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에세이4 [추천도서] 그러라 그래 – 양희은 소설을 가장 좋아하지만 에세이도 좋아한다. 가벼운 템포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소설을 읽을 때와는 자세나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는 것 같다. 그런데 요즘은 너무 ‘힐링’이나 ‘위로’라는 수식어가 붙은 에세이들이 많다. 내용도 다 비슷비슷하고 말투마저 비슷비슷한. 그래서 언젠가부턴 에세이에 대한 기대를 좀 접은 듯하다. 그러다가 이 책을 만났다. 『그러라 그래』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든다. 양희은 님의 목소리와 너무 잘 어울리는 말. 감히 누군가를 위로하려고 하지 않고, 담백하게 자신의 삶에 대해 화려한 미사여구 없이 솔직하게 써내려간 글. 읽는 내내 양희은 님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그 특유의 말투와 정확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자신의 일기를 읽어주시는 듯한 기분이었다.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글이지.. 2022. 2. 24. [추천도서]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 – 소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기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집어 들었다. 에세이는 좋아하지만 힐링에세이는 그다지 내 취향이 아니다. 특히나 힐링이나 위로라는 말이 들어간 젊은 작가들의 책은 그동안 썩 마음에 와닿는 책이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사람마다 힐링이 되는 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 『작은 별이지만 빛나고 있어』는 인스타 감성의 책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여백이 많은 글과 중간 중간 들어있는 사진들이 꼭 인스타에 올려진 글들 같다. 사진이 여유롭고 따뜻해서, 별을 바라보는 마음이 예뻐서 그래도 나름 따스한 마음으로 읽은 것 같다. 마음에 와 닿았던 글 몇 개 옮겨본다. 살다 보면 피해 갈 수 없는 아픔과 고통이 우리를 젖게 한다. 그럴 때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그저 받아들이는 거였다. 빠.. 2022. 2. 10. [추천도서] 모래알만 한 진실이라도 – 박완서 벌써 박완서님이 작고하신지 10년이다. 이 책은 작가 타계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박완서 작가가 집필한 660여 편의 에세이 중 고르고 골라 대표할 만한 35편의 글을 한 권에 담았다고 한다. 박완서 작가님은 작품 활동을 상당히 많이 하신 분이다. 소설도 많고 산문도 많고. 특히 이번 에세이집은 40년간의 작품들 중에서 이것저것 모아서 시대상이 다양하다. 하지만 읽으면서 거리감이 느껴진다거나 불편함은 전혀 없었다. 요즘은 에세이집이 참 많이 출간된다. 힐링 에세이, 위로 에세이, 사랑 에세이 등등. 그렇지만 맘에 드는 에세이집을 찾기는 점점 어려워지는 것 같다. 썩 다가오지 않는 글들도 많고, 했던 이야기 자꾸만 되풀이 하는 글들도 많고. 그렇지만 오래 글을 쓰신 작가님들의 에세이는 좀 다른 것 같다... 2021. 9. 30. [추천도서] 나를 숨 쉬게 하는 보통의 언어들 – 김이나 이 책은 관계의 언어, 감정의 언어, 자존감의 언어 이렇게 3편으로 구성된다. 여느 에세이들과의 차이점을 들자면, 소제목들이 정말 ‘보통의 언어’로 시작한다는 것이다. 사전의 말 풀이를 연상시키는 듯한 목차가 독특하다. 같은 언어도 모두가 똑같이 받아들이는 것은 아니다. 작사가로서 언어를 다루는 김이나 작가만의 언어에 대한 시각을 바라볼 수 있는 책이다. “실망이라 함은 '바라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상한 마음'을 뜻한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건 '상한 마음'이 아니라 '바라던 일'이다. 실망은 결국 상대로 인해 생겨나는 감정이 아니다. 무언가를 바란, 기대를 한, 또는 속단하고 추측한 나에게서 비롯되는 것이다.” “‘대충 미움받고, 확실하게 사랑받자.‘ 미움받을 용기까지는 없는 사람들에게 권.. 2021. 4. 22. 이전 1 다음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