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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시골 마을의 낡은 기와집에 자리한 작은 서점을 중심으로 한 용서와 치유 그리고 사랑 -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도우)

by 책연필씨 2021.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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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생활에 지친 해원은 고향에서 겨울을 보내려고 호두하우스로 돌아온다. 고향에는 오래된 기와집을 굿나잇 책방으로 운영하고 있는 은섭이 있다. ‘은섭은 오래전부터 해원을 짝사랑해왔지만, 아무런 내색 없이 해원이 고향에서 지친 마음을 쉴 수 있도록 배려해준다. 블로그의 비밀글로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처럼 이 작품도 해원은섭의 사랑이야기이다.

 

하지만, 사서함 110호의 우편물이 두 주인공의 사랑의 과정에 대한 이야기라면, 그래서 읽는 동안 머릿속에서 드라마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면,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사랑이야기에 한정되기보다는 어렸을 때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마을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이야기 등 전반적인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만화처럼 따뜻하게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여러 가지 에피소드들이 소소하게 펼쳐지는데, 혼자 흐뭇한 미소를 띄기도 하고, 깔깔 웃기도 하면서 재미있게 읽었다. 들판의 마시멜로가 곤포라는 이름을 가진 것처럼 여러 가지 단어의 뜻도 알게 되고, 다양한 책에 대한 정보도 알게 되었다. ‘은섭이 블로그에 올리는 글들도 재미있었고.

 

 

 

 

 

 

읽는 내내 머릿속에 눈이 내리는 겨울의 굿나잇 책방이 자리하고 있었다. 굿나잇 책방을 운영하는 은섭이라는 인물이 참 매력적이었다. 평범하지 않은 어린 시절을 살아왔음에도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고,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그러면서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용기도 있는.

 

 

 

주인공들끼리 오해가 쌓여 얽히고 설킨 이야기가 아니어서 더 좋았다. 잔잔하게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예쁘게 사랑하고 지켜봐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까칠한 것 같지만 그렇지 않은 고등학생 현지도 예뻤고, 폐지 줍는 할아버지를 끔찍이 여기는 승호도 귀엽고, 너무나 밝은 모습으로 주변의 사람들에게까지 힘을 주는 수정이모도 너무 사랑스러웠다.

 

 

힘든 모습을 보고서도 일부러 눈에 보이는 위로를 하기 보다는 지켜봐주는, 너의 고통의 정도를 내 기준으로 평가하려고 하지 않는 책 속의 등장인물들. 그래서 어쩌면 더 소박하고 따뜻하게 그려지는게 아닐까? 그게 작가님의 마음이 아니었을까? 너무 예쁘고 잔잔한 글을 읽게 되어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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