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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3

[추천도서] 지구 끝의 온실 – 김초엽 김초엽 작가의 장편이다. 지난번에 읽은 『행성어 서점』이 이런저런 소재들을 툭툭 던져놓은 것 같더니, 그 중에서 몇 가지가 발전되어 이 책이 탄생한게 아닌가 싶다. 뭐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더스트로 인한 대멸망의 시대를 한차례 겪고 재건된 지구. 더스트생태연구소의 식물생태학자 아영은 어느 날 해월이라는 한 폐허 지역에서 덩굴식물 모스바나가 빠르게 번식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현장으로 향한다. 단순 이상 증식 현상이려니 생각하던 아영은 그 식물들이 번식해있는 곳에서 밤에 푸른빛이 목격되었다는 얘기를 듣고 문득 어린 시절 옆집에 살던 이희수 노인의 방치된 정원에서 보았던 푸른빛을 떠올린다. 아영을 식물생태학자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던 그 덩굴식물. 왜 갑자기 그 덩굴식물들이 아무것도 없는 해월.. 2022. 3. 17.
[추천도서] 행성어 서점 – 김초엽 2021년 후반은 김초엽 작가를 위한 시간인가보다. 『방금 떠나온 세계』를 출간하고 불과 몇 주 만에 『행성어 서점』까지 출간하다니. 그 전에는 『지구 끝의 온실』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쨌든 반가운 일이다. 『행성어 서점』은 『방금 떠나온 세계』보다 훨씬 더 짧은 소설들로 이루어진 책이다. 책 두께도 얇고 이야기들도 워낙 짧아서 잡은 순간 거의 한 번에 읽을 수도 있는 책이다. 그렇지만 다 읽고 나면 어디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뭔가 아주 색다른 체험을 하고 나서 그것을 계속 곱씹게 되는 그런 여행. 한 편 한 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그 한 편 한 편 마다 김초엽 작가만의 숨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짧지만 굉장히 강렬하게 여운을 남겼다. “나.. 2022. 1. 28.
[추천도서] 방금 떠나온 세계 – 김초엽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작가이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서도 느꼈지만 뭔가 이질적이고 색다른 이야기를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인간적인 면이 많이 느껴지는 그런 글을 쓰는 작가인 것 같다. 요즘 젊은 SF 작가들이 대세인가보다. 정세랑 작가도 그렇고 김초엽 작가도 그렇고. 보통 SF라고 불리는 장르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배경이 우주이고 로봇이나 인간이 아닌 생명체들이 등장하니 SF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읽고 나면 흥미진진한 공상과학이라기 보다는 공감이나 사랑, 포용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들을 색다른 소재로 나타낸 글들이다. 김초엽 작가만의 특징이 그대로 묻어나는 것 같다. 『방금 떠나온 세계』는 다음 7편의 단편으로 묶여있다. “우주에는 두 종류의 멸망이 있다. 가치 있는 멸망과 가치 없.. 2022.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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