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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가서읽을책3

[추천도서] 작별하지 않는다 – 한강 한강 작가의 책이라 덜컥 집어들었다. 이 작가의 모든 책을 다 읽은 건 아니지만,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읽었을 때의 강렬함과 아련함이 바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작가들도 굉장히 노력하며 글을 쓰시겠지만, 한강이라는 작가는 특히 더 그런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이 작가의 글을 읽을 때면, 굉장히 예민하고 굉장히 섬세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그렇지만 주제는 굉장히 무겁다.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 그런 무거운 주제에 빠져있으면 얼마나 힘들까... 『작별하지 않는다』의 주인공 경하는 소설가이다. 5월 광주 항쟁에 대한 소설을 쓰고 나서 몇 년 째 악몽에 시달린다. 여러 작별을 경험한다. 서서히 죽어가는 것 같다. 하루하루 유서를 고치며 버텨나가고 있다. “악몽은 물론 그 후.. 2021. 12. 9.
[추천도서] 나는 나무처럼 살고 싶다 – 우종영 "누구는 육교 밑에서 인생을 배우고, 누구는 어린 아이들에게서 인생을 배운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나는 나무에게서 인생을 배웠다. 겨울이 되면 가진 걸 모두 버리고 앙상한 알몸으로 견디는 그 초연함에서, 아무리 힘이 들어도 매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그 한결같음에서, 평생 같은 자리에서 살아야 하는 애꿎은 숙명을 받아들이는 그 의연함에서, 그리고 이 땅의 모든 생명체와 더불어 살아가려는 그 마음 씀씀이에서 내가 정말 알아야 할 삶의 가치들을 배운 것이다.” - 중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책이었다. 딱히 저자에 대한 지식이 있는 것도, 책에 대한 정보가 있는 것도 아닌 상태에서, 오로지 제목이 마음에 들어 읽기 시작한 책이다. 그렇지만 너무나 탁월한 선택이었다. 나무 의사 우종영님의 20년간 꾸.. 2021. 10. 28.
[추천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벌써 박완서님이 작고하신지 10년이다. 이 책은 작가 타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완서 작가가 집필한 660여 편의 에세이 중 고르고 골라 대표할 만한 35편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박완서 작가님은 작품 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신 분이다. 소설도 많고 산문도 많고. 특히 이번 에세이집은 40년간의 작품들 중에서 이것저것 모아서 시대상이 다양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거리감이 느껴진다거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요즘은 에세이집이 참 많이 출간된다. 힐링 에세이, 위로 에세이, 사랑 에세이 등등. 그렇지만 맘에 드는 에세이집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썩 다가오지 않는 글들도 많고, 했던 이야기 자꾸만 되풀이 하는 글들도 많고. 그렇지만 오래 글을 쓰신 작가님들의 에세이는 좀 다른 것 같다...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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