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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S 다이어리

[추천도서] 사랑을 주세요 – 츠지 히토나리

by 책연필씨 2021. 7.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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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속마음을 감춘 카멜레온

2. 백조가 되고 싶은 펭귄

3. 한 다리로 버티는 플라밍고

4. 수다쟁이 구관조

5. 마음에 가시 돋친 선인장

6. 밤샘한 빨간 눈의 토끼

7. 어딘가에 나도 살아 있어


옮긴이의 말

선물과도 같은 소설

 

 

꽤 오래된 책이다. 다른 작가님의 책을 읽다가 거기에 언급이 되어서 집어든 책이다. 알고 보니 『냉정과 열정 사이』를 쓴 작가의 책이었다. 책이 워낙 감성적이어서 여자 작가의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나의 착각이었다.

 

리리카는 부모에게 버림받고 육아원에서 자란다. 원생들을 학대하는 육아원에서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는 리리카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미수에 그친다. 그러던 어느 날 나가사와 모토지로라는 낯선 사람에게서 편지가 온다. 자신도 육아원 출신이라며 서로 펜팔 친구가 되자며... 둘은 서로 진실만을 말하며 절대로 만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서로 편지 교환을 하게 된다.

 

 

썩 내키는 마음으로 시작한 건 아니지만 모토와 편지를 주고 받으며 리리카는 조금씩 치유되어 가는 과정을 가지게 된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비밀을 솔직히 털어놓을 수 있다는 사실에 직장 이야기, 사랑 이야기, 헤어진 아버지를 찾은 이야기 등 자신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모토에게 편지로 전달하고 모토로부터 위로를 받으며 리리카는 조금씩 성장해나간다.

 

 

모토도 자신이 지내고 있는 지역 이야기,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 이야기, 그 사람이 아픈 이야기 등을 리리카에게 전달하며 항상 리리카에게 따뜻함을 전달하려 노력한다.

 

세상에 대해 약간은 꼬인 것 같은 리리카와 그런 리리카에게 어떻게든 세상의 따뜻함과 감사함을 전달해주고자 하는 모토.

너무나 가슴 아픈 결말에, 끝까지 따뜻한 마음씨에 가슴이 먹먹했다.

 

 

어쩌면 식상하고 너무나 뻔한 통속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처음부터 끝까지 이루어진 리리카와 모토의 편지와 일기 형식 덕분에, 자연스럽게 두 사람의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고 식상하게 여기지 않으며 따라간 것 같다.

 

세상을 버리려는 한 여자와 세상을 떠날 수밖에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

사랑을 받을 줄도 할 줄도 모르는 사람에게 사랑하고 사랑받는 방식을 잔잔히 알려주는 이야기.

 

삶에 미련도 희망도 없는 사람에게 삶을 사랑하는 방식을 보여주는 이야기.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을 알게 되는 이야기.

 

책을 읽으면서 참 위로가 되고 좋은 글귀들도 많았다. 사랑에 대한 이야기지만, 조금 버거워서 삶이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도 힘이 되는 말들이 참 많은 책인 것 같다.

 

 

“모두가 다 좋은 친구가 되는 건 아니지만,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인간을 평가하는 기준도 불어나더라. 인간의 수와 똑같은 만큼의 존재 이유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돼.”

 

“거슬리는 사람이란 어디를 가든 반드시 한두 명은 있게 마련이야. 거슬리는 사람이 없는 세계라는 건 이 지상에는 존재하지 않을 거야. 그러면 어째서 거슬리는 인간이 이렇게도 많을까? 그건 분명 하느님이 너나 나를 시험해보시려고 그런 사람을 이용해서 인생 공부를 시키시는 거야. 나는 맘에 안 드는 인간을 만났을 때는 항상 그렇게 생각하곤 해. 남의 잘못을 보고 내 잘못을 고치라는 말도 있잖아? 그런 사람들을 내 인생의 교재라고 여기고 내 식대로 살아가는 게 제일 좋은 방법이더라.”

 

“나는 힘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힘내라는 격려의 말을 기대하고 있니? 그건 지금의 네게는 역효과야. '힘내라, 열심히 살아라' 라고 격려하는 소리들만 넘치는 세상, 이제 사람들은 그런 말로는 참된 힘이 솟지 않아. 나는 도리어 이렇게 말하고 싶어.

"힘내지 않아도 괜찮아."

너무 힘을 내려고 애쓰는 바람에 네가 엉뚱한 길, 잘못된 세계도 빠져드는 것만 같아. 굳이 힘을 내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해지잖니? 인간이란 실은 그렇게 힘을 내서 살 이유는 없어. 그렇게 생각하면 이상하게도 거꾸로 힘이 나지. 몹쓸 사람들은 우리에게 지나치게 부담을 주는 그런 사람들이야. 힘을 내지 않아도 좋아. 자기 속도에 맞춰 그저 한발 나아가면 되는 거야.”

 

“행복이라는 건 말야. 인간의 수만큼 다양한 거야. 너에게는 네게 꼭 맞는 행복이 분명히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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