 더 많이 올라간다. 그리고 한번 대기권에 배출된 온실가스는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대기권에 머무른다. 산업화 이전의 시대, 즉 18세기 중반 전까지 지구의 탄소순환은 아마도 균형을 유지했을 것이다. 다시 말해 생물계는 지구가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만큼 흡수했을 것이다. 그러다 우리는 화석연료를 태우기 시작했다. 화석연료는 지하 깊숙한 곳에 묻혀 있던 탄소로 만들어진다. 연료 사용을 완전하게 포기하거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모든 활동(시멘트를 만들거나 비료를 사용하거나, 또는 천연가스발전소에서 메탄이 누출되는 것 등)을 완전하게 멈춘다고 해도 제로를 달성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아직까지 없다. 하지만 배출되는 탄소의 양만큼 탄소를 제거하는 방법은 찾을 것이다.
바꿔 말하면 우리가 말하는 ‘제로’는 탄소 배출이 제로가 된다는 뜻이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제로는 ‘거의 순 제로’를 의미한다. 순 제로는 배출되는 양과 제거되는 양이 같은 상황을 의미한다, 탄소 중립과 상통한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방법들은 다양하게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만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들은 많지 않다. 그래서 탄소제로를 이루기는 쉽지 않다. 그렇지만 빌 게이츠는 말한다. 당연히 어렵겠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라고.
지금까지 산업 분야에서, 특히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모든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혁신과 성공을 이루었듯이, 전기를 만들어내는 다양한 방법들에 투자하고 기술 혁신을 이루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정부로서, 기업으로서, 개인으로서 기후재앙을 막고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들을 제시해준다.
세계의 가난한 사람들은 기후변화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음에도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빌 게이츠는 부자가 먼저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부자 나라가 앞장서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이 문제를 가장 크게 일으켰기 때문만은 아니다. 이는 엄청난 경제적 기회이기도 하다. 훌륭한 제로 탄소 기업과 산업을 구축한 나라가 다음 세대에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것이기 때문이다. 부자 나라들에는 정부의 지원과 전 세계에서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이는 연구 대학, 국립 연구원, 그리고 기업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이 앞장서야 한다. 어느 나라든 중요한 에너지 기술 혁신을 이뤄내고, 이런 혁신을 전 세계에 저렴하게 공급할 방법을 개발한다면 신흥국에서 잠재적 고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빌 게이츠라는 사람이 인격적으로 어떤 사람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큰 소리로 기후재앙에 대해 얘기하고 자신의 이름값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친다는 점이 존경스럽다. 원론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 것이 아닌, 연구에 연구를 거듭해 근거 있는 대안들로 설득한다는 점도 참 마음에 든다.
많은 사람들이 꼭 한번 읽어보았으면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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