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스블랑’ 흰 곰 이란 뜻의 프랑스어.
효창공원 역 근처에 샌드위치와 갈레트 맛집이 있다는 소문에 한달음에 달려온 ‘우스 블랑’
흰 곰이라는 타이틀에 맞게 곳곳에 앙증맞은 곰의 문양들이 보인다.
격하게 환영하는 듯 보이는 곰발바닥.
창 밖에서 빵을 보고 있는 듯한 곰의 뒷모습.
귀엽고 동화 속의 나라에 입장하는 기분이 드는 듯하다.
주차공간을 안내해주는 백곰.
이른 시간에 도착해서 무리 없이 주차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벽 쪽으로 기다란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고,
반대쪽에는 주문을 받고 요리를 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진한 나무색의 복도와 테이블, 천장까지도 나무로 되어 있고 양 쪽으로 난 창을 통해 빛이 들어와 더 길고 넓어 보인다.
매장 뒤편으로 들어올 수 있는 문이 있고,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효창공원역 근처의 매장 치고 주차공간이 생각보다 많아서 좋았다.
자리를 맡고 주문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2층으로 올라가 보았다.
2층에 빵을 만드는 곳이 있었고, 그 앞으로 커다란 테이블에 둘러앉는 자리가 있다.
2층에 사람이 많아서 1층으로 내려가 자리를 잡기로 했다.
북극곰의 그림.
소품들이 곰을 소재로 하였고 하나같이 귀엽고 정감 있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겨버렸다.
우스 블랑에 대한 소개글.
매장에서 언뜻 셰프님을 뵈었는데, 백곰 같은 느낌보다는 인상 좋은 사장님의 모습이었다.
마스크로 가려서 보이지는 않았지만, 수줍어하고 친절하신 사장님.
입구 옆으로 식음 대가 있고 우스 블랑에 대한 잡지 기사가 벽에 붙어있다.
원래도 유명했던 곳이구나. 뭔가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맞은편을 보니 너무도 귀여운 세상이 열려있었다.
백곰으로 보여주는 다양한 굿즈들.
사실 웬만한 굿즈들은 보고 넘기는데, 너무도 귀여운 모습과 감성에 연신 감탄하며 바라보고 말았다.
빵을 들고 있는 백곰의 모습을 담은 그림.
귀여운 곰 마그네틱과 배지. 메모지, 에코백 등등. 실생활에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용품들이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마련되어 있다. 문득 구매욕구가 차 올랐지만, 오늘은 일단 맛있는 걸 먹는 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에 참아본다.
이 작은 에코백에는 독일식 빵인 슈톨렌이 담겨있다.
크리스마스 시즌을 위한 한정 판매되는 슈톨렌으로 미리 예약을 통해 주문을 하는 듯했다.
이제 빵을 골라볼 차례.
다양한 종류의 빵들이 있다.
키쉬, 곰 모닝과 담백한 식사빵 종류를 비롯해
퀸 아망, 갈래트처럼 흔하지 않은 디저트류의 빵들이 있었다.
지인의 픽은 갈래트. 무조건 갈래트를 먹어야 한다는 말에 갈래트와 퀸 아망을 트레이에 담았다.
퀸 아망. 너는 포장으로 가자.
주문 데스크.
데스크 옆으로 타르트와 케이크가 있다. 달달한 향이 물씬.
미니 딸기사랑. 딸기 생크림 케이크. 이름도 귀엽고 모양도 앙증맞다.
밤 크림이 올라간 몽블랑, 샤인 머스킷과 딸기, 티라미수 페스츄리.
달콤함으로 무장한 친구들을 보니 또 갈등을 하게 된다.
일단 먹어보고 결정하자.
메뉴판을 보고 샌드위치를 골라본다. 바게트와 잠봉을 고민하다 바게트 샌드위치로 결정.
(이 때는 몰랐다.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한 포카치아 샌드위치를 보고 아.. 탄식을 하게 된다는 것을..
다음엔 꼭 먹고 말 거야)
그리고 부드러운 감자수프.
커피는 무겁지 않게 따뜻한 아메리카노로 주문했다. 원두는 헬 카페로 선택했다. 아침을 깨워줄 진한 커피의 맛.
진동벨이 이렇게 귀여울 일인가. 센스가 돋보인다.
잠시 후 백곰 진동벨이 울리고 메뉴가 모두 나왔다.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한 상.
