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리뷰] 치킨엔 역시 막국수!! ‘중앙탑막국수’

막국수 하면 항상 강원도를 생각하지만, 내 마음속 원 픽 중 하나는 바로 충주의 막국수이다.
한창때는 정말 줄을 서서 대기번호를 받아야만 맛볼 수 있었던 맛집. 그래서인지 한 번씩 생각나는 그 맛.
오랜만에 드라이브 삼아 일요일 오후 3시쯤. 늦은 점심 혹은 간식을 먹어보기 위해 '중앙탑막국수'에 다녀왔다.

분점이 꽤 많이 늘어난 듯 하다.
워낙 유명하고 맛집이라 주변에 비슷한 상호명을 가진 집들이 많다. 가끔 네비에서도 다른 목적지를 알려줄 때도 있으니. 꼭 위치를 확인해야 한다.

입구에 들어서니 역시 낯익은 분위기와 향과 분주한 소리가 들려온다.
가격이 예년에 비해 좀 올랐구나. 입구에서 파는 메밀과자와 메밀면, 메밀가루도 반갑다.
들어가면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미리 정해 본다.
비빔막국수, 물막국수 그리고 치킨 한 마리.
이곳에서 치킨은 무조건이다. 막국수에 치킨은 국룰.

오후 3시임에도 여전히 바쁜 주방의 모습.

자리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길에 만난 셀프코너. 치킨이 있기에 절임무와 무 피클이 함께 있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셀프코너를 지나 가게를 보니. 이런. 여전히 사람이 많다.
성인 4명과 아이 2명이 같이 앉을자리가 남아있지 않아 잠시 대기하면서 메뉴를 미리 주문했다.
다행히 곧 자리가 나왔고,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반찬이 차려진다.

무 피클, 무절임 그리고 열무김치. 치킨 양념과 치킨 소금까지.
막국수와 함께 먹는 열무김치 맛에 빠진 요즘.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온 육수도 셀프다. 말 그대로 메밀 면수이다. 따뜻하고 아주아주 담백한 맛 혹은 밍밍한 맛이다.
구수한 누룽지 맛을 생각한다면 전혀 다른 맛을 볼 수 있으리라.
따뜻하게 속을 데워주기엔 아주 그만이다.

온 육수를 한 모금 마시자마자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두 테이블로 나눠 앉았더니 비빔막국수, 물 막국수, 그리고 치킨을 나눠서 세팅해준다.
치킨은 반마리씩 나눠주는 센스.

한 상 푸짐하게 차려진 모습을 보니, 또다시 침이 꿀꺽 넘어간다.
고소한 참기름의 냄새가 코를 자극하고, 치킨의 냄새 또한 풍겨 나오니 행복함이 절로 느껴진다.

메밀 치킨. 메밀가루로 반죽을 해서 튀겨서인지 튀김옷이 굉장히 바삭하고 느끼함이 거의 없다.
치킨을 주문해서 남기고 온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아주 맛있고, 바삭하고 고소한 치킨.
어떨 땐 막국수보다도 치킨만 먹고 온 적이 있을 정도로 나의 최애 치킨 중 하나인 메밀 치킨이다.
옛날 통닭 느낌의 아주아주 바삭한 튀김옷이 매력 있다.

물막국수와 비빔 막국수.
일단 물막국수의 육수를 한 모금 마셔야지. 아주 시원하고 달콤하고 매콤하고 짭짤하면서 입맛 당겨주는 그 맛.
특제 양념장과 김가루, 새싹 나물이 향긋함을 더해준다.
어서 비벼줘야지. 야무지게 양념장과 잘 버무려준다.
양이 상당하다. 사실 한 그릇 양이 꽤 넉넉해 식사량이 많지 않은 사람들은 먹어도 줄지 않는다는 푸념을 듣기도 한다.
물론, 모든 테이블마다 치킨을 반마리 이상시키기 때문일 수도 있지만.

매력적인 비빔막국수. 한국사람이라면 다 안다는 바로 그 맛.
정말 새콤달콤 고소한 맛, 감칠맛 나는 매콤함과 아삭한 식감이 잘 어우러져 끊임없이 먹게 된다.
오랜만에 왔지만 여전히 맛집이다. 아니 더 맛있어진 듯한 건 왜일까.

치킨을 곁들이로 먹어야지.
치킨 살을 크게 떼어서 비빔국수로 돌돌 말아먹으면 메밀면의 탱글함과 치킨의 바삭함이 어우러지고 고소함이 배가 되어 정말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그 느낌.
오랜만에 방문한 '중앙탑 막국수'는 여전히 맛있었고, 그래서 더욱 든든하고 기분 좋게 한 끼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치킨과 막국수의 궁합이 이리도 좋을 수 있다니.
따뜻해지는 봄날, 뭔가 새콤하고 달콤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 즐길 수 있는 치(킨) 막(국수)의 원탑'원조 중앙탑 막국수'리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