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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리처드 파인만/ 왜? 라는 질문을 할때에는 .....(전문가와 비전문가가 질문할때)

by 책연필씨 2021. 4.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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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호기심이 많았다. 미드의 러키 루시처럼 궁금한 부분이 있으면 참지 못하고 그냥 질문하였다. 저것은 왜 그럴까? 왜 안되지? 등등등 궁금한 것을 끊임없이 물었다. 

아이들이 궁금한것을 끊임없이 물어보는 것처럼...

최근 나의 커뮤니케이션이 문제가 있음을 깨달았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계속 질문을 하지만, 상대방은 그 질문에 대해서 나의 의도와 질문의 결과, 답변의 영향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대답을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의 질문과 대답에 대해서 실망을 하거나 상처를 받는 부분을 알게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리처드 파인만의 인터뷰를 보고 깨달음을 얻고, 나의 생각을 정리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 책 리뷰가 아닌 인터뷰 리뷰로 정리해본다. 

나의 고민의 결과를 얘기하자면 질문은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고 질문은 구체적으로 해야 구체적인 내용이나 대안을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질문을 하거나 답변을 할 때에는 꼭 상대방 입장이나 관점에서 배려를 가지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서로의 정보가 부족할 때에는 상대방이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을 모두 알고 있다고 판단하지 말고 리처드 파인만이  "서로가 참이라고 납득하는 일련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얘기한 것처럼 어느 정도 공감의 상황을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미드 럭키 루시  Lucky Louie - why?

 

질문을 할 때 생각을 해보게 하는 리처드 파인만의 "왜 자석은 서로 밀어내는가?"라는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세계적인 물리학자의 현학을 들어 보자

 

"리처드 파인만' 

리처드 필립스 파인만은 미국의 물리학자이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이고, 여러 대중적 저작물들을 통해 과학의 대중화에 힘쓴 과학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일컬어진다. 위키백과

출생 : 1918년 5월 11일, 미국 뉴욕 뉴욕
사망 : 1988년 2월 15일,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배우자: 그웨네스 하워스 (1960년–1988년), 메리 루이스 벨 (1952년–1958년), 알린 그린바움 (1942년–1945년)
자녀: 파인만, 미셸 루이스 파인만

 

<기자>

두 개의 자석을 들고 서로 밀었을 때 서로 밀치려는 느낌을 느낄 수 있잖아요 이를 반대 방향으로 돌려서 가져다 대면 서로 붙으려고 하고요 이때 두 자석 사이에 느껴지는 그 느낌은 무엇인가요?

 

<리처드 파인만>

그게 무슨 말이죠 두 개의 자석 사이에서 느껴지는 느낌” 이라니..?

 

<기자> 

그러니까 뭔가 있는 거잖아요? 아닌가요? 제가 말씀드린 느낌이란 뭔가가 있잖아요 두 개의 자석을 가져다 댔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요

 

<리차드 파인만>

제 질문을 잘 들으세요 뭔가 느껴지는 게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무슨 의미입니다?

당연히 뭔가 느껴지시겠죠 그래서 뭘 알고 싶으신 거죠?

 

<기자>

제가 알고 싶은 건 이 두 개의 금속 덩어리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냐는 거죠 자석이 서로 밀어내고 있는 거죠

그러니까.. 그게 무슨 말이냐고요? 왜 밀어내는 겁니까? 어떻게 그럴 수 있는 거죠? 저는 이 질문이 굉장히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리차드 파인만>

물론 합리적이죠 굉장히 훌륭한 질문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당신이 질문을 할 때.. 그러니까, 어떤 현상이 왜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대답하는 사람이 어떻게 답변을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보죠 미니 이모가 병원에 있습니다. 왜요? 왜냐하면 미끄러지셨거든.. 이모가 외출하셨다가 얼음 바닥에 미끄러지셔서 고관절이 부러지셨어 이 정도 만으로도 사람들은 납득합니다

