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그리스인은 영원히 욕망에 시달리는 남자의 이야기를 후세에 남겼다. 그의 이름은 탄탈로스.
탄탈로스는 아버지 제우스에게 벌을 받아 지옥으로 추방된다. 그는 머리 위로 잘 익은 열매가 드리운 웅덩이에 갇힌다. 이 정도면 저주치고는 양호한 것 아닌가 싶겠지만 탄탈로스가 열매를 따려고 손을 뻗으면 나뭇가지가 멀어진다. 시원한 물로 목을 축이려고 허리를 숙이면 물이 저 멀리 물러나 버린다. 욕망하는 것을 절대 갖지 못하는 형벌이다.
탄탈로스에게 내린 진짜 저주는 가질 수 없는 걸 가지려고 영원히 애태우는 게 아니라 자신의 행동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영원히 자각하지 못하는 것이다. 탄탈로스는 애초에 그런 게 필요 없다는 걸 몰랐다. 이게 그 이야기의 진정한 교훈이다.
우리도 탄탈로스와 같은 저주를 받았다. 필요 없는 것에 필요한 줄 알고 자꾸만 그쪽으로 손을 뻗는다. 굳이 지금 당장 이메일이나 뉴스를 확인할 ‘필요’는 없다. 그냥 기분이 그러고 싶을 뿐이다.”
그렇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것들에 관심이 가고 너무나 많은 것들에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저자는 ‘본짓’을 방해하는 다양한 그 모든 것들을 ‘딴짓’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딴짓’에 너무나 많은 시간을 흘려보내고 있다.
저자는 폰에 정신이 팔려 딸과의 소중한 시간을 망쳐버린 경험담을 얘기한다. 딸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단 생각에,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디지털 기술 때문이라는 생각에 저자는 과감히 ‘디지털 디톡스’를 시도한다. 이메일이나 인스타그램 등 SNS를 쓸 수 없도록 폰도 구형 폴더폰으로 바꾸고, 온라인에서 온갖 기사를 스크롤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않기 위해 신문도 종이신문으로 신청했다. 또 집중해서 글을 쓰기 위해 인터넷이 안 되는 구형 워드프로세서도 구입했다. 하지만 종이신문은 펼쳐보지도 않은 채 차곡차곡 쌓여가고, 그 옆에서 텔레비전 뉴스를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글을 쓰려고 워드 프로세서 앞에만 앉으면 자꾸 책장에 눈이 가고 상관없는 책을 꺼내 뒤적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이 문제라 생각하고 모든 기술을 끊었는데도
여전히 ‘딴짓’을 하고 있었다.
‘딴짓’의 종류만 바뀌었을 뿐이다.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미 잘 알고 있다. 다만 어떻게 해야 딴짓을 멈출 수 있는지 모를 뿐이다.”
‘초집중’이란 ‘본짓’에 오로지 집중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딴짓’에 너무나 쉽게 유혹당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초집중’에 도달할 수 있을까?
저자는 4단계에 걸쳐 방법을 제시한다.
1부 - 내부 계기를 정복한다.
딴짓에는 이유가 있다. 우리가 딴짓을 안 하려면 왜 그 딴짓을 하는지 이유를 찾아야 한다. 딴짓은 내면에서 비롯된다. 그것이 ‘내부 계기’이다. 충동을 꺾으려 들지 말고 제멋대로 들어오는 생각을 다스리는 새로운 방법을 터득할 필요가 있다. 이때 도움이 되는 4단계 과정을 소개한다.
1단계: 딴짓에 선행하는 불편에 초점을 맞춰 내부 계기를 파악한다
2단계: 계기를 기록한다
3단계: 감각을 탐색한다
4단계: ‘넘이점’을 인식한다
2부 - 본짓을 위한 시간 확보한다
시간을 쓸 때는 우리가 어쩌지 못하는 산출물 때문에 걱정하지 말고 우리가 어쩔 수 있는 투입물에 신경을 쓰자는 것이다. 진짜로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시간을 확보하는 일은 중요하다. 의도를 가지고 시간 계획을 세우자. 저자는 타임 박스형 계획표를 출력해 시간대별로 할 일을 정하도록 권한다.
3부 - 외부 계기를 역해킹한다
디지털 기기들의 알림 소리, 자꾸 말을 거는 옆자리 동료, 가족 등등 외부 계기는 많다. 이런 외부 계기로부터 해방이 되어야 한다. 일단 디지털 기기들은 필요하지 않은 시간에는 무음이나 방해금지 앱 등을 설치해 사용을 멀리 하도록 하고, 가족이나 동료들에게는 지금 현재 초집중 모드의 시간이라는 것을 알리고 방해금지 표시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다. 저자는 화려한 머리띠나 형광색 조끼 등을 예로 들었다.
4부 - 계약으로 딴짓을 방지한다
외부 계기를 제거하는 것이 딴짓을 ‘몰아내기’ 위해서라면 계약은 우리가 하겠다고 한 일을 하도록 ‘옭아매는’ 검증된 기법이다.
첫째는 ‘노력 계약’이다. 노력 계약은 원치 않는 행동을 하기 어렵게 해 딴짓을 방해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에 잠금 앱을 설치해둔다든가 아니면 타이머 설정을 해두는 것과 같은 것이다.
다음은 ‘가격 계약’이다. 목표가 성공하면 돈을 잃지 않지만, 실패하면 돈을 잃도록 설정하는 것이다. 저자는 운동을 하지 않으면 100달러를 태우겠다고 운동 계획표 옆에 100달러짜리 지폐를 붙여놓고 계획을 실행했다. 그 결과 운동을 빼먹지 않았다고 한다.
마지막은 ‘정체성 계약’이다. 인간은 동사를 강조한 것보다 명사를 강조했을 때 그 행동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 예를 들면, 두 가지 질문이 있다.
투표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투표자가 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투표자라고 물어보았을 때 사람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투표자라고 인식하였기에 훨씬 더 높은 투표율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듯 스스로 어떤 식으로 나의 정체성을 정의하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행동이 변화할 수 있다. 정체성은 장래에 우리 뇌가 어려워할 법한 선택을 미리 내리게 함으로써 의사결정의 효율을 높이는 인지적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이다’라는 인식이 내 행동을 바꾼다.
이 외에도 5부: 초집중 직장을 만드는 법, 6부: 아이를 초집중자로 키우는 법, 7부: 초집중 관계를 형성하는 법 등이 기술되어 있다.
위의 4가지 단계에 따라 각 상황에 맞는 경우를 기술한 부분이니 각자 본인의 필요에 따라 읽으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원하는 삶을 살려면 바른 행동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후회할 게 뻔한 행동을 '안' 해야 된다고 말하고 있다.
너무나 당연하고 쉬운 말처럼 들리지만, 실천으로 옮기기는 참 힘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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