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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상관없는 거 아닌가? – 장기하

by 책연필씨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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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하다운, ‘장기하스러운 책인 것 같다. 제목부터 장기하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책을 잘 못 읽지만 책을 좋아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노래를 불렀더니 이름을 알리는 가수가 되었고,

이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책으로 써내는 사람.

 

이 책은 정말 특별한 주제 없이 1년에 걸쳐 자기 생활이나 자기 주변, 자기 생각에 대해 솔직하게 적어놓은 산문집이다. 그렇다보니 사람에 따라 더 호감을 가질 수도, 덜 호감을 가질 수도 있을 책인 것 같다.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읽기 좋은 책이었다. 말투도 딱딱하지 않고, 어떤 면에서는 생각하는 방식도 나와 비슷한 부분도 많은 것 같아 지루하지 않게 읽었다. 음악을 만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1년이라는 시간을 그 직업에서 벗어나 되도록 지루하게 살아보기로 결심하다니. 말이 쉽지 과연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연예인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까?

 

 

 

음악도 하고 싶을 때 하고 싶은 방식으로, 음악 외적인 활동도 하고 싶은 것만 하면서 지내 온 사람이 영화 촬영을 하는데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나쁘지 않고, 오히려 연기를 하면서 가장 즐거운 일 중 하나였다고 한다. ? 시키는 대로 하니까 마음이 편안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자유로운 삶이 가진 그늘은 바로 막연함이라는 것을.

 

 

 

 

 

 

“하고 싶은 것 하며 사니 좋겠다”는 말을 듣는 일이 종종 있다. 부러워서 하는 말이니 으쓱할 만도 한데, 그때마다 조금 쓸쓸한 기분이었던 것 같다. ‘나도 늘 좋은 것만은 아닌데’라는 마음이었달까. 자유롭다는 것은 곧 막연하다는 뜻이고, 막연한 삶은 종종 외롭다. 이끌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어떻게든 헤쳐나가야 할 때 외롭지 않은 사람은 없지 않겠는가. 내 경우에는 매일매일이 그런 셈이다. 물론 우는 소리를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나는 내 삶에 매우 만족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여전히 하기 싫은 것은 정말 하기 싫고, 앞으로도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고 싶다. 연기를 할 때 남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맘 편하고 좋았다고는 하나, 그것 역시 내가 원해서 선택한 일의 일부였던 것이고 말이다. 막연함과 외로움은 나의 선택에 딸려 올 수 밖에 없는 대가다. 기꺼이 받아들이고 있다. 이제는 ‘막연하고 외로운 것이 뭐 어떤가. 따지고 보면 어떤 삶인들 그렇지 않겠는가‘라는 생각쯤은 할 수 있게 되기도 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살고,

스스로의 기분이 어떤지를 잘 살피는 일이 행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고 여기며,

스스로에게 불필요한 무언가를 취하지 않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는 삶.

 

능력도 있고 싱글이기 때문에 가능한 삶이긴 하겠지만, 정말 자신에게 충실한 삶이 되지 않을까 곰곰이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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