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2021년 4월 13일, 언론사들은 남양유업의 대표 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에 효과가 있다고 보도하기 시작했다.
박종수 남양유업 항바이러스면역연구소장은 13일 서울 중구 LW컨벤션 센터에서 한국의과학연구원 주관으로 열린 '코로나 시대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발효유 완제품이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효과가 있음을 국내 최초로 규명했다"고 주장했다.
박 소장은 "불가리스 발효유 제품에 대한 실험 결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을 확인했고 코로나19 억제 효과 연구에서도 77.8% 저감 효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주가 급등세!
이런 연구 결과가 알려지자마자, 남양유업 등 음식료주는 13일 마감 후 증시에서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주당 38만원에 정규장을 마친 남양유업은 시간외단일가에서 가격제한폭(종가 대비 10%)까지 올라 41만8000원에 거래됐다.
13일 증권업계 관계자는 “불가리스의 코로나 억제 효과를 믿고 실제 사 먹는 사람들이 늘면 회사 실적이 좋아질 것이고, 이런 기대감 속에 불가리스 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임상시험도 없이 이뤄진 연구 결과! 명백한 허위광고! 고발조치
4월15일 식약처는 명백한 법 위반이라고 판단하고, 행정처분과 동시에 경찰에 고발했다.
식약처는 긴급 현장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유업이 해당 연구 및 심포지엄 개최에 적극적으로 개입한 점을 확인했다"고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남양유업이 지원한 연구비 등을 고려하면, 순수 학술 목적을 넘어선 사실상의 제품 홍보라는 것이다
치솟던 남양유업의 주가도 5% 가까이 떨어지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또 주가 조작 혐의로 남양유업을 조사하라는 요구가 온라인에서 빗발치면서, 한국거래소도 조사를 시작했으며
금감원은 거래소 조사가 끝나는 대로 고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급기야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남양유업의 불가리스 제품 코로나19 억제 효과 발표와 관련해 회사 측을 식품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고 영업정지 2개월의 행정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남양유업 세종시 공장에서 생산하는 우유와 요구르트, 치즈, 버터 등 유가공 제품은 오늘부터 2달간 판매가 금지된다.
주가 급등락과 관련해 한국거래소도 조사를 시작!
첫 연구 발표가 있었던 13일부터 14일 사이 개인 투자자들은 60억 어치가 넘는 주식을 사들였다.
이에 코로나19 관련 수혜주라는 인식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하지만 허위광고로 알려지고 고발조취까지 따르자 주가가 급락하였다.
결국, 한국거래소가 조사를 시작했다.
들여다보는 부분은 주식 부정거래와 미공개 정보이용, 이렇게 두 가지이며,
거래소 관계자는 연구결과를 과장해 발표했는지, 또 인위적으로 주가를 올릴 의도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 조사가 끝나면 금감원은 결과를 검토한 뒤 추가 조사나 고발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언론은 팩트체크를 우선으로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한다.
이번 논란은 한국언론 ‘백신’ 보도의 단면을 보여주는 블랙코미디였다.얄팍한 불가리스 마케팅에 좌지우지되는 언론의 무능을 여지없이 보여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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