그러나 다른 행성에서 온 외계인은 이런 것들을 전혀 모를 테니 이 정도 답변으로는 납득이 가지 않겠죠 우선은 고관절을 다치면 왜 병원에 가야 하는지를 알아야 할 테니까요 이모가 고관절을 다치셨는데 병원에는 어떻게 가신 거죠? 그건 이모부가 고관절이 부러진 이모를 보고는 병원에 연락을 취해 사람을 보내 이모를 병원으로 이송한 거지 우린 이런 과정을 다 이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왜’라는 질문에 설명할 때에는 서로가 참이라고 납득하는 일련의 범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출처 -Project스노우볼  https://www.youtube.com/watch?v=3smc7jbUPiE&t=100s

그렇지 않으면 ‘왜’라는 질문이 끊임없이 이어질 테니까요 남편은 왜 병원에 전화를 걸었죠?. 그건 남편이 아내의 건강에 관심이 있기 때문인데.. 모두가 그런 건 아니야 아내의 건강에 관심이 없는 남편들도 있으니까 술에 취해 있거나 화가 나 있는 경우엔 말이야..

이런 식으로 점점 더 이 세상과 여기서 일어나는 복잡한 현상들에 흥미가 생기게 되겠죠 이에 대해 계속해서 알아보고자 한다면 더욱더 깊고 다양한 방향으로 파고들 테니까요

예를 들어 이모는 왜 빙판길에서 미끄러지셨죠?라고 묻는다면 그건 빙판이 미끄럽기 때문이지 이건 누구나 알고 있기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왜 빙판이 미끄러운지를 묻는다면요? 이건 또 궁금합니다. 빙판이 굉장히 미끄럽다는 건 또 매우 흥미롭잖아요 그래서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묻습니다 이때 물어본 사람은 빙판은 미끄럽다는 답변만으로 충분해요 그것 만으로 설명이 된다라는 반응을 보일 수도 있고 아니면 여기서 더 나아가 빙판은 왜 미끄러운지 물을 수도 있는데 이 경우 또 다른 무언가에 휘말리게 됩니다

왜냐하면 얼음만큼 미끄러운 건 그렇게 많지 않으니까요 기름진 것 중 미끄러운 걸 찾는 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건 뭐랄까.. 축축하면서 끈적거리잖아요 그런데 고체인데 이렇게 미끄럽다? 그건 왜냐하면 빙판의 경우 우리가 그 위에 서게 되면 사람들이 말하기를 순간적으로 가해진 압력이 얼음을 살짝 녹이기 때문에  우리가 순간적으로 물 표면 위에 올라타게 돼 미끄러진다는 겁니다

근데 왜 빙판만 그렇고 다른 건 그렇지 않은 거죠? 왜냐하면 물은 얼면 팽창하게 되는데 이때 압력이 가해지면 팽창하는 걸 멈추려 들고 빙판을 녹이기 때문이지 얼음은 녹는 게 가능하지만 다른 물질은 얼게 되면 금이 가게 되고 이때 압력을 가하면 그때는 고체의 상태라기에는 좀 그렇잖아 왜 물은 얼면 팽창하는데 다른 물질들은 팽창하지 않는 건가요?

아시겠나요? 저는 지금 당신의 질문에 답하기보다는.‘왜’라는 질문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씀드리고 있는 겁니다

출처 -Project스노우볼  https://www.youtube.com/watch?v=3smc7jbUPiE&t=100s

우선은 자신이 이해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하고 이해하고 알게 된 것을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하며 이해하지 못한 것도 더 깊게 파헤칠수록 점점 더 흥미로워지는 것 같거든요

이보다 더 나아가 이런 질문도 던질 수 있겠죠 이모가 미끄러지셨을 때 왜 넘어지신 거죠? 그건 중력 때문인데 중력은 행성들을 포함한 모든 것들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지 됐어요

이런 식으로 질문이 계속됩니다 따라서 ‘왜 자석은 서로 밀어내는가’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 다양한 수준으로 답변할 수 있을 텐데요 물리학을 전공한 학생인지 아니면 아무것도 모르는 평범한 사람인지에 따라 답변이 달라지겠죠 만약 질문자께서 물리를 전혀 모르시는 분이라면 제가 드릴 수 있는 답변은 자기력 때문에 자석이 서로 밀쳐내려 하는 것이며 이때 가해지는 힘을 느끼신 거라고 밖에는 설명드릴 수 없겠죠

