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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맛집리뷰] 여수의 전통 보양식 -통장어탕과 장어구이 맛집 ‘해담장어마을’

by 책연필씨 2021.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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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만에 또 오게 된 여수.
집안 사정으로 갑자기 내려오게 되었고, 일을 마무리한 후 점심도 해결하고 저녁 장을 보러 집 근처의 진남시장을 다녀왔다.
매운탕을 먹을까, 고기를 구워 먹을까.
고민하며 다니고 있는데, 새로 생긴듯한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해담장어마을’

오. 장어 집이 새로 들어왔다.
‘여수’하면 떠오르는 대표음식으로 갓김치와 게장을 꼽는데, 지인들과 여수에 와서 음식을 먹고 진짜 맛있게 먹고 온 음식으로 꼽는 대표 메뉴 중에 하나가 바로 ‘장어탕’이다.

여수 장어는 바닷장어로, 여름엔 ‘하모’라는 이름의 샤부샤부 요리가 인기다.
전에 드라마에서 하모 샤부샤부를 먹는 모습이 방영된 후, 하모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물어본 적이 있더랬다.
매년 여름마다 보양음식으로 먹는 하모.

사시사철 장어를 먹는 방법이 바로 장어구이와 장어탕.

암튼, 새로 생긴 장어집이 궁금해 오늘 점심은 장어구이와 장어탕으로 결정하고 들어가 보았다.

입구에 있는 커다란 장어 수족관이 눈에 띈다.
힘 좋게 펄떡거리는 장어들. 길이가 족히 1미터는 되어 보인다. 굵기는 보통 체격의 여자 손목 굵기 정도?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매장은 매우 깔끔했다. 토요일 오전 11시 반쯤, 이른 점심시간이라 매장에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다만, 오며 가며 장어탕과 장어구이를 포장해 가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

우선 장어구이 2인(양념 1, 소금 1)을 주문했다.
장어구이를 먹으면 후식 장어탕이 제공된다고 해서 구이를 먹기로 했다.

한편에 마련된 셀프 반찬코너.
백반집처럼 다양한 반찬 종류가 넉넉한 여수의 인심을 보여주는 듯하다.

주문과 동시에 깔아주는 기본 반찬.
와. 종류가 다양하다. 서대, 갓김치가 기본 제공이라니.
밑반찬을 먹어보았다.
어쩜 다 맛있다. 이 집 일단 반찬만으로도 맛집이다.

드디어 나온 장어구이.
보통 손질된 장어를 숯불이나 가스에 구워 먹는 곳이 대부분인데 이곳은 직접 구워서, 돌판에 올려서 제공된다.

양이 어마어마하다. 왕장어구이라는 이름으로 불러야 할 것 같은 크기다.

우와. 크다. 하며 감탄하고 있으니.

어느새 직접 장어구이를 잘라주고 계시는 친절한 어머니 사장님.(아들과 어머니가 함께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장어에 대해 친근한 말로 설명해주시면서 더 맛있게 먹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해담 장어마을’의 장어에 대해 설명해주셨다.

이곳에서 사용하는 1미터 가까운 크기의 바닷장어는 100% 자연산이고 양식으로 키울 수 없다는 말씀과, 여수에서 가장 크고 좋은 녀석들로만 들어온다는 귀띔을 해주셨다.
인상좋으신 사장님의 장어에 대한 자부심과 맛에 대한 자신감이 느껴졌다고 해야 할까.

친절한 사장님이 친절하게 잘라주신 장어구이.
이제 맛을 볼 시간.

특이하게 고추간장이 소스로 준비되어있다.
장어를 고추간장에 찍어 생강 몇 개 올리고 쌈장을 살짝 찍어서 먹으니.
와. 고소하고 진한 장어의 향이 담백하게 올라왔다.
정말 맛있다!!!

소금구이는 담백하고 깔끔했고,
양념구이 역시 진하지 않지만 끝에 매콤함과 깔끔함을 더해주었다.
연신 감탄하며 장어를 먹고 나니 후식 장어탕이 나왔다.

시래기가 들어간, 된장 베이스의 장어탕.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어나온 장어탕에 청양고추, 방풍잎을 넣으면 맛과 향이 더욱 깊어진다.

한 번 국물을 먹자마자, 몇 번이나 연거푸 국물을 떠먹었다. 이 집 장어탕 맛이 대단히 맛있다.

예전에 먹었던 장어탕과는 달리, 뭔가 시원하고 개운하면서도 묵직한 그 맛.
장어탕이 이렇게 깔끔하면서도 개운할 수가 있는지 새삼 놀랐다.
너무 맛있어서 후식 장어탕을 금세 먹어버리고,
일반 장어탕을 하나 더 주문했다.

조금 더 빨간 국물에 숙주와 야채가 더 들어간 장어탕. 시원하고 깔끔한 국물 맛과 숙주의 아삭한 식감이 매력적이다.
장어탕과 통장어탕의 차이를 관찰해보니
통장어탕은 시래기가 들어간 된장 베이스의 깊고 진한 국물에 장어 조각이 통으로 들어간 탕이고
장어탕은 숙주가 들어간 고추장과 된장이 섞인 듯한 육수에 장어가 들어가 있는 탕이었다.

후식으로 나온 탕은 장어조각이 빠진 통장어탕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았다.(감사하게도 우리에겐 장어조각이 허락되었다!)

처음 먹었던 장어탕의 느낌이 워낙 강렬했던 탓에 일반 장어탕 역시 깔끔하고 맛있었지만, 된장 베이스의 장어탕이 개인적으로 입에 더 잘 맞았다.

결국, 주말 가족식사용으로 통장어탕 2인분을 추가로 포장 주문했다.

정신없이 밥을 먹다가 보니, 어느새 가게 안에 사람들이 가득했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장어탕 주문이 대부분이었고, 통장어탕 주문이 훨씬 많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여수에서 먹었던 장어탕 중에 가장 맛있게 한 그릇 비워낸 장어탕으로 기억될 만한 집이었다. 심지어 밑반찬도 깔끔하고 맛있어서 고급 백반집에서 식사를 한 기분마저 들 정도였다.
여수로의 여행을 계획하는 지인들이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블로그에 소개했던 몇몇 맛집을 추천하곤 했는데, 또 다른 추천 맛집을 찾아낸 듯해서 뿌듯함이 느껴졌다.

여수에서는 너무나 유명한, 처음 들으면 조금 낯선 음식 ‘장어탕’
여수의 또 다른 지역 특산물 바닷장어 구이와 보양식 통장어탕의 맛을 깊고 진하게 느낄 수 있었던, 장어탕 맛집 ‘해담 장어마을’ 리뷰였습니다.

‘해담 장어마을’ 상호로는 지도검색이 안돼서 주소로 검색하니 신선초라는 상호명으로 검색되어 그대로 올립니다.
주소: 전남 여수시 학동 34-3
연락처: 061-681-2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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