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필요한 건
또 언제 떠날지 모르는 새로운 사랑이 아니라
앞으로 상처받지 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우리들은 결국 새로운 사랑을 시작할 수밖에 없는
숙명을 타고났으니, 사랑의 상처가 두려워 피할 것이 아니라
굳게 사랑하는 방법을 배웠으면 좋겠다.
최고의 사랑은 없을지 모르지만, 최선의 사랑은 있을 테니까.
작가가 이 책을 쓴 이유가 아닐까?
솔직히 ‘색과 체’라는 작가에 대해선 처음 들어보았다. 에세이를 좋아하지만 이런 사랑 이야기에 관한 에세이는 별로 읽지 않는데, 그냥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아, 표지 색감이 마음에 들어서 도서관에서 들고 온 책이다.
이미 마음 설레는 사랑을 시작할 나이가 지나서인지 나에게는 그저 그런 이야기로 다가왔지만, 사랑으로 많이 고민하는 20대들은 어쩌면 고개를 끄덕이며 읽을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내 마음의 소리에 항상 귀 기울여야 한다. 소중함의 깊이만큼 그 깊이가 어느 순간 갑자기 상대를 상처주고 싶은 악의 가득함의 깊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사랑은 받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다. 받으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서로 주려고 [애쓰다 보면], 어느새 함께 주고받고 있게 된다. 주기만 하던 사람이 언제까지고 그것을 주기만 할 수는 없다. 주는 만큼 받을 수 있는 사람에게 가게 될 뿐.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이 좋다. 연인 사이 사과는 잘못했기 때문에 하는 것보다, 서로의 관계를 이어가기 위해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미안하다는 말을 아끼지 않는 사람은 자기 자신의 자존심보다 서로의 관계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일 것이다. 잘잘못의 여부를 따지기보다 미안하단 말 한 마디로 인해서 개선될 이 관계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일 테니까.
나 스스로 온전한 나일 수 없을 때, 우리들은 결핍을 느낀다. 그리고 그 결핍을 누군가가 채워주기를 간절히 바라게 될 것이다. 하지만 내가 나 스스로 온전한 나일 수 있을 때에는 누군가에게 나에게 무언가를 준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할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같은 것을 받는다고 해도 내가 어떠하냐에 따라서 마냥 아쉬워하게 되거나, 충분하게 고마워할 수 있게 된다. 그렇기에 사랑을 시작할 때 누구를 만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그만큼이나 나 자신이 어떤 상태인가도 중요하다.
몇 가지 이야기들은 꼭 사랑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사람과의 관계에 적용시켜도 괜찮을 듯 하다. 그리고 마냥 희생하기 보단 나 자신을 먼저 지키며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차 한잔 하면서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에게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될 수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이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할 수 있다는 것도.
'북'S 다이어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천도서]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 오은영 (4) | 2021.09.24 |
---|---|
[추천도서] 폴리매스(POLYMATH) – 와카스 아메드 (4) | 2021.09.23 |
[추천도서] 완전한 행복 – 정유정 (4) | 2021.09.16 |
[추천도서] 2인조 – 이석원 (0) | 2021.09.10 |
[추천도서] 말장난 – 유병재 (0) | 2021.09.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