기분 좋은 곳에서 정성껏 대접받는 기분이 든다. 행복해라.
일단 처음은 감자수프.
와. 감자수프가 담긴 보울도 큰데 같이 나온 포카치아를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이렇게 푸짐하다니.
가성비 끝내준다.
보기에도 부드러운 감자수프.
잘 저어서 한 입 먹어보니 수프의 부드러움과 함께 들어오는 으깨진 감자의 맛이 어우러지며 최고의 맛을 선사한다.
정말 한 입 먹고 반하고 두 입먹고 더 반하게 되는 그런 수프였다.
포카치아를 수프에 적셔서 먹어보니. 한 끼 식사로도 충분할 만큼 든든하고 풍족했다.
옆 테이블에서는 2명의 여성분이 감자수프를 각자 주문해서 먹는 모습이 보였는데
먹어보니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든든했다.
다음으로 맛 볼 상대는 바게트 샌드위치와 커피.
바게트 샌드위치의 신선함에 일단 홀릭되었다.
양상추와 양파, 토마토가 듬뿍 올라가 있고 그 위로 햄과 치즈가 올라가 있다.
우선 바게트. 말해 무엇하리. 정말 바삭하면서도 부드럽고 쫄깃하면서 담백했다.
샌드위치의 속재료와 어울리며 신선한 부드러움을 맛볼 수 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엄지 척.
그리고 커피. 보통 브런치 카페에서 먹는 커피는 조금 연하거나 밍밍한 맛이 나서 다른 메뉴에 비해 실망하기 마련인데
어찌 커피까지 이리 맛있을 수 있단 말인지..
한 모금 마시고 눈이 번쩍 띄어 지인에게 눈짓을 했다. 얼른 마셔봐.
진하고 향도 풍부하고 부드러운 맛이 매력적이었다.
다른 메뉴와도 너무 잘 어울리고 개인적인 취향인 진하고 깊은 맛에 더없이 부합하는 맛과 향이었다.
감자수프와 바게트 샌드위치를 한참 먹고 난 후 드디어 갈래트를 만나볼 차례.
패스츄리같이 바삭한 느낌의 겉표면이지만 패스츄리 같지 않은 묵직함이 느껴지는 갈래트.
조심스레 잘라서 단면을 살펴보니. 앙금이 들어있고 그 안에 견과류가 들어있다.
고소한 견과류의 향과 버터의 진한 향이 풍겨 나오는 갈래트.
한 입 먹어보니 패스츄리 같은 파삭함이 안에 있는 묵직한 앙금과 어우러지면서 입 안 가득 달콤하고 풍부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먹을수록 고소하고 맛있는 맛. 생각보다 달지 않아 더 맛있었고 특히 커피와 찰떡궁합이었다.
정말 맛있는 브런치와 디저트까지 맛볼 수 있었던 '우스 블랑'
감격에 감격을 하며 먹는 내내 행복해서 지인들에게 연신 소개를 해 주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퀸 아망을 꺼냈다.
포장지에도 귀여운 백곰이 빼꼼.
캐러멜이 올라가 있는 듯한 비주얼의 퀸아망. 칼로 자르려고 보니 꽤 단단해서 힘을 많이 주어야 했다.
빵의 단면이 겹겹이 보이는 비주얼.
조금 딱딱하긴 했지만 진한 카라멜 맛과 함께 버터향 가득한 빵의 맛에 그저 행복했다.
윤기가 자르르. 비주얼로도 합격.
개인적으로는 갈래트가 더 취향에 맞았다. 퀸 아망을 먹으면서도 갈래트 생각이 났으니.
지인의 픽은 퀸 아망. 더 달달하고 버터 향 가득한 바삭함이 중독적이라나.
갈래트도 퀸 아망도 그저 맛있다는 이야기.
지인의 추천으로 다녀온 브런치와 베이커리 맛집 '우스 블랑'
브런치를 하는 내내 포장 주문을 알리는 벨이 울렸고 배달기사분들이 쉴 새 없이 다녀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점심시간 즈음에는 근처 직장인들의 방문으로 만석이 되었던 것은 물론이고, 끊임없이 주문이 이어졌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다양한 빵과 디저트로 효창공원 근처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곳.
무엇보다 다른 곳에서 쉽게 접하지 못하는 프랑스, 독일의 전통 디저트를 맛볼 수 있어서 더 특별했던
'우스 블랑'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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