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겟팅.
먹방 유튜버들의 맛있는 한과 찾기 열풍으로 인기 상품이 되어버린 약과.
스마트 스토어 오픈과 동시에 1초 컷으로 품절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매장 앞에 줄을 서야지만 살 수 있고, 심지어 앞으로 6개월 동안의 판매마저 이미 끝나버린 곳들도 생겨나고 있다.
개인적으로 약과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인기 있는 약과들의 맛이 과연 어떨지, 정말 그렇게 티켓팅에 버금가게 열정을 쏟아야 먹을 수 있는지 궁금해졌다.
이미 구할 수 없는, 구하기 힘든 약과들이 많은지라 그래도 구매 가능한 약과들로 추려서 소개하려 한다.
1. 버들골 ‘수제 약과’
아이디어스에서 처음 만났던 버들골 수제 약과. 유튜버 여수 언니도 소개했던 약과인데 기존의 약과보다는 타래과와 비슷한 느낌이 강하다.
사실 미리부터 리뷰를 하려고 작년 가을 캠핑장에서 처음 맛보았다. (그래서 제조년월이 2021년..)
반짝반짝 윤기가 돌고 벚꽃처럼 예쁘게도 생겼다.
크기도 한 입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라 부담이 없다.
깨물어보면 패스츄리처럼 겹겹으로 쌓여있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
처음엔 그냥. 그냥. 약간의 계피맛도 나고 파삭파삭한 식감의 약과류의 과자 정도였다.
역시 약과는 얼먹인가.. 아이디어스 할인행사로 더 많은 개수를 주문해 냉동실에 넣어놓고 먹는데 와..
정말 정신을 놓으면 놓는 대로 계속 먹게 되는 마성의 맛이다.
파삭하고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 잘 어우러져 손이 가는 맛이랄까.
여수 언니 말처럼, 종종 사 먹을 만한 약과였다.
2. 공감 ‘조청’ 약과
약과를 검색하다가 알게 된 '공감' 조청 약과와 꿀약과.
리뷰수가 꽤 많고 유명한 장인한과의 겉바속촉의 맛이 난다는 상품평을 보고 바로 구매를 했다. (네이버 스토어팜)
조청 약과와 꿀약과의 특징이 다른 듯하여 일단 한 박스씩 주문.
받자마자 냉동 보관하라는 말에 사진만 찍어두고 일단 냉동실에 자리를 마련해 둔다.
한 박스에 20개씩. 40개의 약과가 한꺼번에 생겼다.
꺼내어 비교해보니 조청 약과와 꿀약과의 생김새와 색깔이 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청보다 꿀이 더 진한 색감인 걸까.
왼쪽이 조청, 오른쪽이 꿀.
윤기는 비슷한 듯하다.
반을 잘라 비교해본다. 조청 약과의 속이 조금 더 노란색을 띠고 있다. 호박색이 나는 듯하다.
꿀약과는 일반 약과 같은 느낌의 색깔이다.
한 입 먹어보니, 조청 약과가 좀 더 진득진득하게 엉기는 느낌이고 꿀약과는 살짝 쫄깃한 맛이 나는 듯하다.
조청 약과는 겉이 좀 더 바삭한 낌이랄까?
둘 다 확실히 많이 달았다. 약과가 보통 달기 마련이지만 기존 약과보다 조금 더 단맛이 강하게 느껴져서 반개 정도씩 먹었을 때 이미 '우와. 달아. '하면서 우유랑 아메리카노랑 같이 먹게 되었다.
꼭 해보고 싶었던 약과 얼먹 + 아이스크림.
얼마 전부터 먹고 싶었던 녹차 아이스크림을 드디어 약과와 함께 먹어보았다.
얼린 약과를 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린 후 조금 식어갈 즈음 아이스크림을 올려 먹으면 세상 맛있다는 레시피를 따라
도전해보았다. 약과가 너무 식었나. 시간이 부족했나. 기다릴 수 없어 일단 사진으로 남기고 한 입 맛을 본다.
다행히 녹차여서 단 맛이 조금은 중화된 듯했다. 시원하면서 쫄깃하고 달달하고 또 달달한 맛으로 한순간에 기분이 훅!!
하고 좋아지는 듯하다. 다만, 단 맛이 좀 과해 내내 입 속이 달아서 고생을 하기는 했지만, 행복감은 최고였다.
3. 장인한과 ‘호박약과’
약겟팅의 원조 '장인한과'
작년 추석 때 처음 알게 된 장인한과.
먹어보려고 무던히 애를 써봤지만 쉽게 닿을 수 없었던 그 약과를 무려 '미미고'에서, 하물며 배민으로 주문해서 받아볼 수 있었다.
오프라인 매장을 공개하면서 미미고에 들리기를 수차례. 포기할 때 즈음 들어가 본 배민에서 품절이 풀리는 순간을 목격하고 바로 구매를 했다. (이 매장에선 한 번 주문에 3개까지만 가능하다. )
다른 미미고 찹쌀도넛과 함께 온 약과. 반갑다 귀한 몸.
껍질을 벗겨내는데 이미 찐득한 엿이 묻어난다.
사진에서도 확인 가능한 찐득함과 윤기. 호박약과 특유의 그 찐한 향이 슬며시 올라온다.
찐득함을 확인할 수 있는 모습. 손으로 한 번, 두 번 떼어보니 계속 묻어나는 끈끈함.
얼렸다가 살짝 해동해서 먹는 게 찐 맛이지만 일단 너무 궁금했기에 바로 먹어보았다.
손에 묻어나던 끈적함과 달리 많이 달지는 않았다. 그리고 특히 퍽퍽하고 마른 느낌이 아니라 촉촉한 맛이 감돌았다.
겉은 파삭하고 속은 쫀득한 맛. 그러면서 달콤하게 입 안을 맴도는 맛이다.
너무 큰 기대를 하면 실망이 큰 법이지만, 어디까지나 약과이기에 우리가 알고 있는 약과와 비교하면 장인한과의 호박약과가 유명한 이유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기계로 찍어낸, 흔하게 볼 수 있는 약과가 아니라 크기가 제각각인 수제 약과와 장인한과 특유의 약과 맛을 볼 수 있는 것이 매력이다.
아직 백 퍼센트 장인한과의 매력을 맛본 게 아니지만, 충분히 맛이 있고 정성이 느껴졌다. (어렵사리 구해서 더 그렇겠지만..)
버들골 수제 약과, 공감 조청 약과, 장인한과 호박약과 이렇게 세 종류의 약과를 직접 구매해 먹어보니
어떤 게 더 맛있다 더 낫다 라는 생각보다는 다양한 맛을 전달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와 노력을 많이 하는 구나를 느끼게 되었다.
사실 항상 제사상에 올려진 약과 정도를 약과의 전부로 알고 있었는데, 약과만을 전문으로 만들어서 제작하고 오랜 기간 노력을 기울였던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알게 되어 이런 콘텐츠의 유행에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한국의 문화와 맛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만큼, 그에 힘입어 마카롱이나 초콜릿처럼 많은 사람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디저트로 자리매김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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