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뒤에 제법 따뜻해진 토요일.
양평의 희담재(喜湛在)를 찾았다.
고즈넉한 풍경의 희담재 카페. 그 뒤의 담을 따라 자리한 숙소.
카페 앞 전경 만으로 힐링이 되는 기분이다.
조용하고 마음이 따듯해지는 느낌.
나무 향기가 절로 나는 것 같다.
카페 주변의 소품들이 마음을 편하게 해 준다.
기분이 그래서일까. 한옥의 정서가 담긴. 평온함이 깃들어 있는.
정면에서 본 카페. 그림같은 풍경이다.
나이 들면. 꼭 한옥집 지어서 살아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카페 옆으로 돌아 나무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숙소가 있다.
대문의 왼편으로 통유리창의 카페가 자리하고 있고, 오른편으로는 세 개의 방이 자리하고 있다.
정겨운 디딤돌
어릴 때 살던 시골집에 항상 있던 디딤돌.
질퍽해진 땅 대신 밟으며 마치 개울 위의 징검다리를 건너듯 폴짝폴짝 뛰었던 느낌이 새록새록 들었다.
우리가 머물기로 한 곳은 디딤돌 끝의 그곳이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곧바로 탄성이 나왔다.
깔끔하고 아늑하고 따뜻하다. 한옥이라고 느낄 수 없는 모던함까지.
서까래와 식탁의 느낌, 다른 가구들과의 조화가 상당히 깔끔한 느낌을 주었다.
간단히 거실 구경을 마치고 짐을 풀러 침실로 갔다.
역시나 깔끔하다. 구석구석 소품도 잘 어울린다.
현대적인 것과 오래된 것들과의 조화라고 해야 할까. 개인적으로 참 마음에 들었다.
화장실과 욕실 옆에 따로 마련된 세면대. 어느 하나 허투루 자리한 게 없다.
저녁을 먹으면서 몇 번이나 올려다 봤던 거실 천장의 서까래. 그 아래 조명.
서까래 중앙에 써 있던 긴 한자들. 읽어보고 싶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짧은 일정으로 그저 조용히 쉬고 싶다 생각하고 떠났는데 여행의 취지에 정말 부합하는 곳이었다.
한적하게 가족끼리의 쉼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곳.
해 질 무렵, 거실 창으로 들어오던 따뜻한 햇빛을 받으며 나른함 속에 평안함을 느낄 수 있던 곳.
어릴 때 살던 시골집의 따뜻함이 있던. 그곳.
희담재(喜湛在)
코로나 단계가 조정되면, 가족들과 꼭 다시 오고 싶은 곳이다.
'여행 및 맛집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맛집리뷰] 일식코스요리 전문점 -긴자 (0) | 2021.02.16 |
---|---|
[맛집리뷰] 삼성동 테라로사 (TERAROSA COFFEE) 코엑스점 (0) | 2021.02.07 |
[맛집리뷰] 구리맛집 파스타 아미고(Pasta Amigo) (0) | 2021.02.03 |
[스타필드 하남] 진한 커피향 그 곳 - 빈 브라더스(Bean brothers) (2) | 2021.01.28 |
[맛집리뷰] 올림픽공원 '알라보(allavo)' (8) | 2021.01.25 |
댓글