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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2

[추천도서] 마음챙김의 시 – 류시화 오랜만에 다시 류시화 작가의 시집을 읽었다. 이번 시집은 코로나로 발이 묶여 30년간 해마다 하시던 인도여행을 못가는 상황 속에서 하루하루 좋은 시들을 골라 엮으신 거라고 한다. 아직은 시집이 그리 쉽지 않다. 그렇지만 그때그때 마음에 와 닿는 대로 읽다보면 언젠가 더 심오한 뜻을 느낄 수 있겠지? 이번 시집에서 맘에 들었던 시 몇 개를 골라본다. 정화 봄이 시작되면 나는 대지에 구멍 하나를 판다. 그리고 그 안에 겨울 동안 모아 온 것들을 넣는다. 종이 뭉치들, 다시 읽고 싶지 않은 페이지들, 무의미한 말들, 생각의 파편들과 실수들을. 또한 헛간에 보관했던 것들도 그 안에 넣는다. 한 웅큼의 햇빛과 함께, 땅 위에서 성장과 여정을 마무리한 것들을. 그런 다음 하늘에게, 바람에게, 충직한 나무들에게 나는.. 2021. 8. 28.
[추천도서] 이별이 오늘 만나자고 한다 – 이병률 오랜만에 시집을 읽었다. ‘시’란 조금은 어렵다는 생각에, 깊이 사색하며 읽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에 좀처럼 쉽게 집어들지 않게 된다. 그러다 그냥 ‘내 맘 가는대로 느끼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똑같은 시도 읽는 날의 날씨에 따라, 내 기분에 따라 다르게 다가오는 것 같다. 이번 시집에서 마음에 와 닿았던 시들 몇 개를 적어본다. 지나가는 바람 그때 난 인생이라는 말을 몰랐다 인생이라는 말이 싫었다 어른들 중에서도 어른들이나 입에 달고 사는 말이거나 어쩌면 니아들어서나 의미를 갖게 되는 말인 줄로만 알았으며 나는 영원히 그때가 오게 되는 것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오늘 나한테 인생이 찾아왔다 굉장히 큰 배를 타고 와서는 많은 짐들을 내 앞에 내려놓았다 이제 앞으로는 그 많은 짐들을 짊어지고 높은.. 2021.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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