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가.
하늘도 분위기도, 살랑이는 바람도.
퇴근길에 느껴지는 가을의 무드에 문득 날짜를 보니 아직 8월이다.
예년보다 가을이 일찍 찾아와 준 것 같은 요즘.
올여름 내내 39도를 웃돌던 날들이 미안해서인지 일찍 느껴지는 가을의 향기에 커피의 진한 여운이 생각나 카페 ‘채스우드 커피’를 찾아갔다.
독특한 인테리어와 감성이 눈에 띄는 이 곳.
이 근처에선 꽤나 유명한 건지, 강동구청 근처에 2호점(리틀 채스우드)까지 오픈했다는 이곳.
날씨가 좋을 땐 카페 창문이 모두 활짝 열리고 그 앞에 앉아있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곳.
2차선 도로변에 있는 카페.
아파트로 따지면 쓰리 베이 형식을 갖추고 있다.
늦은 저녁에 지나가며 봤을 때 더 인상적이었었는데.
노란 불빛과 어울리는 따뜻한 원목 느낌.
운전 중에 바라봤던 카페는 시간이 멈춘 것처럼
반짝이며 여유로움과 따스함을 뿜어내고 있었다.
간판 대신 원목으로 대신한 이름.
입구에 운영 시간과 함께 적힌 이름.
저녁엔 네온으로 이곳을 알리는 것일까.
숨은 그림 찾기처럼 카페 이름이 여기저기에 적혀있다.
카페 내부.
공사를 하다 만 듯한, 뭔가 어수선한 것 같은.
구멍 뚫린 벽, 벽지가 뜯어진 듯 혹은 페인트가 떨어져 나가서 검게 변한 부분들이 여과 없이 보인다.
그에 반해 반듯반듯하게 짜 놓은 듯한 원목 인테리어.
부조화 속의 조화로운 느낌이 든다.
산골 폐교를 리모델링해 도예공간이나 체험학습장으로 만든 그런 느낌?
내벽과 바닥은 날 것 그대로이지만
굉장히 잘 갖춰서 갖다 놓은 테이블과 의자, 조명의 배치가 유독 눈에 들어온다.
마크라메 월 행잉.
‘동백꽃 필 무렵’의 동백이 가게에 커다랗게 걸려있던 마크라메 느낌과 흡사하다.
이런 느낌 좋다.
뭔가. 유럽의 오래되고 허름한 카페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듯한 분위기와 색감.
이렇게 찍어놓고 보니, 한 폭의 그림같다.
이 카페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간.
마크라메 월 행잉
흘러내리듯 벽에 걸린 천
노란 전구의 불빛
붉은 바닥
벽지 조차 없는 벽
낯선 인테리어가 주는 강렬함에 끌렸다.
대조적으로, 깔끔한 벽과 원목의 커다란 테이블로 세팅되어 있는 카운터
식물과 흰 벽 따뜻한 조명, 원목으로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어 배치된 느낌이 아까의 그곳과 사뭇 달랐다.
커피 주문하고 좀 더 둘러봐야지.
오늘의 메뉴는 - 플랫화이트.
주문하는 곳 옆에 있던 베이커리들.
크로와상, 스콘, 쿠키 등등 하나 먹어볼까 고민했지만
저녁 시간 전에 커피 수혈하러 잠깐 들렸으니
오늘은 눈으로만 보고 가야지.
크로플이 베스트 메뉴라던데.
다음엔 꼭 먹고 말 거야.
계산하고 보니 옆 쪽으로 문이 하나 나 있는 곳이 보였다.
이곳도 매장.
테이블이 세 개 정도. 단체석이 마련되어 있다.
전체적인 느낌과 분위기가 좋아 사진을 계속 찍고 또 찍고.
찍을수록 달리 보이고 느낌이 새롭다.
그러는 사이에 나온 플랫화이트.
아이스로 주문했는데 생각보다 찌이인한 플랫화이트는 아니었고 좀 더 부드러운? 마일드 플랫화이트라고 해야 할 듯하다.
뭐. 저녁 시간 전에 마시는 거니 이 정도의 진하기도 나쁘지 않았다.
역시. 사진 찍을 곳이 많다.
개인 sns를 활발히 하고 셀피를 자주 찍는다면 이곳저곳에서 개인 사진을 많이도 담아냈을 것 같다.
귀여운 코알라와 상호.
호주식 커피를 판매하는 곳답게 호주 국기와 코알라 인형이 눈에 띈다.
차 번호판에 새겨진 상호명이 꽤 느낌 있어서 한 장 더.
데스크 앞에 마련된 매대에는 원두와 차 종류도 따로 판매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지나던 길에 눈여겨보았던 카페 ‘채스우드’
밤이 되면 불이 꺼진 주변과 달리 은은한 빛을 내며 궁금증을 갖게 했던 이곳.
호주식 커피를 맛볼 수 있고, 독특한 분위기와 인테리어가 돋보이는 카페 ‘채스우드’
간단한 디저트와 함께 즐기는 색다른 호주식 커피
강동구 카페 ‘채스우드’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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