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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

by 책연필씨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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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오은영 박사님은 너무나도 유명하신 분이다. 특히 아이를 키우는 부모 입장이라면 아마 모르는 사람이 없지 않을까? TV에서 낭랑한 목소리로 말씀하시는 것을 여러 번 봐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박사님의 목소리가 귓가에 계속 들리며 나에게 얘기해주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것은 우리 아이들뿐만 아니라 그 누구에게나 중요한 문제이다. 말 한마디에 상처 받기도 하고 또 말 한마디에 용기를 얻을 수도 있다. 같은 내용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리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신중해야 한다. 특히 부모로서 아이들을 대할 때는 더더욱 그렇다. 안전하고 따뜻한 부모라는 울타리 안에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커 나가기 위해서는, 엄마 아빠의 표현이 아주 중요하다.

 

“아이는 보물보다 더 소중해요. 당연한 말이지요. 그런데 마음과 달리 소중한 아이에게 맨날 소리를 지르고 눈을 부릅뜹니다.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 숨기지 마세요. 고백하세요. 잠에서 깨어 부스스 눈뜬 아이를 지그시 보다가 고백해보세요. 아이가 평생 기억합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리는 많이 간과하면서 살아간다. 육아에 힘들어서, 시간이 없어서, 너무 속상해서 등등. 이 책에서 오은영 박사님은 아이와 있게 되는 여러 가지 상황 상황에 맞게 하나하나 설명하시며 이야기를 나긋나긋하게 말씀해주신다. 읽다가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고, 반성하고, 감탄하게 된다.

 

“여러 번 반복하는 말은 아이의 귀에 중요한 말로 인식되지 않습니다. 그저 일상 소음으로만 들려요. 우리는 너무나 많은 말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그 많은 말이 종종 관계를,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기도 해요. 아이에게 뭔가를 지시할 때도, 훈육할 때도 그렇습니다. 아이가 꼭 따라야 할 중요한 지시는 한 번만 말해주세요. 그게 좋습니다.”

 

 

“대개 아이들은 문제 상황에 처하면 본인이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했어도 무척 당황해요. 굉장히 두려워합니다.

 

어린 아이만 그런 것이 아니에요. 제법 큰 아이도 그렇습니다. 아이는 그 순간 부모가 자신을 안심시켜주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고 부모가 말해주기를 바랍니다. 우리도 그때 그랬어요.“

 

아이가 부모 앞에서 아는 것을 잘난 척하며 말한다. 들어보니 한두 개는 맞는데 많은 부분이 틀렸다. 그럴 때는 “그건 네가 잘못 알고 있는 거야”라고 말하지 말고 “오, 많이 알고 있네. 어디서 배웠어?”라고 표현해주고 “이야, 이건 내가 너한테 배웠네”라고 한껏 추켜올려주어야 한다. 잘못 알고 있는 부분을 알려주려고 할 때 아이가 아니라고 우기면, “어? 그런가? 네가 아니라고 하니까 갑자기 헷갈리네” 하면서 아이와 함께 정보를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아이가 부모에게 아는 것을 말하는 이유는 칭찬을 듣고 싶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면 부모와 나누었던 대화는 느낌만 남고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아이는 이야기를 하던 당시 아빠가 대견해하며 어깨를 쳐주던 모습, 자기를 대견해하던 엄마의 표정, 그 표정을 보고 스스로 조금 우쭐하던 기분만이 남는다.

 

엄청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야겠다고 다짐했던 부분이다.

 

 

“아이들은 자기 나이에 맞게 이렇게도 했다가 저렇게도 했다가, 이 문제도 일으켰다가 저 문제도 일으켰다가 합니다. 그게 자기나이답게 인생을 사는 거예요. 그런데 자기 인생을 살면서 요리조리 부모를 건드려요. 정확히 말하면 부모의 마음을 건드립니다. 마음이 건드려지는 것은 사실 나의 해결되지 문제 때문이에요. 내 숙제입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 때문에 마음이 힘들다면 그 문제는 ‘내 숙제’입니다. 내 숙제가 버겁다고 아이를 탓하진 마세요.”

 

 

그렇다. 내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내 문제인 것이다!!

 

 

어렵지 않은 책이라 금방 읽히지만, 옆에 두고 한 번씩 다시 꺼내서 읽어보기 참 좋은 책인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는 이렇게 얘기하는게 좋다라고 박사님께서 박스에 담아두신 말들을 입 밖으로 꺼내서 연습해보는 것도 참 좋은 방법일 것 같다.

 

 

“부모가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의 중요성이 자꾸 강조되네요.

부담스러우시지요?

아이에게 말하기가 덜컥 두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이전에 한 말, 지금 하는 말…. 괜찮을까?’ 걱정도 될 거예요.

 

괜찮습니다.

다만, ‘할까 봐’를 달고 있는 수많은 생각들은 조심하세요.

대부분 지나친 걱정일 대가 많습니다.

그런 생각은 우리를 자꾸만 불안하게, 조급하게 만들어요.

지금 보이는 아이의 행동, 큰일 날 일 아닙니다.

오늘이 아이와 보내는 마지막 날도 아니에요.

오늘 내가 하는 말이 아이에게 하는 마지막 말도 아닙니다.

너무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말이 너무 무거워져요.

우리의 삶도 무거워집니다.

 

쇠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어요.

오늘은 그날 중 아이와 살아갈 날들의 첫날입니다.

아이를 처음 안았던 그날처럼

매일매일이 아이와 만나는 첫날입니다.

매일매일이 아이에게 건네는 첫말입니다.

후회는 접으세요. 걱정도 그만하면 됐어요.

오늘이 첫날인 것처럼 아이에게 말을 건네세요.

그러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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