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나 조심스러웠던 설 연휴.
코로나 검사를 마치고 잠시 여수에 다녀왔다.
가족들과의 식사 후 들린 곳은 고양이로 유명한 카페 ‘나른’
겉으로 보면 상호명도 간판도 없는, 일반 주택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통창으로 긴 커튼이 내려져있어서 처음 올 땐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외관과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딱 적당하게 예쁜 나무색의 목재로 만든 공간.
학교의 복도같은 조각조각의 나무판을 잘 이어서 만들었다.
천장까지도 통일감있는 나무. 깔끔하고 고풍스러운 기분이 든다.
카운터 옆으로 피아노가 놓인 복도가 있고 복도 끝에 테이블이 두 개 정도 놓여있다.
집사 카페답게 이곳저곳 고양이의 흔적이 보인다.
그림으로 사진으로 캐릭터 커쳐로 다양하게 보이고 있다.
커튼으로 스며드는 빛이 나무색과 어우러져 편안하고 이름대로 ‘나른’한 분위기가 감도는 듯하다.
카운터에 길게 드리워진 샹들리에는 고풍스러운 어느 유럽의 모습을 연상하게도 한다.
오래된 유럽의 어느 성 안에 살고 있는 귀족고양이.
이런 서사가 마구 떠올랐다.
메뉴를 주문하자.
메뉴판에서도 만날 수 있는 고양이들.
증명사진인 거가? 귀엽다. 주인의 애정을 듬뿍 받고 있구나.
유명한 곳에 왔으니 시그니처 메뉴를 마셔야지.
나른 콘파냐와 바닐라라테 두 잔을 주문했다.
디저트를 보니 스콘을 판매하고 있는 듯하다.
플레인 솔트 궁금했지만. 명절 음식으로 배가 가득 차 있어서 음료만 마시기로 했다.
테이블에 앉으니 주의문이 보인다.
이때까지 고양이를 만나지 못했는데, 글을 읽고 나니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만나고 싶다. 어디 있지 하고 두리번거리는데 음료를 가져다주셨다.
왼쪽이 바닐라라테. 오른쪽이 나른 콘파냐.
역시 비주얼로 압도하는 콘파냐.
진한 커피 향이 한순간에 훅 풍겨온다.
하트가 올려진 바닐라 라테, 크림이 부드러웠던 바닐라라테.
콘파냐에 비해 수수한 모습이지만, 그윽한 향과 끝에 살짝 풍경ㅎ는 달달함이 좋았다.
진한 원목의 느낌과 잘 어울리는 콘파냐. 우리뿐만 아니라 모든 테이블에 올라가 있던 인기 메뉴.
특히 이곳의 인테리어와 너무 잘 어울리는 색감이 인상적이다. 비주얼로 이미 맛있음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콘파냐. 정말 진한 커피맛을 즐길 수 있었다.
위에 올라간 크림에서는 땅콩크림의 맛이 느껴졌고 정말 부드럽다, 달콤하다, 녹진하다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이곳의 시그니처이자 인기 메뉴인 이유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다. 아주 맛있고 정말 맛있다.
크리미 한 진한 라테를 마시는 방법은 대개 크림을 몇 스푼 먹은 후 바닥의 커피와 함께 마시거나 처음부터 강하고 빠르게 크림부터 후루룩 마시는데 이곳의 경우 후자의 방법으로 마시는 것을 추천한다.
혹시라도 여수에 방문한다면, 여유 있고 편안한 분위기에 어울리는 달콤하고 진한 커피가 기다리는 ‘나른’을 추천하고 싶다.
어디 있을까. 내심 기다리던 마스코트 냥이가 바로 옆 테이블 소파에 앉아있었다.
이 카페의 인기 스타답게 지나가는 곳마다 사진 세례를 받는다.
카페에 오래 상주하기 때문인지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없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여유롭고 도도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다 어느 곳이든 마음에 드는 곳이 생기면 그대로 앉아 여유를 즐기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부러웠다.
따스한 햇살 아래 쉬고 있는 나른하고 귀여운 냥이와 함께 하는 공간 ‘나른’
바쁜 일상과는 또 다른 공간의 여유로움을 간직한 카페, 방문하는 모두가 집사가 되어주는 카페 ‘나른’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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