그럼 또, 그것도 굉장히 이상하다고 다른 상황에서는 그러한 힘을 느낄 수 없다 고 반문하실 수 있겠죠 자석을 반대 방향으로 돌리면 서로 붙으려고 하잖아요!라고요 그건 자기력과 매우 흡사한 전기력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 또한 좀 전과 비슷한 질문이긴 한데 그것도 마찬가지로 이상하다고 하시겠죠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전혀 이상하다고 못 느끼시죠 의자에 손을 가져다 대면 의자가 다시 손을 밀어낸다는 사실에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관찰을 통해 밝혀낸 바로는 이 또한 같은 종류의 힘이거든요 사실은 이것도 전기력이거든요 엄밀히 말하면 이는 자기력 때문은 아니지만 이것도 결국에는 똑같은 전기 반발이니까요 손가락이 의자로부터 밀려나는 현상도 이와 연관된 것이죠

왜냐하면 아주 미세하게 파고들어 보면 이것도 전기력의 일종이니까요 물론 다른 힘도 영향을 미치긴 하지만. 이것도 전기력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결국에는 자기력, 전기력과 더불어 제가 설명하고자 했던 것들이.. 애초부터 이러한 반발 현상은 결국에는 더 심오한 주제였습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모두가 당연시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이는 것들부터 설명을 해야 했으니까요 우리는 손으로 의자를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데 이는 당연하게 받아들이죠 그러나 손이 의자를 통과할 수 없다는 것을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왜 그런지 물었더니 자석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한 반발력이 연루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죠

그렇다면 그다음으로 설명해야 할 건 왜 자석의 경우 더 먼 거리에서도 그러한 반발력이 영향을 미치냐는 거겠죠 그건 바로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인데 철의 경우 모든 전자가 같은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전자가 모두 줄지어 정렬하게 되고 이때 반발력을 증폭시켜 당신이 느낄 수 있는 거리까지 그 힘이 확대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힘은 매 순간 존재하며 매우 일반적이고 거의 모든 힘의 기본이 되는 힘입니다

물론 이보다 조금 더 들어가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일 수도 있겠지만 입문자 수준에서는 이렇게 밖에는 말씀드릴 수 없겠네요 이러한 현상은 그저 세상의 요소로 받아들여야 할 것들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자기 반발 또는 전기 반발, 그리고 자기 흡인의 존재 말입니다

저는 당신에게 친숙한 개념으로 이러한 끌림 현상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자석이 서로 끌어들이는 게 마치 고무줄처럼 연결되어 있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면 저는 당신을 속이는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자석은 고무줄처럼 연결되어 있지 않기에 머지않아 저는 곤란 해졌겠죠 곧 당신은 저에게 고무줄의 본질에 대해 물을 테니까요

두 번째로, 만약 당신이 정말로 궁금했더라면 저에게 이렇게 물었을 겁니다 왜 고무줄은 다시 줄어드는 경향이 있냐고 말입니다 그러면 저는 결국 이를 설명하기 위해 전기력의 측면에서 고무줄에 대해 설명을 해야 할 테니 보시다시피 저는 아주 나쁘게 당신을 속인 것이 됩니다

그렇기에 저는 당신에게 그저 ‘자석은 서로 끌어당긴다’는 답변 외에는 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이는 그저 세상의 기본적인 요소들 중 하나라고 말입니다 서로 다른 힘이 존재하는데 전기력이 있고 자기력, 중력 그리고 그 외 힘이 있으며 이마저도 일부일 뿐이다라고 말입니다 만약 당신이 물리학도였다면 여기서 더 나아가 자기력은 전기력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중력과 전기력과의 상관관계는 여전히 미제로 남아있다고 이어갈 수 있겠죠 그러나 저는 아예 엄두조차 내지 못할 것 같습니다

당신에게 친숙한 개념으로 자기력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말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당신에게 보다 더 친숙한 개념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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