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캠핑장을 다녀오는 길에 커피와 빵을 사려고 들른 ‘중미산 제빵소’
평소 건강하고 맛있는 빵을 매장에서 직접 구워서 판매한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어왔고, 일대에서는 꽤 유명한 베이커리 카페였던지라 기대를 하며 방문했다.
더없이 청명한 하늘과 어울리는 동화 같은 카페다.
중미산과 유명산. 뒤로는 초록의 산으로 둘러싸이고 앞으로는 탁 트인, 환한 자리에 위치한 이곳.
돌계단을 차곡차곡 예쁘게 쌓아놓았다.
한 발 한 발. 올라가 보면 아늑하고 예쁜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즘 같은 시기에 꼭 필요한 야외 자리.
해가 강하게 드리웠지만, 파라솔과 어닝으로 충분한 그늘이 있어서 시원한 가을을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었다.
인상적인 파랑 대문.
청명한 가을 하늘과 어우러져 더욱 돋보이는 문이다.
헨젤과 그레텔의 이야기가 시작될 것 같고, 금방이라도 파랑새가 날아들 것만 같은 기분이랄까.
담쟁이 덩굴 속 '중미산 제빵소' 파랑 간판.
이 쨍한 파랑, 포인트이자 시그니처 색상의 느낌이 솔솔 든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자. 어떤 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
환하고 탁 트인 내부의 모습.
층고가 높고 커다란 통창이 시원하게 나있어서 더 환해 보였다.
빵을 만드는 곳. - 오픈 키친 형식이다.
메밀로 만든 빵. 건강한 재료로 만든 건강한 빵.
오늘의 발효종도 함께 전시해 두었다.
사실 발효종을 봐도 이게 좋은 건지 어떤 건지 모르지만, 이런 사소한 것들로 이 집의 진심이 느껴진다.
진실은 오븐에서 나온다.
오리지널 사워도우 브레드 베이커리.
신맛이 나는 빵 - 사워도우. 발효종을 이용한 천연발효빵이라나.
특유의 시고 큼큼한 맛이 나고 투박한 맛이 매력인 사워도우 빵.
일부러 찾아다니기도 하던 때, 사워도우로 유명한 샌프란시스코에도 다녀왔던 적이 있었다.
사워도우와 클램 차우더 수프의 조화. 아는 사람은 아는 기가 막힌 그 맛.
사워 도우라는 말에 또 한 번 추억은 방울방울이네..
보기만 해도, 건강해 보이는 빵의 비주얼.
통밀은 기본이고 하얀 반죽이 아닌 검 갈색(?)의 비주얼에서 이미 건강해질 것 같은 맛이 느껴진다.
유일하게 덜 건강해 보이는(?) 종류의 빵들 - 생크림 페이스트리, 크로와상, 뺑 오 쇼콜라
달달한 빵을 원하는 가족들을 위해, 넘쳐나는 건강빵들 사이에서도 생크림과 진한 버터 가득한 빵을 골라 담았다.
크림치즈와 직접 담근 수제청.
위의 작은 병들은 판매용이고, 아래쪽의 수제청으로 에이드와 차를 만드는 듯하다.
좋은 건 자꾸 봐야지.
많은 빵들이 수북이 쌓여있는 모습을 보니 흐뭇하다. 주문한 음료를 기다리는 시간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
내부는 원목과 벽돌, 검은색 철제가 기본 인테리어로 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인테리어 소품들.
앤틱 한 소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고, 이곳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부모님 세대에 썼을 법한 전화기. 민속촌의 가옥에서 본 적 있는 사물함.
오래된 철제 화로대와 주전자.
단체석이 마련된 곳.
이곳의 인테리어 포인트는 단연 이 축음기.
애달픈 노랫가락이 울려 퍼졌을 것 같은 모습이다.
앤틱 한 소품과 조명으로 인테리어에 차별성을 둔 이곳.
너무 튀거나 부 조화스럽다기보다는, 신비한 곳에 와있는 느낌이 든다.
세련되지는 않았지만 정감 있는 분위기랄까.
내부를 둘러보다가 별관에도 자리가 있다는 소식에 별관에 가 보았다.
별관은 본관 바로 옆의 건물.
참. 예쁘게 생긴 곳이다.
그림 같은 집을 그려보자. 하면 생각나는 그런 집.
별관 내부의 모습.
파란색으로 포인트를 주었다. 시원시원한 느낌.
파란색 철제 캐비넷, 파랑색 방석.
붉은 벽돌과 대조되어 더 쨍하고 강렬한 느낌을 준다.
벽에 걸린 장식장도 느낌 있다.
별관은 마련된 지 얼마 되지 않은 곳 같은 느낌이 들었다. 뭔가 다 새로운 느낌이다.
화이트 톤의 벽 사이에 포인트로 되어 있는 붉은 벽돌.
개인적으로 붉은 별 돌의 느낌을 매우 좋아해서 이런 인테리어를 좋아한다.
본관보다 더 매력 있는 별관의 모습.
별관의 또 하나의 포인트는 작은 정원.
자작나무로 둘러싸인 공간이 있고, 파란 하늘과 중미산 자락을 한눈에 올려다볼 수 있다.
잠깐 앉아서 사진을 찍는데, 바깥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우르르. 들려왔다.
그 소리와 맑은 하늘의 느낌이 너무 좋아 잠깐이지만 힐링의 시간을 온전히 누릴 수 있었다.
이윽고, 진동벨이 울리고. 주문한 음료를 받아 나왔다.
그림 같은 집을 배경으로 인증샷.
늘 그렇듯. 아이스 라테와 아이스 아메리카노. 그리고 간단히 먹을 빵 2개(생크림 빵과 크로와상).
내려오는 길에 아쉬워서 한 장 더.
한 폭의 그림같은 공간이 영 아쉬워서 발걸음을 쉬이 돌리기가 어려웠다.
빵 먹기 전에 한 컷.
크로와상은 이미 아이 입 속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너무 맛있다며 손에 쥐고 다 먹어버렸다.
그리고 비주얼 끝판왕인 생크림 페이스트리. 우선 생크림이 정말 맛있다.
달지 않고 부드럽고 지금 막 만든 듯 상쾌한 느낌이 입 안을 풍성하게 감싸고 부드러운 빵과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느끼하지 않고 되려 깔끔한 맛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맛.
커피도 산미가 적당하여 맛있었고, 라테 역시 진하고 특유의 고소함을 잘 살아있었다.
중미산 베이커리. 성공.
나오는 길에 하늘의 구름과 녹음이 우거진 곳의 그림 같은 풍경을 한 번 더 사진에 담았다.
중미산 끝자락에 위치한 건강한 베이커리 '중미산 제빵소'
그림 같은 모습으로 맑은 날 사진을 찍으면 보정 없이도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곳.
건강한 빵 맛과 산속의 맑은 공기로 건강한 몸과 마음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중미산 제빵소'
[내 돈 내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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