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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영화리뷰]야 임MA! 니가 내게 한 짓은 절대 사라지지 않아 - 영화 < 마 , MA , 2019 >

by 책연필씨 2021. 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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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감상평에는 스포일러와 결말이  포함되어 있으니, 주의하세요.

 

열 일한 옥타비아 스펜서의 눈동자

 

최근 유명인들은 향한 과거 학교폭력 폭로가 연이어 터지며, 사회적인 논란이 되고 있다.

 

폭로의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책임있는 폭로가 필요하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오지만, 본질은 학교폭력, 이른바 학폭의 피해가 한 인간의 존엄성을 해치는 큰 위해라는 것이다. 박옥식 청소년폭력연구소장은 "가해자는 장난으로 학폭을 저지를 수 있으나 피해자에겐 굉장히 큰 트라우마로 남아 10여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라며 "다만 사실이 아닌 음해성 학폭 고발은 사회적으로 용납되어선 안 된다. 무고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렇다. 영화 < 마 , MA , 2019 > 는 우리에게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믿고보는  호러 명가 <블룸하우스>에 발등을 찍혔다. 진부하고, 지루하다. 개연성은 어디 처박아두었는지 매우 우발적이다. 그러다 회개하듯 폭주한다. 

 

 

 

 

그래서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에만  주목해보기로 한다.

엄마의 고향으로 전학을 오게된 10대 소녀 메기(다이애나 실버스), 그녀는 학교 생활 적응을 위해 새 친구들과 어울린다.

오늘 밤을 찢어버리는거야

 

그러던 차, 술을 대신 사 주실 어른다운 어른을 물색하게 되고, 그렇게 그들은 수 앤(옥타비아 스펜서)을 만나게 된다.

그녀가 주인공 MA(마, 우리 정서로 보면 대학로 술집의 푸근한 이모 정도로 보면 되시겠다)다.

응안돼

 

하지만, 수앤은 아이들의 술을 대리구매해달란 부탁을 처음엔 단호하게 거절을 하다가, 일행중 앤디(코리 포겔메니스)를 보고 뭔가 마음을 바꾼 듯 우리의 푸근한 이모로 변신한다. 

마 이게 이모 윙크다

 

심지어 그녀는 갈곳없이 방황하는 그들을 자신의 집 지하실에 품어주고, 친절을 베푼다.

어서와 이모집은 처음이지?

 

그렇게 그녀의 지하실은 방황하고 갈곳 없는 십대들의 아지트가 되고, 아이들 역시 그녀를 'MA' 라고 부르며 그녀를 따르고 그녀를 좋아한다. 그리고 그녀 역시 세상의 중심에서 환희한다. 

 

알지?알지? 여기가 니들 무덤이라굿
팝핀현준도가 아니라 팝핀현준이 울고 갈, 지리는 이모팝핀
세상 인자한 이모 미소

 

하지만, 점차 그녀는 아이들에게 광기 어린 집착을 보이기 시작하며, 아이들의 삶에 깊숙히 침투하기 시작한다. 아이들 역시 그런 그녀에게 점점 의구심을 품게 되고, 아주 늦으며, 미약한 손절을 시도한다. 

 

 

졸려? 이제 시작해볼테니 조금만 참아

 

 

봤지? 나 삐졌오. 졸지마라

 

어디 애들 말 듣습니까? 올라가지 말라고 해도 

 

 

그럴수록 그녀는 더 큰 집착을 보이며, 영화는 개연성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과거를 꺼내놓기 시작한다.  MA는 어릴적 앤디의 아빠 벤(루크 에반스)과  그의 현재 여자친구 메르세데스(미시 파일), 그리고 메기의 엄마 에리카(줄리엣 루이스)로부터 끔찍한 성적 폭력과 학교 폭력을 당했고, 그 트라우마로 현재까지 고통받고 있었으며, 그 학교폭력이 대물림 될 것 같은 걱정에 친딸의 등교를 막고, 금지된 구역 이층에서 감금하다시피 키우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트라우마의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칼끝을 그들 모두에게 겨누게 된다. 

이것도 이제 내꺼, 저것도 이제 내꺼, 너희들은 아무것도 가질 수 없어
일어나! 이제 진짜 시작할게

 

 

그녀는 복수의 칼날을 숨긴 채 과거 자신에게 끔찍한 모멸감을 준 그 들, 그리고 그 행위에 대해 기억조차 하지 못할 그들에게 접근한다. 앤디의 아빠 벤(루크 에반스)을 만나려고 한껏 예쁘게 치장하고 그와의 약속 장소에 나가는 장면에서, 그녀의 복수심과 더불어, 남아있는 사랑의 찌꺼기도 찾을 수 있었지만 벤은 다시 한번 그녀에게 모멸감과 더 깊은 상처를 준다. 더딘 복수의 연장선인 줄 알았것만, "미친 루저야. 내 아들 곁에서 꺼져!"라고 외치는 벤의 모습은 반전 아닌 반전이었다.

 

반가워.이제 너의 모든것을 빼앗을 수 있게 되었어.
나이뽀 ? 마시쪄

 

 

 

그리고 이제 막 곤하게 잠드려던 찰나, 그녀는 메르세데스(미시 파일)을 대뜸 차로 밀어버리고 드디어 폭주하기 시작한다.시간이 얼마남지않았음을 이제 깨우치기라도 한듯이말이다. 

그녀의 폭주는 우발적이다. 애초에 아이들을 만나, 이 모든 복수를 갑자기 시작하게 된 것부터가 우발적이었으니 그 뒤 전개야 뻔한 것 아니겠는가.

졸지마라했지? 나 이제 폭주할거야!!!
자 가볼까 내 모든 것을 앗아간 것들에게로
아차차 시간이 없지? 성큼성큼 빨리가자

 

이렇게 영화는 청소년 관람불가임을 새삼 알려 주려 한 듯, 잔인한 복수극을 시작한다. 이제껏 지루하게해서 미안하다는 사과의 제스처인가? 갑작스러운 고어스럽고 잔인한 장면들이 불편하게 만들었다. 약을 먹이고, 칼로 찌르고,몸에 다림질을 하고, 입을 꿰매버리고, 흑인의 얼굴에 하얀 페인트를 칠하고, 개의 피를 수혈하면서 팔목을 그어버리고, 마지막엔 전리품처럼 전시하고 기념 촬영까지한다.

 

이제 안 졸리지? 
인과응보의 장면이지만, 불편하다.
인종 차별 사회에 대한 섬뜩한 경고
입은 웃고 있지만, 눈동자엔 공허함만
전리품을 전시한 그녀, 과연 그녀는 트라우마를 지워냈을까

 

과연 그녀는 트라우마를 지워내었을까?

결말은 그녀 역시 벤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

 

 

과연 관객은 그녀의 트라우마에 공감했을까?

너무 과한 징벌이 오히려 피해자에 대한 거부감으로 보여지진 않을까? 피해자가 아니라 사이코패스라고 오히려 욕먹진 않을까? 그럴 여지가 충분히 있기에, 공감할 수 없어 불편하다.

 

 

그러니서두에 말했듯 메시지로 영화를 바라보자.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단호하고 명확하다

 

 

당신의 과거 속 별 의미 없던 나비의 날개 짓이 어떤 사람에겐 큰 트라우마가 되고, 또 그 트라우마는 점점 커져 모두가 파국을 맞을 수 있으니,

당신들이여. 상처주지마라.

그리고 혹여나 이미 상처를 주었다면 진심으로 씻어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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