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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맛집리뷰] 놀면 뭐하니? 순댓국 먹자 ‘청와옥’

by 책연필씨 2023. 7.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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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다가도 세찬 비가 퍼붓는 요즘.

지루한 장마가 계속되다 보니 뜨끈한 순댓국이 생각난다.

코로나 시기에도 늘 대기인원으로 북적이던 '청와옥' 

오후 5시 반쯤 도착하니, 아직 퇴근 시간 전이라 조금은 한산한 느낌이다.

기와집 느낌의 외관. 처마가 웅장하다. 

매장 앞에 댓돌을 놓아 기다릴 수 있게 만들어 놓은 듯하다.

덥고 습해서 오래 앉아있을 수는 없었지만 잠깐씩 불어오는 바람을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유느님이 다녀왔던 곳이다. 놀면 뭐하니에 소개되었던 장면이 매장 앞에서 재생되고 있다.

우선 메뉴를 훑어보며 먹을껄 미리 챙겨본다. 순댓국, 모듬순대와 수육, 동해오징어 숯불구이... 

저녁 시간 전이라 그런지 허기가 몰려온다. 어서 들어가자. 

흠.. 일행이 모두 도착하기 전까진 매장 착석이 불가능하다 는 말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이건 좀..)

덥고 습한 밖에서 기다리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었다. 음식도 미리 주문하고 싶었는데 가게 방침이라니.

어렵사리(?) 매장으로 들어갔다. 자개장이 눈에 띈다.

크고 좋은 한옥집 인테리어가 돋보인다. 

포장주문도 많은지 계산대 옆에 포장된 음식이 여럿 보인다. 

이제 들어가서 앉아보자.

좌석은 널찍널찍하다. 조금은 이른저녁이라 그런지 한산하다.  

매장 한쪽의 공간으로 안내받아 자리를 잡는다. 

6명인데 4인 자리 뿐이라 두 자리에 나눠 앉으라고 하신다. 테이블을 붙여달라고 하니 뜨거운 음식 때문에 안된다고 한다.

불편하지만 일단 나눠 앉아서 음식을 주문했다. 

 '청와옥막걸리'부터 일단 한 잔. 궁금해서 주문했는데 상큼하고 가벼운 느낌의 막걸리다. 

찐하고 묵직한 느낌대신 가벼운 탄산 느낌이랄까?

할인 행사 중인 오징어 숯불구이.

숯불향과 함께 올라오는 매콤한 냄새가 좋다. 9900원이라는 가격에 이 정도 퀄리티라니. 

짭짤하고 달콤하고 매콤한 특유의 오징어볶음 맛이 좋다. 아삭아삭한 파의 식감도 더할 나위 없었고.

밥을 부르는 맛이다. 특히 막걸리와 잘 어울린다.

육회. 9900원. 육회도 맛있었다. 특유의 고기 누린내가 없이 양념장과 잘 어울리고 질깃하지 않은 고소함이 좋다.

모듬순대와 수육.

아이들과 함께 먹기 위해 주문했다. 순대도 푸짐하고 모듬 수육도 부드럽고 잘 삶아졌다.

부들부들 야들댜들. 부드럽고 쫀득한 시감이 일품이다.

아래에 깔린 숙주나물과 함께 싸서 소스에 찍어 먹으면 식감과 풍미가 함께 어우러져 입 안 가득 행복한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듬순대 역시 순대 특유의 향이 거의 없고 건강한 맛을 품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역시나 아이들도 좋아하는 맛이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유아용 식기류를 도시락용 김과 함께 제공해 준다.

처음 오픈 즈음 왔을 땐 아이들용 국도 함께 줘서 함께 오기 너무 좋은 곳이다 했었는데,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뀐 듯하다.

맛은 여전히 맛있으니 다행이지. 

아이들 건져주느라 중간에 찍은 청와옥 순댓국. 맑은 국물이 깊고 진하다. 

특히 내용물이 많아서 더 부드러운 고기를 먹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잘 어울린다.

얼큰한 순댓국과 순대모듬 한 판도 추가 주문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두 테이블로 나뉘다 보니 사진에 담기가 어렵네.

개인적으로 얼큰한 순댓국에 한 표.

추가로 양념을 하긴 했지만 얼큰함이 깊고 진한 육수 맛과 어우러져서 시원함과 고소함이 더 강하게 느껴졌다. 

아이들도 밥 한 공기 다 먹고, 어른들도 가볍게 한 잔 하면서 수육, 순대, 순댓국 할 것 없이 모두 비우고 저녁을 마무리했다.

나오는 길에 보이는 음료 코너. 

친절하게도 냉장고 안에 얼음컵이 많이 들어있다. 마음껏 사용하라는 말도 함께.

아이들에겐 망고주스를, 어른들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뽑아서 매장을 나왔다. 

시원하게 입가심까지 할 수 있으니, 배도 부르고 입안도 깔끔해지고 더 행복한 기분이 들었다. 


예전에 비해 서비스 면에서 아쉬운 점들이 있긴 했지만 음식은 여전히 맛있었던 '청와옥'

쌀쌀한 계절에 더 많이 찾고 생각이 나겠지만 더운 여름에 뜨끈하게 먹는 순댓국의 맛이 일품인,

잡내 없이 깔끔한 맛의 수육과 순대도 푸념할 것 없이 맛있었던 '청와옥'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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