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럽게 찾아온 무더위.
주말 내내 30도를 웃도는 더위에
급기야 일요일 점심에 메밀국수 맛집을 찾았다.
시원한 판모밀을 먹겠다는 다짐과 달리 내 눈을 사로잡은 것은 다름아닌.
콩. 국. 수.
어릴 땐 좋아하지 않았던 콩국수.
나이들수록 냉면보다도, 쫄면보다도 더 좋아하게 된 콩국수.
올 여름 처음 맛보는 여름 보양식 콩국수와 메밀비빔국수를 주문하고 기다려보았다.
검은콩국수인가.
진득한 콩물의 느낌이 한 눈에 들어오며 식욕을 자극한다.
진한 콩국물 한 모금에 더위가 가시는 기분이다.
정갈하게 담긴 메밀비빔국수.
담백한 콩국수와 맛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 주문한 메밀비빔국수.
칼칼한 맛에 콧등에 땀이 차오르며, 매콤함 끝에 어우러지는 시원함을 맛 볼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여름의 맛.
여름별미 콩국수와 메밀국수.
이대로 아쉬워서 함께 주문한 메밀만두.
두부와 김치의 조화, 메밀의 거친듯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한 곳에 어우러져 풍미가 살아났다.
여름에 어울리는 반찬들.
특히 이 곳에서 맛 본 오이김치의 맛은 시원하고 달콤하고 짬짤함이 어우러져 콩국수의 풍미를 끌어올렸고, 열무의 아삭함과 단무지의 시원함으로 메밀국수의 맛을 더 진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더운 여름, 밥을 물에 말아서 오이김치와 먹으면 정말 맛있고 시원한 그 기분! 그런 맛이랄까?
맛있게 식사를 하고 돌아와서도
콩국의 맛을 잊지못해 직접 만들어서 먹기로 했다.
정망정말 최소한의 재료로 최대한 간단히,
진한 콩국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초간단 콩국만들기!!
재료 - 두부 반모, 소금, 설탕, 즈마장(땅콩버터), 달지않은 두유(혹은 물)
땅콩버터 대신 선택한 즈마장.
훠궈나 마라샹궈를 먹을 때 자주 사용하던 즈마장.
땅콩버터의 달달함은 없지만, 땅콩과 참깨가 모두 들어있어서 더욱 고소한 풍미를 느낄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땅콩버터보다는 즈마장을 선호한다.
두부 반 모에 즈마장 한스푼(크게), 그리고 설탕, 소금은 취향껏.
생수를 사용해도 되지만 조금 더 고소한 맛을 내고 싶어서 베지밀을 사용했다.
재료를 다 넣고 믹서에 갈아주면.
뽀얀 콩국물 완성.
이 맛은. 고급 콩국수 집에서 먹는 진하고 고소한 콩물에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는 맛이다.
소금이 살짝 많이 들어갔는지 짭잘했지만, 국수와 함께 먹는다면 딱 적당한 간이었다.
뽀얀 콩국물에 채 썬 오이와 토마토, 그 위에 깨를 솔솔 뿌리고 마지막으로 얼음 몇 알 동동 띄워 먹는 콩국수의 맛은.
상상만으로도 황홀하다. 지치고 힘든 여름의 고단함을 한 순간에 날려줄 수 있는 시원함과 든든함이 있는 콩국수.
맛있는 음식 즐겁게 즐기며 건강하게 더운 여름을 이겨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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