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한 잔 할까? ‘일층’에서 만나

금요일 저녁. 
한 주의 피로를 풀어줄 한 잔이 필요해 평소 애정하는 곳 '일층'에 다녀왔다. 

심플하면서도 정겨운 입구.

빗살무늬 창 사이로 비치는 일본의 선술집 분위기. 

심플하고 빈티지한 분위기다.

오래된 나무 문은 늘 닫혀있어서 사실 영업을 안 하나 하는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근처를 오가며 지나치기 일쑤였는데 봄의 어느날, 우연히 다녀온 후부터 팬이 되어버렸다. 

내부가 분위기있다. 

테이블은 바테이블 좌석과 3개의 4~5인용 테이블 자리로 이루어져 있다. 

금요일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바테이블까지 만석이다. 

눈 앞에서 펼쳐지는 멋진 불쇼를 감상할 수 있는 곳. 바테이블에 가까이 앉을 땐 이런 장면도 놓칠 수 없지. 

메뉴 구성이 다양하다. 

오늘은 무얼 먹어볼까. 뭔가 개운한 걸 먹고 싶어서 토마토스끼야끼를 주문했다. 

스끼야끼는 작은 버너 위에 올려준다. 크기가 자그마하니 귀엽다. 

토마토 스끼야끼라 토마토 육수를 베이스로 한 줄 알았는데, 토마토가 올라간 스끼야끼였다. 

다양한 야채와 소고기. 생각보다 양이 푸짐하다. 

면은 내용물을 어느정도 먹고 나서 추가로 주문하면 된다. 

육수가 아주 깔끔하고 시원하고 맛있다. 면추가로 더 걸쭉하고 진한 스끼야끼를 맛볼 수 있다. 

날계란 소스는 국룰이다. 스끼야끼의 맛을 부드럽고 더 풍미 있게 만들어준다. 

강하지 않은 깊은 맛을 느끼게 해준달까. 

매콤한 일층볶음면. 

해산물과 홍합, 야채가 어우러진 매콤한 철판볶음면이다. 면이 좀 특이한 느낌이고 생각보다 많이 매콤했다. 

매운맛을 가라앉힐 땐 '모찌리도후'가 필요하다.

무조건 주문해야하는 이 것. 모든 테이블에 하나 이상 올라가 있는 바로 이 것. 

모찌리도후.

이 집의 시그니처라 할 수 있는 아주 매력적인 녀석이다. 

탱글탱글한 순두부 느낌의 비주얼이지만, 처음 경험하는 쫄깃함과 찐득함, 짭짤하고 고소하고 달콤함을 두루 갖춘

정말 맛있는 모찌리도후. 

생맥주와 너무 잘 어울린다. 맥주를 부르는 맛이다. 치즈와 순두부의 중간 같은 느낌일까.

스끼야끼, 일층볶음면에 모찌리 도후까지 먹고 맥주를 한 잔 더 주문했다. 

맥주를 주문했으니 모찌리도후도 한 번 더. 

든든하게 식사하고 맛있는 디저트까지 먹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며칠 뒤, 또 한 번 일층을 찾았다. 

중요한 일이 있어서 진땀빼고 다닌 어느 날. 힘들었던 며칠의 일들을 털어내야지. 시원한 맥주와 함께.

깔끔한 해산물이 생각나서 연어, 광어 사시미와 닭 목살구이, 타코와사비를 주문했다.  

29000원. 가격대비 양이 푸짐하고 신선한 회의 모습이 좋다. 

시원한 맥주 한 모금 들이키고 깔끔한 회를 한 점 맛본다. 소주를 부르는 맛.

닭목살구이와 함께 소주도 주문한다. 

닭목살구이는 담백하고 쫄깃하고 짭자름하다.

함께 나오는 숙주와 꽈리고추 한조각에 홀그레인 머스터드를 조금 섞어 입에 넣으니. 이세상 식감이 아니다.

와삭와삭 쫄깃쫄깃 톡톡. 맛있는 조합이다. 술이 더 달게 느껴지는 마법같다.

개운함의 극치. 타코 와사비. 싱싱하고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일품이다.

그동안의 피로감이 모두 사라지는 느낌이다. 참 힘들고 고단했던 며칠을 위로받는 기분이랄까.

그런 기분을 최고조로 올리기 위해 모찌리도후를 디저트로 주문해 순식간에 흡입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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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분위기와 맛있는 음식, 그리고 술 한 잔이 공존하는 '일층'

힘든 하루를 마무리하며 가볍고 또 든든하게 맛보며 머무를 수 있는 곳 '일층'

일본 특유의 분위기를 우리 스타일로 느낄 수 있는, 아지트 삼고 싶은 '일층' 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