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세상을 바꿔 보고 싶지 않나?”
이렇게 ‘더 좀비스’가 탄생하게 된다.
레벌루션 넘버 제로는 ‘더 좀비스’ 시리즈의 마지막 편이다. 시리즈물의 마지막이라고는 하지만 내용상으로는 초기로 돌아가 ‘더 좀비스’ 탄생 계기를 알려주는 스핀오프격이라고 할 수 있다.
전형적인 찌질이들의 학교인 삼류 고등학교에 입학한 ‘나’를 비롯한 순신, 히로시, 가야노, 야마시타 등이 일주일간의 정학기간이 끝나고 돌아와 보니, ‘1학년 전체 합숙 훈련’을 실시한다는 알림이 기다리고 있다. 기강이 해이해졌다는 명목의 합숙훈련은, 말이 훈련이지 학생들을 죄수처럼 감금하고 엄청난 매질에 고강도의 체력 훈련 등을 시키는 지옥과 같은 일과로 이루어져 있다. 도대체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고 의구심이 들 때쯤, 학교 선생의 아들인 노구치를 통해 그 이유를 알게 된다. 정원보다 200명이나 되는 학생을 더 입학시켜, 운영비를 번 다음 이 학생들을 자퇴시켜 잘라버리려는 음모.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 여기는 학교에 맞서 K조 학생들은 모험을 감행하게 되는데.
“그 밤을 경험한 우리는 알고 있다. 우리에게는 무한한 힘이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힘을 어쩔 줄 몰라 한다는 것을.
지금의 우리에게는 또다시 스타터 피스톨의 방아쇠를 당겨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 세계는 우리를 다시금 위대한 탈주로 인도할 요소와 징조로 넘쳐흐른다는 것을.
부족한 것은 그것을 찾아낼 수 있는 눈과 들을 수 있는 귀와 감지할 수 있는
감각뿐이다.
따분한 것은 세상의 책임이 아니다.
나태한 우리가 만들어내는 세상이 따분할 뿐이다.
그러니까,
눈을 부릅떠라.
귀를 기울여라.
감각을 갈고 닦아라.
그리고 준비를 게을리 하지 마라.
경이로운 질주를 보여주기 위해 몸을 가뿐히 하라.
누군가가 멋대로 정한 편차치.
그들에게 이식된 열등감.
진부한 상식.
과거의 하찮은 영광.
흔해빠진 미래를 약속하는 보험.
모든 것을 내던져라.
리셋 버튼을 계속 눌러라.
몇 번이든 제로로 돌아가라."
작가의 의도가 너무나 명확하게 실려 있는 글이다. 잘못된 게 있으면 잘못이라고 분명히 말하거나, 바로잡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좀비스’들. 누가 이들을 찌질하다고 하겠는가.
책 뒤편에 ‘가네시로가 묻고 가네시로가 답하다’에 이런 부분이 있다.
Q. 더 좀비스 시리즈를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재미있는 스토리입니다. 나는 테마가 스토리보다 전면에 드러나는 소설은 좋아하지 않아요. 이 시리즈에서는, 독자가 책을 다 읽고 덮었을 때 단순히 ‘아, 정말 재미있었다.’는 감상을 품을 수 있게 쓰고
싶었습니다.
레벌루션 넘버 제로는 가네시로의 의도대로 단숨에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학생들의 모험담이 유쾌하게 그려진다. 하지만 선생들의 학교 폭력이나 학교 비리와 같은 간과할 수 없는 무거운 사회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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