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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카페리뷰] 여백과 절제의 공간 카페 ‘누데이크’

by 책연필씨 2022.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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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스타필드 1층. 젠틀몬스터 앞의 기괴한 모양의 로봇들 뒤로, 독특한 분위기의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이미 공룡 발 모양의 케이크로 유명한 카페 '누데이크'

젠틀몬스터 안 쪽에 위치하고 있는 이 카페를 오늘은 지나치지 않고 들러보았다.

심플하고 임팩트 있는 '누데이크'

들어서자마자 색다른 느낌의 공간이 펼쳐진다. 

구조적이고 기하학적인 모양의 테이블과 의자. 마치 전시공간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저 불러일으키는 모습이다. 

이거 앉는 거지? 앉아도 되는 거지?라는 물음을 갖고 자리들을 둘러본다.

널찍한 매장. 테이블 간격도 매우 넓다. 소리가 살짝 울리는 듯하다. 층고가 넓고 공간이 넓어서겠지..

테이블 옆의 벽에 커다란 그림들이 붙어있다. 대리석인가? 그림을 마치 테이프로 붙여놓은 듯한 모습마저 시크하다. 

원목의 바닥이지만, 대부분의 느낌은 블랙. 온통 블랙의 정서가 가득하다. 

너구나. 유명한 피크 케이크. 처음 봤을 땐 이게 정말 케이크가 맞아? 누가 장난을 쳐 놓은 거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주얼 쇼크가 어마어마했다. 

하지만 출시되자마자 인스타를 도배했던 탓에 궁금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보니, 좀 귀엽기도 하다. 마법에 걸린 괴물의 발바닥같이 보이는 건 왜인지. 동화 같은 판타지가 느껴진다.

재미있는 이름과 모양의 베이커리류.

매장 가운데를 관통하며 주욱 늘어선 모습이, 마치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는 작품을 보고 있는 듯하다. 

작품 끝으로 주문하는 곳이 보인다. 공장 같기도 하고, 너무 심플하고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보여서 운영을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착각마저 들게 한다. 

길고 긴 베이커리 소개 테이블 끝으로 음료 소개가 있고 메뉴 선택지가 있다.

메뉴를 선택해서 음료와 함께 주문하면 완료. 

돌처럼 보이는 종이이다. 신기한 것들이 많아서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간이다.

궁금해서 주문해 본 양빵과 뺑오블랙, 그리고 아이스 아메리카노. 

양빵은 부드러운 치즈가 들어있는 브리오슈 느낌의 담백한 빵이다.

뺑오블랙은 뺑 오 쇼콜라에 먹물을 첨가해 만든 패스츄리. 겉이 아주아주 파삭한 느낌이라 먹으려고 보니 수많은 조각들이 부서져 떨어졌다.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 

양빵이 뺑오블랙에 비해 훨씬 부드럽고 쫀득하지만, 대체적으로 이곳의 빵 식감은 촉촉하기보단 건조한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특별히 자극적이지 않고 오래 씹을수록 고소하고 특유의 담백한 맛이 살아나기는 하지만 부드럽고 폭신한 느낌의 빵을 원하는 사람들에겐 크게 환영받지 못할 것 같다. 

그래도 꾸준히 먹다 보니 꽤 매력적이긴 했다. 은은한 향이 꾸준히 입맛을 당겼다고나 할까. 

커피는 산미가 좀 있는 편이지만 끝 맛이 고소하게 느껴져서 전체적으로 빵과 조화를 잘 이룬다고 생각했다.

매장의 분위기와 콘셉트처럼 강한 임팩트가 있으면서도 부드러움을 품고 있는 그런 맛과 향의 커피였다.

먹다 보니 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워졌던 양빵. 포크로 잘라낼 때마다 조각조각이 더 많이 생겨서 조심해야 했던 뺑오블랙.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모던하고 마치 갤러리에 와있는 듯한 착각에 매장 내부를 계속 둘러보게 했던 곳.

블랙의 시크함. 여백과 절제의 미학을 공간과 맛에 잘 담아낸 카페 '누데이크'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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