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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카페리뷰] 여수 안에서 찾은 발리 -카페 ‘선베드’

by 책연필씨 2021.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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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여행 중 가족끼리 조용히 보내기 위해 들렀던 모사금펜션.
https://bookpencil.tistory.com/213?category=920963

[숙소리뷰] 모사금해변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독채펜션 ‘모사금펜션’

추석이 끝나고 떠났던 여수 여행에서 묵었던 모사금 펜션. 어렸을 때의 모사금해변은 사람들이 거의 가지 않는, 악취만이 가득했던 바다였는데 어느덧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여 근래에 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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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사금 해변의 모사금 펜션에서 하루를 보내며 가장 흥미로웠던 곳이 바로 카페 '썬베드'였다.
주차를 하고 펜션으로 향하는 중에 반드시 지나쳐야 하는 카페. 입구에서부터 흥겨운 팝음악이 들려오고
많은 사람들이 카페에, 또 해변에 자유롭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며 강원도 양양의 죽도해변이 떠올랐다.
서핑으로 유명해지면서 더욱 힙한 장소로 떠오른 죽도해변.

그런데 죽도해변 못지 않은 곳이 여수 모사금 해변에 존재하고 있었다!!

선베드의 오후

숙소에 짐을 풀고 주변을 둘러보며 가장 먼저 카페에 들렀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있었고, 카페 내부와 테라스 자리 외에 해변의 썬베드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입구의 느낌부터 알록달록.
캠핑의 느낌도 나고, 서퍼들의 향기도 풍겨오는 분위기에 이미 가슴이 뛰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알았다. 이 곳. 굉장히 힙하고 멋진 공간이다!
이 곳만 뭔가 공기가 다른 기분.
곳곳에 보이는 라탄소재의 전등과 파라솔, 테이블, 드림캐쳐, 이국적인 문양의 블랭킷 등등
입구로 들어서니 마치 발리의 작은 바(bar)에 와있는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역시나, 입구 맞은편으로 보이는 서핑보드.
서퍼의 공간을 모티브로 한 곳이구나. 맥주, 각종 칵테일과 그에 맞는 여러 음식들이 있으리라. 짐작해 보았다.

통일감있는 블랭킷의 문양들. 파란색이 돋보이는 흰 블랭킷으로 소파에 걸쳐둔 모습이 쿨하다.
이국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올려주고 화려한 문양과 색감으로 인테리어 효과까지 줄 수 있는 블랭킷.

이 카페의 특징이 이런 소품을 적절히 잘 활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블랭킷도 드림캐쳐도.

카페 내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드림캐쳐. 그 옆으로 보이는 서퍼들의 뒷모습이 자유롭다.
자유롭고 힙한 서퍼들의 감성을 담아낸 듯한 카페의 분위기에 코로나 시기에 답답했던 마음이 조금은 해소되는 기분이 들었다.
야외자리는 해변의 정취를 마음껏 누릴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좌석 간 거리도 충분히 유지되어 크게 신경쓰지 않을 수 있고, 바다를 바라보며 온전한 자유를 느낄 수 있다.
라탄 파라솔 자리는 썬베드자리이고, 빨간 파라솔 자리는 좌석자리이다.

해변의 파라솔자리는 카페가 임대하여 사용하고 있기에 최대 2시간이라는 제한조건이 있다.
해변이 개인소유가 아니기에 어촌계의 파라솔과 선베드의 파라솔을 구분하여 운영하고 있다.
특히 사용 시 유의해야 할 점을 입구에 명시해두고 있으니 사용 전 꼭 확인해야 한다.

여행간 날 여수의 한낮온도가 28-29도.
땀이 흐를정도로 더운 날씨여서 해변자리는 거의 대부분 차 있었고, 모래 놀이와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도 더러 있었다.

볼수록 외국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주는 곳.
수영하는 사람들과 몇몇 외국인 커플, 형형색색의 칵테일, 신나게 들려오는 BGM, 가게에서 풍겨오는 음식의 냄새까지
"여수 안에 발리"가 있었구나.. 이 곳이 발리, 하와이, 동남아.. 내가 꿈꾸던 여름 휴가 장소의 그 곳이구나.
하고 상상하게 되었다.

카페 옆, 담벼락에 커다랗게 써있는 상호명.
이 아래에 한 평 남짓한 공간이 있는데, 이 곳에서 가끔씩 디제잉 공연을 한다고 했다.
한 여름밤, 해변에서 펼쳐지는 디제잉공연이라니. 시기가 좀 더 좋아지면 꼭 다시 와봐야지.

늦은 오후가 되도록 해변자리에 사람이 가득했다.
평화롭고 즐거워 보이는 모습이다. 그리운 모습이기도 하고..

조금씩 해가 질무렵, 어느덧 사람들도 많이 빠지고 한적한 해변의 무드가 되었다.
인적이 드문 조용한 해변가. 모사금해변으로 다시 돌아오는 시간.

카페와 펜션 주변의 알전구가 켜지며 오후와는 또 다른 분위기가 펼쳐진다.


선베드의 밤

밤이 찾아온 ‘선베드’

멀리서 보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생각난다.
밤이 되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불이 켜지던 그 분위기와 모습이 유사하다.
밤의 무드는 색다르게 담아보고픈 마음에 오랜만에 DSLR카메라를 들었다.
저녁을 먹은 뒤 산책이 끝나고 돌아오며 칵테일도 한 잔 하자는 계획을 세우고 나가보았다.

메뉴판.
예상대로 간단한 음료와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이 있다.
블루하와이와 섹스온더비치 논알콜칵테일을 각각 주문했다.
왠지 바다와 석양을 닮은, 색이 예쁜 칵테일이 어울릴것만 같은 느낌 때문이었을까..

예쁜 색감.
깊은 블루의 바다와 붉게 타오르는 석양의 모습이 대조적인 두 잔의 모습에서 오늘 하루를 반추하는 기분이 들었다.

맛은. 예쁜 탄삼 음료 정도 라고 해두자.
분위기와 멋과 감성으로 제 할 몫은 충분히 했으니
맛. 그것이 뭣이 중하겠는가.
큰 기대가 없다면 큰 실망도 없을만한 그런 맛의 칵테일이었다.

술병을 인테리어로.
다양한 술병들이 조명을 받으니 색다른 인테리어 소품으로 거듭난다.

사진을 찍으며 마음에 들었던 스팟.
낮에는 포토스팟으로도 인기 있던 곳.
밤이 되니 따뜻한 감성을 품을 공간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연출된, 의도하지 않은 의도가 엿보이는 모습들이 잘 어울어져 이 공간을 더욱 빛내고 있다.

밤의 해변을 바라보며 남은 칵테일을 마시고 일어났다.
아직도 그 날의 여운이 기억에 선하다.

여수 속 발리의 정취를 느낄 수 있었던 카페.
서퍼들의 정서를 담아 해변에서 서핑하는 모습이 낯설지 않은 공간이며 여수에서 색다른 힙함을 맛볼 수 있는 곳.
여행의 목마름을 달래고 또 다른 여수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었던 오션뷰 카페 ’선베드’ 리뷰였습니다.

선베드카페
주차는 입구쪽 주차장에 가능.
영업시간 : 오전 11:00 - 오후 10:00(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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