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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및 맛집 리뷰

[카페리뷰] 한옥의 고즈넉함을 즐길 수 있는 카페 ‘아차산로59’

by 책연필씨 2021.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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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커힐 호텔에서 구리로 넘어가는 길.
서울과 구리의 경계에 있는 아치울 마을 그리고 묘향 만두, 모던 기와.
한 때 유명했던 코스였던 이 길을 따라 전망도, 인테리어도 예쁜 카페들이 들어서고 있다.

그중에서도 쇼핑몰 영상에 자주 등장하는 이곳 - 아차산로 59 카페를 다녀왔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
벽돌 건물만이 줄 수 있는 그 느낌이 참 좋다.
오래되었지만 튼튼해 보이는. 늑대의 바람에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 빨간 벽돌집.

입구에 보니, 역시. 주소가 곧 이름이구나.

아차산로 59

상호의 기와집 문양이 귀엽다.

안으로 들어가니 다양한 인테리어 소품과 식물들이 반겨준다.
예스러운 것 같으면서도 정감 있는 모양새다.
좋은 기운을 가져다준다는 해바라기가 입구에 한아름 피어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 주문하는 곳이 보인다. 
그 옆으로 난 큰 창으로 밝은 빛이 가게 내부 안을 비춰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메뉴를 보며 무엇을 먹어볼까 하다가.

오늘은 노멀 하게 아이스라테와 아메리카노. 그리고 크로플. 

음료가 나오면 자리로 가져다준다고 하여, 가게 이곳저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카페 데스크 바로 앞에 있는 공간. 

요즘 '미스터 선샤인'을 다시 보기 하는 중이라 그런지, 

큰 창으로 언뜻 보이는 전통 한옥구조와 함께 보이는 이 장면이 마치 이제 막 서구화가 시작된 우리나라의 모습 같다고 느껴졌다. 

뭔지 모를 예스럽고 고풍스러운 느낌이 있다고 해야 할까. 

큰 창을 통해 보이는 야외 자리와 별채.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심어준다. 타임슬립 하는 기분이 든다.

저 문을 통과해 계단을 내려가면 새로운 시공간이 연출될 것만 같은. 

그렇게 계단을 내려오니, 돌 발판이 있다. 

아무것도 아닌 듯 보이는 이 돌판의 모습조차 정겨워 보인다. 

비 오는 날, 돌판을 징검다리 삼아 진흙을 피하던 때가 어렴풋이 생각나 피식 웃었다. 

계단을 내려와 돌판을 밟으며 이쪽저쪽으로 걸음을 옮기다 방금 내려온 건물을 바라보았다.

주문할 때 보이던 모습과 전혀 다른 공간이 있다. 

여기. 매력 있네.

별채를 살펴봐야지. 

별채는 내부에 좌식으로 앉을 수 있는 곳과 마루 좌석이 마련되어 있다.

마루에 걸터앉아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마루 밑으로 보이는 장작들. 겨울을 나기 위해 미리부터 준비해 둔 마음들. 

별채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공간이다. 

방과 방을 연결해주는 큰 마루에 작은 찻상과 좌식의자를 두었다. 

두세 개 좌석이 더 있었지만, 코로나 때문인지 하나만 정리되어 놓여 있었다. 

마루 뒤로 나있는 창문. 거기로 보이는 푸른 나무와 뒷마당의 모습이 한가로움과 여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이곳을 보자마자 들었던 생각은. 

비 오는 날 진짜 좋겠다. 하는 것이었다.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방울과 마당에 고이는 빗물들.

비가 내리는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고 빗내음을 마음껏 느낄 수 있을 것 같아 괜스레 마음이 설렜다. 

정말 오래된 옛 가옥을 개조해 만든 카페의 내부. 

커다란 창을 벽마다 만들어 답답함이 전혀 없는 시원한 개방감을 뽐내고 있다. 

그리고. 아무래도 이곳의 시그니처인 이 소나무. 

중정에 자리 잡아 어느 곳에 앉아도 한눈에 들어오는 이 나무. 

오랜 시간 이곳을 지켜오던 수호신 같은 느낌이다.

물론 인테리어일 수 있지만. 왠지.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었다. 

별채로 들어섰다. 

중앙 마루와 입구 쪽 방은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좌식이지만, 이곳은 신발을 신고 들어가야 한다.

헷갈려서 안에 있는 손님들의 발을 유심히 쳐다봐야 했다. 

서까래가 그대로 보이는 천장. 

창호지가 붙어있는 문. 옛것 그대로의 모습인 문살. 

그래. 방문은 원래 저리 작고, 문턱이 높고, 허리를 구부리고 다니는 게 특징이었지.

나무 테이블과 나무의자. 나무 바닥, 나무기둥.

기둥과 기둥 사이의 벽마다 나있는 창문. 환하게 들어오는 햇살.

소박하고 정겨운 모습이 마음에 들었다. 

마침 음료가 나왔기에 중앙의 소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이스라테와 아메리카노.

소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본다. 

멋지다. TV 드라마의 한 배경이 된 것 같은 기분이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어본다. 예쁜 곳이네 여기. 

음.. 

그에 반해 커피맛은. 너무나 평범한 맛이 난다.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커피맛이 묻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무난했다. 

기대를 너무 많이 한 탓일 수도 있겠지. 크로플과 먹으면 괜찮을 거라 생각하고 크로플을 먹어보았다.

크로플은 파삭하고 쫀득해 맛있었다.

너무 특별하고 엄지 척 올라가는 맛은 아니지만 가볍고 달콤하게 먹기 좋은 맛이었다.

TIP.
무료주차 가능 - 가게 앞으로 5대 정도 댈 수 있고, 대로변까지 주차할 수 있어서 최대 7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듯하다.
비 오는 날엔 꼭 한 번 가보길 - 처마 밑으로 떨어지는 비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다.


예스러움과 현대의 모습이 공존하는 카페 '아차산로 59'

전통 가옥의 모습이 곳곳에 남아있고, 전통의 모습을 멋지게 담아낸 흔적이 멋진 곳. 

화려함보다는 소박한 정갈함이 돋보이는 곳. 

빗소리와 유난히 잘 어울리는 카페 '아차산로 59' [내 돈 내산]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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