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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이야기

[영화리뷰] 계절을 담은 힐링 영화 ‘리틀포레스트(한국판)’

by 책연필씨 2021.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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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키키 브라더스, 우생순, 소와 함께 여행하는 법, 남쪽으로 튀어 등의 인간미 넘치는 영화의 감독 '임순례'

2018년 개봉한 리틀포레스트.

힐링과 잔잔한 감동. 그리고 삶에 있어서 진정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담담하게 보여주는 영화.
고단하고 팍팍한 삶의 위로가 되어주며, 다른 어떤 누구도 아닌, 스스로를 위로하고 위해주는 게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영화.

'음식은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야.

나를 위해 좋은 재료로 정성껏 준비한 맛있는 요리 한 그릇.
나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할 때 비로소 가능한 것. 그 시작을 천천히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를 보면 시각, 미각, 촉각, 청각, 후각을 모두 느낄 수 있게 된다.

 

<원작>
리틀포레스트는 일본의 만화를 원작으로 일본에서 이미 계절별 1,2편의 영화로 제작되었던 작품이다.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를 본 후 원작 영화를 찾아 보았는데 영화라기보다는 실제 산골 생활과 자급자족 생활을 사실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전혀 꾸밈이 없는 일본 특유의 담백함과 잔잔함이 있는 영화라고나 할까.

리틀포레스트 원작 만화

기회가 된다면, 만화로도 꼭 보고 싶은 영화.
‘리틀 포레스트’

<리틀 포레스트> 한국판

<줄거리>
시험, 연애, 취업.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을 잠시 멈추고 고향으로 돌아온 혜원.
고향에서 오랜 친구인 재하와 은숙을 만난다.
지방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까지 했으나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삶을 살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온 '재하'
한 번도 고향을 떠난 적 없이 현실에 적응해서 살면서도, 평범한 일상에서의 일탈을 꿈꾸는 '은숙'
친구들과 함께 직접 키운 농작물로 한끼 한끼를 만들어 먹으며
겨울에서 봄, 그리고 여름, 가을을 보내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게 된 혜원.
그렇게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고향으로 돌아온 진짜 이유를 깨닫게 된 혜원은
새로운 봄을 맞이하기 위한 첫 발을 내딛는다.


겨울

도망치듯 돌아온 고향. 꽁꽁 언 밭에 겨우 남아있던 말라 비틀어진 배추.
그 조차도 허기진 배를 따뜻하게 채워줄 수 있었던 이유는 고향이었기에, 기댈 수 있던 안식처였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겨울의 음식
- 배추된장국
- 김치수제비, 배추전
- 떡케이크(삼색시루떡)
- 수제막걸리, 장떡 두부전

그리고 고향, 친구들

 

봄 - 겨울이 지나고 만물이 움트는 계절

봄의 음식(향긋함, 날 것 그대로)
- 나물 꽃 파스타
- 양배추 생식 (오꼬노미야끼)
- 양배추 계란 샌드위치
- 찐감자, 감자빵
- 아카시아 쑥갓튀김

 

여름 - 흐르는 땀과 기억의 한 조각

여름의 음식
- 크렘브륄레
- 오이채콩국수
- 노지토마토
- 수박 옥수수

가을 - 수확의 계절, 그리고 계획없이 다가오는 위기와 극복

가을의 음식
- 떡볶이
- 밤절임
- 곶감

그렇게 1년의 시간을 보내고, 고향을 떠나 서울의 생활을 정리하는 혜원.
새로운 결심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오는 새로운 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이 영화의 묘미는 계절의 변화에 따른 요리의 향연이다.
추운 겨울부터 봄, 여름을 지나 수확의 계절 가을을 맞고 다시 겨울을 이겨내고 새로운 봄과 함께 새롭게 시작된다.

처음의 겨울은 황량하고 쓸쓸하고 헛헛한 배고픔을 닮아있다면
사계절을 견뎌낸 후 돌아온 겨울은 따뜻함과 편안함 그리고 그동안의 수확한 작물들로 넉넉함이 느껴진다.

그리고 새로이 다가오는 봄에 대한 기대감까지.
견뎌내고 지나가고 그렇게 시간의 흐름 속에서 치유받는 우리의 모습을 잘 담아낸 영화라는 생각이 든다.

잘하고 있으니,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하니
더 빨리 서두르지 말고 계절에 맞춰서 그 시간대로 흘러가도 괜찮다 라고 말해주는 듯 하다.

영화를 보는 동안에는 시각적인 힐링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고,

영화가 끝난 후에는 나에게 따뜻한 밥 한끼 넉넉하게 대접하고 싶어지는 영화 ‘리틀포레스트’

힘든 시기를 보내는 우리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 ‘리틀포레스트’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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