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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말장난 – 유병재

by 책연필씨 2021. 9.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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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의 달인(?) 유병재의 삼행시집이다.

 

이전 작품 블랙코미디를 꽤 괜찮게 읽었기에, 이번에도 냉큼 집어 들었다. 사람에 따라 마음에 들어 할 수도, 기대보다 못하다는 평을 내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기발함과 재치는 대단한 것 같다.

 

짧은 시간 가볍게 읽어볼 수 있는 책이다. 몇 가지만 소개해본다.

 

명을 달리할 때까지

들고 늙어서도

미를 탐구하고 싶습니다.

 

 

이 시집이지,

난도 아니고

그런 거 못 써요.

 

 

,

하는 대로 해.

 

 

생으로 꽉 찬 하루

아치 틈바구니 속에서도

집에 갈 땐 웃는 거

거 다 네 덕이야.

 

 

리 아무리 도와주고 싶어도

지 말라고는 하지 말자.

 

 

박한 꿈 하나,

한 말 듣지 않기.

 

 

정해서 뭐하겠어.

답도 없는데.

 

 

폐들이

자기 사라지는 곳.

 

 

지게 산 건

복이 안 된다.

 

 

에필로그도 인상적이었다.

 

 

은 바람,

능한 한 단 한 사람에게 단 한 줄이라도

미 있는 글이 되었다면

할 수 없이 행복할 거예요.

 

 

초적인 글들만 남은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듭니다.

담컨대 전 언젠가 이 책에 쓴 글과는

다른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책을 배곡히 채운 자극적인 단어에 한없이 부끄럽지만

감해할 미래의 저에게 넌 그저 누군가의

감정 대리인일 뿐이라는 면죄부를 줘봅니다.

 

 

이 또 길어지네요.

구 치고 북 치고 하다 보니

이 책을 왜 썼는지 흐릿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간 끝에 아슬아슬 매달려 있을 분들에게

난간의 다른 쪽 끝에서 이 책을 보냅니다.

단 하나 분에게라도 어설픈 위로보단

단순한 응원으로 남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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